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25 전쟁은 의심의 여지없이 우리 민족에게 정신적, 물질적으로 지울 수 없는 큰 상처를 준 역사적 사건입니다. 그래서 전쟁으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려는 민족적인 노력이 지금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전쟁 이후, 이산가족 상봉이나 탈북자 및 북한 내부 인권문제는 국제사회나 남한에서 꾸준히 이야기되어 왔고 그것을 통해 실제로 이산가족 상봉이 몇 차례 이루어지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탈냉전의 조류에 따라 탈북자가 급증하면서,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특수 교육기관인 하나원이라는 곳도 건립되는 등 이러한 분야에서는 그동안 의미 있는 결과를 적지 않게 도출해 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혹시 납북자 이야기는 많이 들어 보셨나요? 아마도 탈북자라는 용어는 꽤 익숙하게 들으시는 분도 납북자라는 말은 생소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납북자란 남한에 거주하고 있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6. 25 전쟁 중, 혹은 분단 이후 본인의 의사에 반하여 북한에 납치되어 북한 지역에 억류, 거주하게 된 사람을 뜻하는 말입니다.
평양 거리의 모습 (출처: Chosun.com)
최근에는 약 21명의 납북자가 현재 평양에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는데요, 그동안 남한에서는 탈북자,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많은 국제적인 토론과 논의가 진행되어 왔지만, 납북자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상대적으로 소홀해 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사실 이들에 대한 문제야말로 전 국가적 차원에서 관심을 가지고 대응했어야 하는 것이 옳습니다. 납북자들은 우리나라에 모든 생계와 가족을 두고 평범하게 잘 살고 있다가,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갑작스레 가족들과 생이별을 하게 되었고,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북한 당국의 선전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납북자 문제 해결 캠페인(출처: 통일부 블로그)
이런 점에서, 최근 들어 납북자 문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진 것은 다행한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6. 25 납북자 진상 규명 위원회가 출범하는가 하면, 그동안 사회적 무관심으로 큰 상처를 입었지만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던 납북자 가족들을 위하여 명부 등재, 명예 회복 사업 추진, 상봉 및 송환 노력 등의 혜택과 납북으로 인해 발생한 경제적 어려움을 완화시키기 위해 주택 제공 사업까지 함께 진행되고 있습니다.
납북자 신고 포스터(출처: 6ㆍ25 전쟁 납북진상규명 및 납북피해자명예회복 위원회)
6. 25 전쟁은 이미 반세기도 전에 끝났지만 납북 피해자들에게 남은 전쟁의 상흔은, 아직까지도 현재진행형입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분단에 의해 고통 받은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주려는 노력은 분명히 의의를 가지고 있으며 바람직한 통일 한국을 이룩하기 위한 커다란 첫 발을 내딛는 일일 것입니다.
국민 서포터즈 활동(출처: 통일부 블로그)
국가 차원의 이러한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도가 큰일은 바로 우리 국민들의 관심입니다. 국가의 도움이 하드웨어적 지원이라면 국민적 관심은 그 하드웨어를 작동시키는 소프트웨어입니다. 아무리 국가의 지원이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이루어져도 국민 여러분의 납북자 및 탈북자들에 대한 무관심과 냉대는 좋은 시스템을 제대로 작동시킬 수 없게 만듭니다.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출처: 통일부 블로그)
한반도는 지금 역사적인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통일 사회로 가게 될 지, 아니면 다른 선택지로 이행하게 될 지는 아직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지금 한반도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남북문제와 통일에 대해 관심이 없고, 대결 체제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전혀 기울이지 않는다면 평화 통일이 이루어질 리는 만무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지금 이 순간에도 취업을 위해 달리고 있는 많은 청춘들이 있고, 가족들의 생계를 이끌어가기 위한 가장들이 바쁘게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당장의 일도 벅찬데 남북문제, 통일에 대한 관심을 가지라는 것은 자칫 이기적인 말로 들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그들의 눈높이에 맞도록 친근하게 통일 이야기를 들려 줄 수 있는 통일부 상생 기자단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와 다른 기자님들이 만들어낸 이야기가, 그리고 앞으로 만들어낼 이야기가 사람들의 통일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다면 그것은 개인적으로든 국가적으로든 크나큰 행복이라 하지 아니할 수 없을 것입니다.
상생기자단 제5기 김성훈 기자(동국대학교, khmh1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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