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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로 가는 길

통일 이후의 과제①, 남북 문학 통일!

나는 지난 기사에서 "남북 통일에 대한 의미와 필요성"에 대해서 다뤘었다. 그 기사를 작성했던 나 또한 쓰면서 통일의 절실한 필요성과 그 숭고한 의미를 깨달을 수 있었다. 그러던 중, 어떤 친구의 질문을 받게 되었다.

"통일의 결과가 무조건 긍정적일 수 있을까?", "통일을 하면 북한 인권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이 바로 그것이었다.

과연 통일의 결과가 무조건 "해피엔딩"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친구의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읽게 된 책. 그 책의 이름은 바로 <통일 이후 통일을 생각한다>였다.

이 책은 그 동안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짚어주고 있었다. 물론 지난 기사에서 통일의 의미에 대해 이미 다뤘기 때문에, 단순히 민족적 통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사회, 경제, 문화적 측면에서 단일화를 이뤄야한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는 터였다.

다만 이 책이 나의 눈길을 잡아 끈 것은 다름 아닌 상대적으로 중요도에서 제외됐던 부분들을 짚어주고 있었다는 데 있었다. 이 책에서는 크게 5가지 분야의 통일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남북한 경제, 언어, 문학, 음악, 그리고 교육 통일을 위한 과정이 바로 그것이다.

이 중에서 나는 그 동안 집중관심을 받지 못했던 남북 문학과 교육 부문에서의 통일을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오늘은 그 첫 번째로 남북 문학에서의 통일을 알아보고자 한다.

먼저 "남북한 문학의 통합의 전망"이라는 주제로 글을 쓴 김재용 씨는 실제로 남북한 공동 문학 잡지인 <통일문학> 발간을 위한 편집회의에 참석했던 사람이었다. 김재용 씨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남북한 문학 또한 통일 이후의 과제에 해당되는 것임을 강조했다.

<통일문학>이라는 잡지를 발간하는 몇몇의 과정을 거친 결과, 김재용 씨는 서로 작품을 추천하되 상대방이 불가하다고 생각하는 작품을 실지 않기로 합의를 봤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다른 곳에서 발생했다.

남한에서 추천한 남한 작품, 그리고 북한에서 추천한 북한 작품이 각각 서로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는 점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했다. 이는 문학인들에게 시사한 바가 컸다. 문학의 목적은 이야기를 통해서 독자와 소통을 하는 것에 있다. 그런데 이 과정이 활성화 되지 않으니 당연히 독자들에겐 "공감"현상이 생기지 않는 것이 문제였다.

그래서 원래의 원칙을 적용하면서 서로의 문학 작품을 읽고 공감할 수 있는 문학을 실기로 잠정적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김재용 씨는 자신이 깨달은 3가지 교훈을 우리에게 시사하고 있었다.

첫 번째, 북한의 문학이라고 해서 모두 김일성, 김정일을 우상화하는 문학작품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김재용 씨는 대표적으로 북한 작가 홍석중의 <황진이>라는 작품을 예로 들었다. <황진이>는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해서 우회적으로 북한의 관료들의 비리를 고발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고 했다.

<통일문학>잡지 교류를 통해 이 책은 남한에 출판됐다. 그리고 남한의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을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언어로 번역돼 소개가 될 만큼 인기를 끄는 작품이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점에서 북한 문학 작품에 대한 고정관념을 어느 정도 깨기를 바란다고 김재용 씨는 주장했다.

두 번째, 남북한 언어의 차이를 최대한 좁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약 60여 년의 세월 동안, 떨어져 있으면서 남북한 언어 차이는 점차 커졌다.

이를 보완해서 김재용 씨는 서로가 서로의 글을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여건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꾸준한 만남과 교류만이 이 간극을 줄일 수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통일 문학>을 통해서 남북한 문학 관계자들이 함께 만남으로써 작품에 대한 이해력을 높히는 것이다. 북한은 남한 작품을, 남한은 북한 작품을 다양하게 접해봄으로써 이 간격을 좁히는 노력을 해야한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문학에서의 통합 또한 진정한 통일을 달성하기 위해 고민해야할 과제 중에 하나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각각의 많은 분야에서 남북한의 차이가 나타나고 있지만, 사실 우리는 통일 이후 가장 먼저 논의해야할 과제로 "경제"를 가장 많이 손꼽고 있다.

하지만 지식인의 생각, 현실 사회의 문제, 그리고 건강한 사회를 이끄는 것은 바로 문학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읽는 이로 하여금 교훈과 간접적 경험을 제시함으로써 인생의 귀중한 깨달음을 주기 때문이다.

이번 책을 읽음으로써, 남북한 문학에서의 통일 또한 중요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다음 기사에서는 같은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남북한 교육 부문에서의 통일"을 다뤄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