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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전쟁 속에서 피어난 예술 : 전선야곡(戰線夜曲) 전시회

전쟁하면 흔히들 역사·무기·정치 등을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9월 21일까지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리는 전시회 '전선야곡'(戰線夜曲)은 이러한 생각에서 벗어나, 6·25 전쟁 당시의 적나라한 상황을 보여주는 문학·노래·영화·미술 4개 부문에서 200여점의 작품을 전시하여 예술분야에서 6·25전쟁을 바라보는 흥미로운 내용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전선야곡(戰線夜曲, 1951)
유호 작사/ 박시춘 작곡/ 노래 신세영

1절 - 가랑잎이 휘날리는 전선의 달밤 
소리 없이 내리는 이슬도 차거운데 
단잠을 못 이루고 돌아눕는 귓가에 
장부의 길 일러 주신 어머님의 목소리. 
아~ 그 목소리 그리워.

2절 - 들려오는 총소리를 자장가 삼아 
꿈길 속에 달려간 내 고향 내 집에는 
정안수 떠 놓고서 이 아들의 공 비는 
어머님의 흰 머리가 눈부시여 울었소. 
아~ 쓸어안고 싶었소. 

3절 - 방아쇠를 잡은 손에 쌓이는 눈물
손등으로 씻으며 적진을 노려보니
총소리 멎어버린 고지 위에 꽂히여
마음대로 나부끼는 태극기는 찬란해.
아~ 다시 한번 보았소.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 전선야곡 기획전은 입구에서부터 예술작품을 논하던 다방컨셉으로 시선을 끌었습니다. 실제로 부산 광복동의 밀다원다방은 6·25전쟁 당시 부산으로 피난갔던 문인들의 집합소로 김동리, 황순원, 박인환 등의 사랑방 역할을 했던 곳이였으며, 종전 이후 김동리 선생은 밀다원다방을 배경으로 하여 밀다원시대라는 단편소설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6·25 전쟁기간 동안의
 많은 예술작품들은 당시 국민들의 마음과 상태을 대변하는 대변자의 역할을 하였습니다. 격전의 현장과 전쟁기의 삶의 애환을 진솔하게 담아내었으며, 휴전 이후 전쟁의 상흔에 대해서도 대변하였습니다. 전선야곡 특별전시회를 통하여 6·25전쟁의 아픔과 절박했던 순간, 그리고 지금의 대한민국은 어떻게 지켜져 왔는지, 평화통일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원고지에 그려낸
6·25 코너에서는 문학작품들을 전시하였습니다. 황순원 소설 '곡예사', 최태응 소설집 ' 전후파' 등 6·25전쟁을 배경을 한 작품 및 정기간행물들을 통해 당시 장병 사기 진작을 위해서 문학이라는 분야도 큰 역할을 감당하였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쟁 시와 전쟁 소설 또한 활발하게 간행하였습니다. 주로 종군기자들에 의해서 작성된 이런 문학작품들은 전쟁소설은 6·25 당시 강력했던 반공주의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었으며(종군체험), 전쟁 시에 상처받고 힘들고 괴로운 국민들을 위로해 줄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여러 사람들에 의해 작성된 전쟁 수필과 일기는 그때 당시의 상황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들로써 6·25 당시의 비참하고 참혹했던 상황을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인간적인 면모를 많이 보여주면서 우리가 다시는 6·25와 같은 민족비극의 역사는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그림속에 담긴 6·25전쟁은 종군화가로써 활약하였던 단광 우신출(丹光 禹新出) 화백의 종군일기 6작품과 89점의 스케치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우신출 화백은 동해안을 따라 북진하는 국군과 함께 영해, 묵호, 금강산 온정리를 거쳐 원산 근방까지 종군하였습니다. 이러한 종군속에서 그려진 스케치화는 특히 1950년 10월 3일 ~ 17일까지 전선의 이동에 따른 전,후방 상황이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되었습니다.

노래에 담긴 6·25전쟁은 그때 당시 상황, 즉 전장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바쳐 싸웠던 국군들, 전선에 나간 자식과 남편의 안녕을 비는 부모와 아내들, 전쟁의 포화를 피해 피난길에 올랐던 피난민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당시 6·25전쟁을 소재로 한 가요와 가곡속에서 이러한 분위기 및 상황을 반영한 것이 특징입니다.

필름에 담긴 6·25전쟁에서는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영화가 만들어졌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1·4후퇴를 기점으로 하여 본격적으로 영화인들이 종군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이때 당시 각지 피난처로 흩어져 활동하였습니다. 영화의 대부분이 기록영화이며, 극영화도 일부 제작하였습니다. 국민들에게 반공이념을 심어주는 역할을 주로 담당하였습니다.

이렇게 우리민족의 비극적인 역사인 6·25전쟁 당시에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전쟁에 대한 생생한 상황을 남기고, 지친 정신을 쉬게 하고자 예술활동은 계속되었습니다. 비록 이들은 빛을 보지 못하였지만 62주년이 되는 올해에 이러한 뜻 깊은 전시회를 통하여 6·25 당시의 모습 및 상황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어서 뜻 깊은 시간이였습니다.

요즘 세대들은 통일에 대한 인식이 너무 약하거나 없다는 것에 대해 다룬 신문기사를 본 적이 였습니다. 이러한 전시회를 다니면서 경험해 보고 한번쯤 평화통일에 대한 생각과 평화통일을 꼭 이루어 우리 후손들에게 이러한 비극을 다시 일어나게 하지 말자라는 굳은 결심을 전선야곡 전시회를 통해서 느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입장료는 무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