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로 가는 길

남남북녀 파헤치기

 안녕하세요? 상생기자단 5기 이은혜 기자입니다.

 제가 첫 번째로 쓰게 된 기사는 남남북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남남북녀라는 말이 있습니다. 남남북녀는 민속학자 이능화의 ‘조선여속고’라는 책에 등장하는 말로, 우리나라에서 남쪽 지방은 남자가 잘나고, 북쪽 지방은 여자가 곱다는 뜻으로 일러 내려오는 말입니다. 주로 아름다운 북한 여성들을 얘기할 때 거론되곤 합니다.

 이 말을 들으면 두 가지 의문점이 생깁니다. 북한여자는 정말 미인일까. 그리고 남남북녀간의 달달한 로맨스가 가능할까. 지금부터 이 말, 남남북녀에 대해 파헤쳐볼까 합니다.

 

女. 정말 북한에는 미인이 많을까?

 남남북녀라는 말은 조선시대 미의 기준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피부가 희고 외꺼풀 눈에 얼굴이 갸름한 여성을 미인으로 꼽았다고 합니다. 기후의 영향으로 인해 북쪽으로 갈수록 이런 조건에 부합하는 여성이 많았습니다. 따라서 조선시대 때는 북쪽에 미인이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북한의 미녀들은 체구는 작지만 하얀 피부와 오밀조밀한 이목구비로 동양적인 미의 조건을 그대로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정형화되어 있던 틀도 최근 식습관과 성형수술 등으로 인해 서구적인 외모로 변해가고 있다고 합니다.

정말 북한 여자들도 성형 수술을 하냐구요?


 열린북한방송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2000년대에 들어 전국적으로 쌍커풀과 문신 등 간단한 성형 수술 열풍이 불었다고 합니다.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망은 남한여자 북한여자가 따로 없나 봅니다.

 대부분의 성형 수술이 ‘아는 사람’을 통해 불법으로 이루어지지만 간혹 병원에서 성형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몇 일 전 방송된 채널A의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출연한 한 탈북여성은 "어머니가 대학병원에서 쌍꺼풀 수술을 했다. 의사가 마취 없이 수술을 하면 부기가 빨리 빠지고 모양도 더 예쁘다고 해서 마취를 하지 않고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수술 후유증으로 일주일 동안 눈을 뜨지 못한 채 생활했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매우 충격적인 발언으로 인해 출연자 모두가 경악을 금치 못했는데요. 그만큼 북한에서 성형열풍이 강하게 불고 있고, 그로 인한 문제들이 드러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불법시술은 물론이거니와 심지어 최근 북한에서는 식량난에도 불구하고 식비를 아껴서까지 수술을 받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사태로 인해 북한에서도 남한처럼 성형수술은 사회적 이슈이자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성형기술이 발달되어 수술과정과 성형방법이 체계화 되어있는 것과는 달리, 북한은 낮은 의료수준으로 인해 크고 작은 부작용이 많은 것이 가장 문제입니다.

 북한도 남한처럼 성형수술이 보편화되어 감에 따라 여러 가지 사회적인 문제를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남한과 북한 여성들의 성형수술은 단순히 예뻐지겠다는 개개인의 생각이기 전에, 외모지상주의라는 사회적 통념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북한에서는 크고 동글동글한 얼굴형을 갖고 있는 여성을 미인으로 꼽는다는 것을 아시나요? 우리나라에서는 일단 얼굴이 작고 v라인의 뾰족한 턱 선을 가진 여성이 예쁘다고 생각하지만, 북한에서는 눈에 잘 띌 수 있게 얼굴도 크고, 동글동글한 복스러운 인상을 가진 여성이 예쁘다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통일이 된다면 남북한의 정형화된 미인의 조건의 폭이 넓어지고, 외모지상주의의 굴레에서도 어느 정도는 자유로워질 수 있지 않을까요?

크고 둥그런 얼굴의 이은혜 기자는 희망을 가져보겠습니다.^ㅡ^

 

女. 영화나 드라마처럼 될까?

 남남북녀의 달콤한 로맨스에 대해 말하자면 영화 ‘쉬리’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국가 비밀기관 특수요원 한석규(남남)와 북한 특수8군단 김윤진(북녀)의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을 그린 ‘쉬리’는 흥행에 성공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더킹 투하츠’와 남북 탁구 단일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코리아’에서도 남녀북남 간의 사랑 이야기를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남한 싱글 남녀들의 북한남녀와의 로맨스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요?

 

 위의 표는 한 소개팅 서비스 회사에서 성인 미혼남녀 1620명을 대상으로 '북한 출신 이성과의 교제 및 결혼에 대한 생각'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입니다.

 남성 응답자 70%, 여성 응답자 31%가 '사랑한다면 이념이나 출신 차이는 상관없다'라고 답했습니다. '우리는 한민족인가?'라는 질문에는 남성 75%와 여성 60%가 ‘그렇다’를 선택했습니다. 또한 '통일은 필요한가?'라는 질문에는 남성 79%와 여성 64%가 ‘필요하다’라고 답했습니다.  

 이 설문 결과를 보면, 우리가 통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비록 지금은 분단되었으나 한민족이라 생각하고 있고, 더 나아가 영화나 드라마 속 남남북녀의 사랑이야기를 꿈꿔 보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습니다. 

 영화 ‘코리아’ 제작발표회에서 현정화 대한탁구협회 전무가 “남북 탁구 단일팀 당시 북한 팀과 남한 팀이 46일 동안 훈련을 같이 했다. 다 20대 초반 또래들이었다. 로맨스가 없었을 거라고 생각하는가? 실제로 서로 마음이 맞았던 일이 있었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남한남자와 북한여자 또는 북한남자와 남한여자의 러브스토리는 더 이상 상상으로만 끝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지금은 국경을 초월한 사랑같지만, 통일만 된다면 보편적인 로맨스가 될 테니까요

 쉬리, 더킹투하츠, 코리아 등 남남북녀 간의 사랑을 주요 소재로 다룬 영화나 드라마가 끊임없이 등장하고 사랑받고 있습니다. 단순한 남녀 간의 사랑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의 안타까운 분단 현실 속에서 피어오르는 사랑은 통일에 대한 믿음을 대변주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미의 기준과 관련되어 남남북녀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현재 미의 기준은 많이 변했고, 미의 다양성이 중요시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우리가 남남북녀라는 말에 익숙하고, 이 말을 자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이 말 속에 ‘통일’에 대한 우리의 바람이 담겨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머지않아 남한의 싱글들이 북한의 선남, 선녀를 만날 날이 올 거라고 기대합니다. 남남북녀, 남녀북남의 로맨스가 이루어지길 바라는 우리의 마음은 하나겠지요.

 

지금까지 상생기자단의 이은혜기자였습니다.

 

 


사진자료1.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7&newsid=20051101173035987&p=segye

사진자료2.

http://www.unionpress.co.kr/news/detail.php?number=158775

통계자료3.

http://www.i-u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