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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문화공간

MBC 느낌표! '남북어린이 알아맞히기 경연대회'를 기억하시나요?


MBC '느낌표!'에서 진행되었던 '남북어린이알아맞히기경연대회'를 기억하시나요?

   저는 어렸을적 이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북한친구들을 볼 수 있다는게 무척 신기했고 또 통일이 곧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굉장히 들떠있던 기억이 납니다. 2004년 12월부터 방영되었던 이 프로그램은 김영희PD의 기획물로, 2003년 방북 당시 북한의 어린이경연대회방송을 보고 얻은 아이디어라고 합니다 . 프로그램의 제작 취지는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변화시키고 통일에 대한 염원을 키우는 것으로, 남북한어린이들의 대회라는 매개체를 통해 국민들의 통일에 대한인식과 통일교육의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보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정답 확인 후 기쁨을 포효하는 남한어린이 <오마이뉴스>

답을 적고 있는 북한어린이들 <데일리NK>


방송의 제작과 진행
  

    미리 녹화된 북한 어린이경연대회를 남한 스튜디오 촬영분과 합성하여 마치 남과 북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었고, 북측 진행자였던 오복숙씨를 한국 성우가 더빙하면서 남측 진행자 신동엽씨와 서로 대화도 가능하게 함으로써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선발된 어린이들이 역사, 문학, 언어, 수학, 과학 등 여러 분야에서 출제된 문제를 맞추며 북한 어린이들과 경쟁하는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의 초점은 남북 어린이들이 풀어낸 답을 비교하면서 남북교육과 문화의 차이를 조명하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북한 어린이들은 상대적으로 수학과 과학분야에 능통했고 남한 어린이들은 천문학이나 음악 등에 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한 문화적 차이로 북한 어린이들은 외래어를 전혀 쓰지 않았지만, 남한 어린이들은 외래어 사용에 익숙한 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신동엽씨와 아이들 <오마이뉴스>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

   비록 북한과의 쌍방향 교류의 방송은 아니였지만 우리 사회의 통일과 북한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는 점이 큰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 기존 북한관련 방송 콘텐츠의 주가 되었던 다큐멘터리와는 달리 전국민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예능에 통일과 북한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조화롭게 접목시켰다는 것에 굉장히 획기적이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 초기부터 많은 국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금강산에서 남북대회까지 주최하면서 월스트리트저널 같은 외신에서도 보도가 되는 등 단순한 예능 프로그램 이상의 사회적 영향을 국내외적으로 만들어 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남북어린이의 교육적 차이만 부각시키고 통일이라는 본질적 문제에는 접근하지 못했으며, 북한의 김정일 체제 선전용 방송인 북한 어린이경연대회를 암묵적으로 홍보하면서 본 취지인 통일과는 많이 어긋났다는 비난도 있었습니다.


통일방송콘텐츠 다양화의 필요성


    김정일 사망 이후 국내 방송국에서는 향후 북한의 미래를 예측하는 수 많은 다큐멘터리를 제작 및 방영하고 있습니다. 또 간간이 방송사들은 '한반도'나 '더킹 투하츠' 같은 드라마를 통해 통일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큐멘터리나 드라마를 통해서 비춰지는 통일은 자칫하면 우리에게 너무 딱딱하고 무거운 주제가 될 수 있습니다. 즉, 우리가 평상시에 생각하기에는 심오하고 골치아픈 주제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남북어린이알아맞추기경연대회' 같이 우리가 쉽고 즐겁게 접근할 수 있는 예능프로그램을 통해서 통일이라는 주제가 재밌고 유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우리 국민들이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통일에 대해 생각해보고 또 이 문제를 가족이나 친구들간에도 자연스럽게 논의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미지 출처

오마이뉴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6&oid=047&aid=0000058002

데일리NK, http://www.dailynk.com/korean/read.php?cataId=nk02400&num=10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