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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북한음식에서 통일음식으로 : 한국외대 NK동아리 축제 음식

2012년 5월 17일부터 18일까지,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대학동아리축제(대동제)가 성황리에 열렸습니다. 이에 맞춰 한국외대 NK통일리더십동아리에서는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선보이며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해마다 외대NK동아리에서는 북한에서 가장 인기 좋던 음식을 내보이면서 이탈주민들이 잠시 잊고있던 고향에 대한 애틋한 추억을 불러 일으키고 있으며, 남한 대학생들에게도 북한음식을 알려주면서 서로의 문화를 알아가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이것은 첫날 메뉴판입니다. 여기에서는 북한음식인 두부밥과 순대가 메인음식으로 등장하였습니다. 북한에서는 전을 대개 지짐이라고 부르는데, 전보다는 지짐이라는 표현이 더 보편적입니다.


이 순대는 북한의 장마당에서 파는 것과 같습니다. 단 북한에서는 가스레인지 대신 코크스 탄(炭)으로 지핀 화로불에 익힙니다.


대학생들뿐만 아니라 대동제에 구경하러 온 인근 주민들도 가족끼리, 친구끼리 지나가다가 북한음식이라는 독특한 메뉴에 발길을 멈추고 맛보고 가곤 하였습니다.


유부초밥과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맛을 가지고 있는 이 두부밥은 북한 시장의 인기 상품 가운데 하나입니다. 북한의 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여러 음식들이 늘어서 있는데, 가장 시끌벅적한 가게가 바로 두부밥 가게입니다.


양꼬치와 오징어구이

오징어는 북한에서 낙지라고 불립니다. 북한의 국민어류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양꼬치와 오징어구이는 이탈주민들이 중국에 있을 때 즐겨 먹던 음식으로, 지금은 옛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유혹의 음식입니다.

북한에서 오징어는 7월과 8월 여름철에 돈을 벌기 좋은 품목이라 도시는 물론 농촌에서도 일손을 놓고 바닷가로 몰리곤 합니다. 작은 매생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밤새 손발을 놀려 오징어를 잡지만, 모두 돈을 만들기 위해 판매해, 잡는 사람들은 쉽게 먹어보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그러나 중국에 있을 때 고향을 생각하며 찾는 음식이 바로 낙지(오징어)이고, 중국 특유의 양꼬치구이까지 곁들이면 그야말로 일품음식처럼 느껴집니다.


순대는 북한에서 대사때(결혼식, 돌잔치)에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입니다. 일상 생활에서 먹는 경우는 드물고, 평소에는 시장에서나 사먹어야 합니다.


북한에서는 뱃사람들이 오징어를 잡아 새벽에 귀항하면서, 기계 증기통에 내장만 뺀 오징어를 넣어 삶아먹곤 합니다. 초간장을 준비하여 생오징어회를 맛보기도 하지만, 이렇게 모양을 내어 먹어보는 일은 드뭅니다.

그리고 양꼬치는 최근 몇 년동안 중국 문화가 북한으로 유입되면서 새롭게 생긴 메뉴인데 인기가 좋은 편입니다.


아직은 남한에 북한 음식이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남한 사람들은 평양냉면보다 피자, 햄버거들을 더 많이 알고 있습니다. 지구의 끝까지 자유롭게 오고갈 수 있지만, 불과 10리라는 38선 너머는 거의 70년 동안 장벽이 쳐져 있습니다.

해외를 이웃집 드나들듯이 북한과도 자유로운 왕래를 한다면, 언젠가는 북한의 경치좋은 곳으로 캠핑가듯이 놀러가 그들과 함께 막걸리 한잔과 그곳 음식을 함께 하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