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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문화공간

[통일 북리뷰 (3)] 웰컴투 코리아, 북조선 사람들의 남한 살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 살다가 이런저런 사연으로 '대한민국'에 건너와 살게 된 사람들이 모두 2만 명을 넘어서게 되었습니다.

1980년대까지는 매년 몇 명만이 휴전선을 넘어왔지만, 19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북쪽의 대기근 때문에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중국 등 제3국을 통하여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들은 '귀순용사, 탈북자, 북한이탈주민, 새터민'등으로 불리면서 남쪽 사람들 속으로 들어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북한이탈주민들이 많아지고 있느니 만큼, 우리도 그들의 삶에 대해서 보다 자세하게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게 그들을 이해하는 것 또한 통일을 위한 과정 중 하나일테니까요. 그래서 오늘은 북한이탈주민들의 삶에 대해서 알려주는 책을 한 권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한양대학교 출판부에서 제작된 웰컴투 코리아, 북조선 사람들의 남한살이가 그 주인공 입니다.

 

(사진 출처 : yes24)

웰컴투 코리아, 북조선 사람들의 남한살이.

이책의 이름은 조금 특이합니다. 이렇게 특이한 책의 이름에는 이유가 있었는데요, 북한이탈주민들이 중국 등 다른 나라에서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내릴 때 처음 듣게 되는 말이 바로 웰컴투 코리아라고 합니다. 영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조선과 달리, 철저히 산업화 되고 서구화된 한국에 들어오면서 이들이 처음 보게 되는 글 Welcome to Korea라는 말이 주는 어감은 과연 어떠할까요? "웰컴투 코리아라는 이책의 제목은, 대한민국에 입국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출신 사람들에게 미리 주는 메시지인 동시에, 변해버린 우리들 스스로를 돌아보는 말이며, 또한 앞으로 남과 북의 우리는 어떤 우리나라를 만들어 가야하는지 생각해 보자는 모두의 미래를 향한 메시지이기도 합니다"라고, 이 책의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웰컴투 코리아. 북조선 사람들의 남한살이의 가장 큰 장점은,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다양한 연구 결과를 담고 있다는 점 입니다. 워낙 다양한 연구 결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분량에 있어 조금 부담스러운 감이 없지않아 있기는 하지만(604페이지), 워낙 방대한 양을 가졌기 때문에, 이 책 단 한권을 읽음으로서, 북한이탈주민에 대해서 어느정도 수준의 이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은 이 책의 분명한 장점인듯 싶습니다.

이 책에서 저에게 가장 흥미롭게 느껴졌던 연구는 '탈북 청소년'에 대한 남한사회의 대응 양식이었습니다. 그 연구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였던 것은 남한사회의 이중적 태도에 대한 것이 있었는데요, "처음으로 '탈북청소년'을 대하는 남한사람들은 대개 과도한 관심과 호들갑스러운 태도를 취하고, "통일을 위해 뭐라도 해줘야" 한다는 본능적인 책임의식으로 쉽게 들뜨며, 이러한 일방적 관계 속에서 보람과 만족감을 얻는다. 그러나 이런 식의 의존관계는 시간이 지나면 깨어지기 마련이기에, 그 과정에서 마음이 상한 이후로도 적당한 '선'을 유지하며, 자신의 사회적 위치를 위해 탈북청소년과의 관계를 '이용'하는 이중적 태도를 취한다는 것"이였습니다.

더불어 탈북청소년의 실상을 알리겠다는 목적의식이 지나쳐 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 또한 지적이 되었는데요, 이 또한 인상적이였습니다. 조사나, 연구자, 다큐멘터리 감독 등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조사나 연구 취재하는 과정에서 정신적으로 상처를 줄 수 있는 질문을 해서,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 이러한 경우에 해당이 된다고 합니다.

저는 여름방학을 즈음해 탈북청소년 대상의 봉사활동에 참여를 계획하고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태도에 대한 연구에 대해서 다른 연구 보다 비교적 관심을 가지게 된것 같습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이후에 봉사를 할 때 탈북청소년들을 대함에 있어서, 이중적인 태도를 취해서는 안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구요. 저 뿐만이 아니라, 저와 같이 [탈북청소년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못한 동시에 탈북청소년 관련 봉사를 계획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봉사에 참여하기 이전에 이 책을 읽어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봉사라는 좋은 취지로 다가갔다가, 괜히 탈북청소년들에게 더욱 상처를 주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테니까요 :)

저는 탈북청소년들의 연구를 중심으로 이 책에 대해서 소개해 드렸지만,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책에는 그 이외에도 다양한 연구 내용(북한사람들의 성역할 특성과 가치관, 탈북 아동의 적응 연구, 탈북자의 종교활동 연구 등)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북한이탈주민에 대해 관심이 있지만, 지나친 책의 부피가 부담스러운 분들이라면, 책에서 관심이 있는 부분만 찾아 읽으셔도 좋으실듯 하네요 :) 그럼, 웰컴투 코리아에 대한 소개를 이만 줄이며, 다른 책의 소개에서 만나뵙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및 참고

웰컴투 코리아 - 한양대학교 출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