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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땡큐, 코리아 : 정성산 감독 인터뷰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기 전인 6월의 마지막 주! 한국대학생포럼이 주최하고, 탈북 영화감독 정성산 감독님과 함께한 토크콘서트를 상생기자단이 다녀왔어요.

6월의 말에 열린 이 토크 콘서트는 음악과 토크 그리고 예술이 조화를 이룬 신개념 아트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되었는데요, 정성산 감독님이 직접 제작하신 이 공연의 제목은 “Thank you Korea" 라고 합니다.

“Thank you Korea”란 정성산 감독님께서 대한민국에 대한 긍정의 힘을 일으키고자 생각해내신 공연인데요, 전국의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을 돌며 투어 공연중이라고 합니다. 이번 토크콘서트에서도 공연을 볼 수 있었는데요, 감동적인 영상을 먼저 보여드리려고 해요~ 

 

   

 연 이후로는 정성산 감독님과의 인터뷰가 이어졌는데요. 정 감독님의 재치있는 입담과 흥미진진한 경험담이 돋보이는 시간이었습니다.

 

1. 근황!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쉬리”, "동해물과 백두산이“ 등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영화들의 각색을 맡으신 바있는 정성산감독님께서는 요즘 새로운 도전을 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지금은 “Thank you Korea" 전국투어로 바쁘게 지내고 있어요. "Thank you Korea"는 요즘 유행하는 청춘 콘서트를 보고 영감을 받아서 만들게 되었어요. 토크 콘서트의 형식을 따와서 대한민국에 대한 긍정의 힘을 불어넣고 싶어 시작하게 되었죠. 북한에서는 당장 먹을것이 없어서 많은 사람이 죽고 있는데 남한에서는 학생들이 왕따로 자살하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더라구요. 우리나라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널리 알리기 위해서 시작한 것인데 요즘은 저희를 불러주시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지 달려가고 있습니다.

 

2. 정감독님께 “량강도 아이들”이란?

 "량강도 아이들”은 정성산 감독님의 감독 데뷔작으로, 영화를 만든지 7년만에 많은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작품입니다. 그만큼 감독님께서 애착을 가지고 계시고, 한국에서 영화감독이란 직업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뼈저리게 느끼게 해준 작품이라고 합니다.

<량강도 아이들>는 지금 저희 영화사 대표가 없었으면, 만들지 못했을 거예요. 끝까지 믿어주고 지원해주는 대표에게 고마웠죠. 그리고 북에 있던 조카들을 한국으로 데려오려다가 조카들이 먼저 저세상으로 갔는데 조카들 또래 아이들의 이야기라서 많이 생각나요.

 

3.감독님께 ‘새터민’이란?

새터민? 북한이탈주민? 탈북자? 평소 탈북민들을 어떻게 불러야하는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데요, 정 감독님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 자신의 생각을 말해주셨습니다.

"솔직히 저는 ‘탈북자’라는 단어가 더 맞다고 생각해요. 그게 사실이고, 오히려 새터민이라는 이름이 어색하고, 제가 탈북했다는 사실을 숨기려는 것 같아서이죠. 탈북한 사실은 제가 평생 이고 가야하는 그런 존재 같아요. 예전에는 그 사실을 숨기고 싶었는데 이제는 저만의 특성을 강점으로 만들려고 노력 중입니다."

 

4. 영화뿐만 아니라 뮤지컬 “요덕 스토리”를 연출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정성산 감독님은 2006년 초연된 뮤지컬 “요덕 스토리”를 통해 북한의 인권 실태를 국내외에 알리셨습니다. 이 공연은 미국공연도 하는 등 큰 성공을 거두었고, 2010년까지 계속 공연되었던 뮤지컬입니다.

 

뮤지컬 요덕 스토리의 한장면(출처:http://blog.naver.com/loveinyoduk/)

<요덕 스토리>를 통해서 칙칙하고 무거운 주제를 좀더 흥미롭게 바꾸고 싶었어요. 북한의 인권 실태같은 주제는 사람들이 재미가 없으면 관심을 안 가지니까 어떻게 해서라도 수용소의 실상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이었죠.”


5. 탈북하신 것을 후회하신적이 있나요?

한국에 온 것을 후회한 적은 없어요. 지금은 한국을 조국으로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그래도 가끔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있긴 해요.

 

6. 정 감독님께서 탈북하신 과정이 궁금해요. 좀 알려주실수 있나요?

저의 탈북과정은 네이버 검색을 이용하시면 상세하게 나올텐데.. 하하. 저는 94년도에 북한에서 남한방송을 보다가 구속되어서 수용소로 가던 중에 이송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해서 탈출할 수 있었어요. 중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를 떠돌다가 한국으로 들어오게 되었죠. 그때는 정말 힘들고 지옥같은 과정이었지만 그때 그 시간들이 오히려 지금은 원동력이 되고 있어요. 어쩌면 저에게 탈북자 출신이라는 것은 제가 살아남을 수 있는 블루오션일수도 있는 것이죠.

 

7. 앞으로 영화감독으로서 만들고 싶은 영화는 어떤 영화인가요?

저는 앞으로 북한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면서 화려한 액션이 들어가는 ‘깡패’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재밌으면서도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영화가 그런 영화가 아닌가 싶어요. 제가 만든 용어인 ‘레알리즘’을 잘 살려서 말이죠. ‘레알’이라는 말은 젊은 세대들이 자주 사용하는 은어로, 북한의 ‘레알’ 실상을 보여주겠다는 것입니다. 또 나중에 만약에 헐리웃에 진출하게 되면 큰 스케일의 6.25 전쟁영화를 내놓고 싶어요. 그래서 지금의 대한민국의 행복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영화에서 그리고 싶어요.”

 

젊은세대와 끊임없이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정성산 감독님의 모습에서, 그가 가진 영화에 대한 열정과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이 많이 느껴졌던 두시간동안의 토크 콘서트 였습니다. 특히, 오늘 상생기자단이 살짝 볼 수 있었던 “Thank you Korea" 공연은 100명 정도 이상의 인원이 있는 대학교 등 기관을 돌며 공연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열정이 많은 정 감독님을 보면서, 앞으로 감독님께서 하시는 새로운 도전들이 더 기대가 되었습니다^^

 

이상으로 정나연, 노소담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