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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오늘은 휴전일로부터 21,505일째 : 통일교육과 함께하는 조휘제 교수

지난 6월 11일 오전 12시쯤, 동국대학교에서는 ‘통일 교육론’ 과목의 마지막 수업이 있었습니다. 이번학기에 처음 개설된 이 수업은 북한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지와, 북한 교육을 지탱하고 있는 주요 사상에 대하여 학생들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고 공부를 할 수 있게끔 한 수업입니다.

 

 

 

그리고 바로 조휘제 교수님께서 한 학기동안 이 수업을 담당해 주셨습니다. 현재 고려대학교와 동국대학교에 출강을 하고 계시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위원, 통일부 교육위원, 교과부인터넷통일학교 운영위원, 북한전략센터 통일교육본부장 등 교수님께서 맡고 계신 직함은 모두 다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 많은 직책들 중에서도 한 가지 공통점을 찾자면 바로 ‘북한’, 그 중에서도 교육에 관련되어 있다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입니다. 교수님께서는 대학에 출강을 나오시기 전에, 약 16년 이상 교직생활을 하시면서 수많은 학생들을 가르치고 지도하셨습니다. 그래서 교육이라는 분야에 대해 가진 열의가 대단하셨는데, 실제로 지난 월요일은 마지막 수업일이었지만 교육열에 불타시는 조 교수님께서는 학생들에게 하나라도 더 지식을 전해주고 싶은 열망으로 끝까지 수업을 하셨습니다!

 

위 사진은 수업이 막 시작하기 전의 모습을 렌즈에 담은 것인데, 뒤편 스크린에 나타나 있는 21,505라는 붉은색 숫자가 유독 눈에 띕니다. 조 교수님께서는 올해 3월부터 종강일에 이르기까지 단 한 번도 빠짐없이 수업 시작 직전에 저 스크린을 보여 주셨습니다. 이 화면은 바로 휴전일인 1953년 7월 27일로부터 현재까지 며칠이 지났는지를 보여주는 화면인데, 올해 초 개강을 했을 때의 21,300대에서 어느덧 이백일 가까이 지나간 걸 보고 새삼 시간이 참 빠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우리나라가 아직 휴전국임을 분명히 인지하고, 처해 있는 상황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을 때만이, 비로소 어떤 구애도 받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뜻대로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늘 말씀하셨습니다.

 

 

수업이 월요일 아침 9시에 배정되어 있어서 종종 지각하기도 하고 수업을 들으면서도 졸았던 적이 무척이나 많았기에, 그동안 보아온 길고도 길었던 PT 슬라이드 중 마지막 장인 See You Next Chance 라는 문구를 보았을 때 찔리는 마음을 감출 길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교수님께서는 마지막 시간이어서인지 모든 학생에게 맛있는 간식을 나누어 주셨고, 가지고 계셨던 문화상품권과 책을 걸고 북한 관련 퀴즈대회를 열어 나눠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여느 수업에서는 볼 수 없었던 진귀하면서도 정겨운 풍경이어서 마음마저 절로 따뜻해졌습니다.

 

 

비록 이번 수업을 끝으로 저희 학교를 떠나시지만, 그래도 조휘제 교수님의 유쾌한 강의와 따뜻했던 기억은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종종 역사를 잊은 민족은 아픈 역사를 계속 반복하게 된다는 말씀을 저희들에게 해주셨습니다. 옳은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를 잊지 않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교육'이라는 학문을 배우고 익히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이 수업을 통해 그동안 소홀하게 생각해 왔던 교육의 의미에 대하여 다시 한번 성찰해 볼 수 있었고 더 많은 친구들에게 수업을 추천하고픈 생각도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학생들이 교수님을 본받아 통일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