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의 역사를 발굴한다는 것은 복잡했던 한국사에서 둘로 갈라졌던 우리 민족이 다시금 동질성을 회복하는 길이다. 언어, 혈통, 문화, 민족의식을 공유하며 세계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피치 못하게 발생했던 민족적 상처를 어루만지고, 민족간의 화해를 도모해 통일의 길을 열어가는 시작이다.
▲러시아 우스리스크 교외의 사원에서 발견된 발해 수막새 기와의 원형
1993년 남북한의 역사학자들과 고고학자들은 러시아 연해주에서 만나 분단 후 처음으로 공동역사 발굴에 참여했다. 남한의 방송국이 동반한 남북한 최초의 공동역사발굴 현장에서 남북한 역사발굴단은 개가를 올렸다. 러시아 우스리스크 교외의 한 사원에서 불황과 연꽃모양이 새겨진 발해 수막새 기와의 원형을 발굴했던 것이다. 이는 발해가 고구려의 전통을 계승한 우리 민족국가라는 점이 입증된 것으로 중국의 동북공정을 반박할 수 있는 중요한 사료였다. 이를 통해 남북한은 분단으로 희미해져만 갔던 공통의 혈통, 문화, 민족의식을 공유하며 통일에 앞서 선결돼야 할 동질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후로도 중국과 일본의 역사 왜곡전쟁에서 공동으로 지켜나가야 할 가치들을 공유하면서 남북한은 지속적으로 공동역사발굴을 진행해왔다. 2005년에는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 소장된 북관대첩비 반환에 남북한이 공동으로 노력하기도 했으며 2006년에는 광복 후 처음으로 북한 내에 있는 공동유적을 발굴하기도 했다.
이후로도 중국과 일본의 역사 왜곡전쟁에서 공동으로 지켜나가야 할 가치들을 공유하면서 남북한은 지속적으로 공동역사발굴을 진행해왔다. 2005년에는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 소장된 북관대첩비 반환에 남북한이 공동으로 노력하기도 했으며 2006년에는 광복 후 처음으로 북한 내에 있는 공동유적을 발굴하기도 했다.
▲개성 만월대에서 발견된 고려의 문화재
2007년 남북한은 개성 만월대 공동발굴을 시작했다. 개성 만월대는 400여 년간 고려의 황제가 정무를 펼치던 정궁이다. 만월대는 당시 웅장하고 화려한 고려의 문화를 나타내주는 문화재로 보존가치가 상당히 높은 문화재였지만, 북한당국의 문화재 보존능력의 상실로 인해 민족의 소중한 문화재가 훼손되고 있는 상태였다. 남북정상회담의 화해무드를 안고, 2007년 대한민국은 고려 왕궁터인 개성 만월대의 안전조사와 복구 보전활동 등을 함께해 나가기로 북한과 합의했다. 이는 공동의 역사연구를 통해 이질성을 극복하고 민족의식을 공유, 함께 통일을 관한 미래를 열어가자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었다. 남한은 북한과 함께 만월대의 역사를 발굴하면서 40여 동의 건물지와 청자를 비롯한 1200여 점의 유물을 수습하는 쾌거를 올렸다. 그러나 2007년 시작된 만월대 발굴은 지난 2010년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으로 인해 중단되었다.
#마치며. .
2011년 11월 남북이 개성 만월대 공동발굴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통일부는 남북역사학자협의회가 만월대 안전조사와 복구보존활동을 하겠다며 제출한 방북 신청을 수락했다. 통일부는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도 등재돼 있는 자랑스러운 문화재인 조선왕조실록의 '남북공동전시'도 추진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2013년 실록 편찬 600주년을 기념하고 남북교류를 촉진하는 차원에서 남북한이 소장한 이들 사대사고본을 서울에서 공동 전시하는 방안이다. 문화부는 올해 개성 만월대 발굴조사, 고구려 고분군 실태조사, 북한 실록 및 고문헌 공동조사, 남북 문화통합 연구 등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할 계획을 발표했다.
중단된 남북한의 공동역사발굴작업이 재개된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이 모두 이질화된 민족성의 동질성을 회복하고 통일을 앞당기는 시작이다. 남북한의 공동역사발굴작업은 남과 북이 문화적 공감대를 기반으로 협력 가능성을 넓힌다는 측면에서 상당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일제가 남겨놓은 식민사관을 극복하고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처하려는 남북간의 주체적인 노력은 분단으로 인해 벌어졌던 남북한의 이질성을 회복하는데 기여해왔다. 앞으로도 민족의 뿌리를 찾는 공동의 노력이 지속되다 보면 남북한의 통일도 앞당겨질 수 있지 않을까. 앞으로 재개될 남북한 역사 공동작업의 성공, '민족의 쾌거'를 기원하는 바이다.
상생기자단 4기 최영훈기자
(justine1278@gmail.com)
<참조문헌>
남북, 개성만월대 공동발굴재개, 중앙일보
(http://article.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6655901&cloc=olink|article|default)
정부, 조선왕조실록 '남북공동전시'추진, 연합뉴스
(http://app.yonhapnews.co.kr/YNA/Basic/OnAir/YIBW_showMPICNewsPopup.aspx?contents_id=MYH20120119004600038)
북관대첩비 반환 남북한 공동노력키로, 통일뉴스
(http://www.tongi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56134)
웅장하고 화려 했던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발굴조사,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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