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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2.16 김정일 생일에는 무슨 일이

2월 16일은 김정일의 생일로, 북한에 따르면 올해가 70번째 생일입니다.



북한에서는 일명 '꺾이는 해'라고 하는 5년, 10년 단위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래서 이번 70번째 생일은 더욱 큰 의미를 두고 준비했을텐데요.

작년에 김 위원장이 사망한 후 처음 맞는 생일인 만큼 각종 기념행사와 더불어 성대하게 치러졌습니다.



먼저 생일 하루 전인 15일에는 탄생 70돌 기념 중앙보고대회가 열렸습니다.

북한은 이번 해부터는 김 위원장의 생일을 '광명성절'로 칭하고 김일성 생일을 뜻하는 '태양절(4월 15일)'처럼 큰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습니다. 북한 매체에서는 "뜻깊은 광명성절에 즈음하여 위대한 김정일동지께 조선민주주의공화국 대원수칭호를 수여함에 대한 력사적인 결정"을 내렸다며 하루 전부터 우상화에 열을 올렸습니다.

위와 같이 주석단배경에 조선노동당의 혁명전통을 상징하는 혁명의 성산 백두산 모형과 '탄생 70돐'이라는 글발이 걸려 있습니다.


수도 평양에서 개최된 이번 대회에서는 이와 같이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대원수' 칭호를 부여했는데요. 

여기서 잠깐, 그렇다면 '대원수' 칭호를 부여한 의미는 무엇일까요?



김 위원장에게 '대원수' 칭호를 부여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간단하게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20년 전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바로 1992년 4월 13일, 김일성 주석도 자신의 80회 생일을 앞두고 대원수 칭호를 받았는데요. 그래서 김일성 주석을 칭할 때 흔히 '국가 대원수'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원수 칭호는 김일성과 같이 수령의 반열에 오른 지위에서만 부여할 수 있는 북한만의 특별한 지위체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김정일을 김일성 주석과 같은 반열에 올려놓은 우상화 작업의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아직 '대장'인 김정은에게 곧 '원수'칭호를 내리기 위한 초석을 밟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광명성절의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기 위해 당·군·정 원로와 실세 132명에게 김정일 훈장을 처음 수여했다고 하는데요. 

특히  장성 23명에 대한 승진인사 단행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대장으로 승진하고, 새해 첫날 김정은 부위원장이 시찰했던 제105탱크사단의 사단장인 김송철이 상장에 오른 것에 대해서는 '선군정치'를 이어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또한 위의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김정일 위원장을 대대적으로 찬양하기 위해 최초로 기마형상 동상이 건립되었는데요. 김정일 동상은 첫 공개되는 것으로, 평양 만수대 언덕 김일성 주석 동상 옆에 들어서서 처음으로 공개 장소에 세워진 동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동상은 김정은 부위원장의 지시로 건립이 추진되어 이번 생일을 앞두고 공개된 것입니다.



김 위원장을 기리는 금·은 주화도 이번 생일을 기념하여 만들기도 했습니다.



각종 기념 행사 중 하나로, 14일에는 평양에서 '김정일화 축전' 행사를 개최한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영원한 태양'이라는 문구에서 볼 수 있듯이 '영원한 수령'인 김일성 주석과 동급의 반열에 올리기 위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광명성절을 기념해서는 <그리움은 영원하리>라는 수중체조무용모범출연 또한 벌어지는 등 매우 다양한 기념행사가 동반되고 있습니다. 북한 매체에서는 "위대한 장군님의 정력적인 령도밑에 함남의 불길높이 강성국가건설에서 대혁신,대비약을 일으키며 힘차게 전진하여온 천만군민의 불굴의 기상과 우리 나라 수중체조무용의 자랑찬 발전면모를 힘있게 과시하였다"며 이번 체조를 선전하고 있습니다.


또한 광명성절을 맞으며 제21차 백두산상국제휘거축전이 개막되었고, 그 개막식이 15일 빙상관에서 있었다고 합니다. 개막식장에는 불멸의 꽃이라 불리는 '김정일화'를 형상화한 그림판과 '자주', '친선', '평화', '제21차 백두산상국제휘거축전 참가자들을 열렬히 환영한다!'는 글들이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969년 2월 16일 평안남도 평원군 원화협동농장 현지지도
1975년 2월 16일 조국통일과 관련한 단위의 사업 지도
1982년 2월 16일 모란봉경기장(오늘의 김일성경기장) 개건확장공사장 현지지도
1984년 2월 16일 불후의 고전적로작 《인민생활을 더욱 높일데 대하여》 발표
1999년 2월 16일 조선인민군 군부대의 녀성고사총중대 시찰


뿐만 아니라 위와 같이 <장군님의 탄생일은 어떻게 흘러왔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는 시대별로 2월 16일의 역사기록들을 되짚어보며 생일날까지 혁명사업에 고군분투했던 흔적을 상징화하고 있습니다.


백두산마루에 정일봉 솟아있고
소백수 푸른 물은 굽이쳐 흐르누나
광명성 탄생하여 어느덧 쉰돐인가
문무충효 겸비하니 모두다 우러르네
만민이 칭송하는 그 마음 한결같아
우렁찬 환호소리 하늘땅을 뒤흔든다

1992.2.16
김일성



또한 1992년 2월 16일, 김일성 주석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직접 지어준 다음과 같은 송시를 개재했는데요. 시에 나온 '광명성 탄생'이라는 글귀에서는 '광명성절'이라는 이름의 의미를 2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찾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또 흥미로운 점은 이번 생일에 맞물려 조선로동당출판사에서 <김정일전집>의 제1권을 출판했다는 점인데요. 이번 전집을 영생불멸의 주체사상, 선군사상의 총서라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김정일전집>에 앞서 <김일성전집>에 대해서 먼저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김일성전집>은 1945년 8월부터 나오기 시작해서 2008년에 74권까지 발표가 된 만큼, 앞으로도 85권, 90권까지 가지 않을까 하는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김일성 저작선집>, <김일성선집>, <김일성 저작집>, 김일성의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 등 다양한 종류의 저작물들이 나오고 있는 걸로 봐서는 앞으로 김정일 또한 <김정일전집>뿐만 아니라 여러 종류의 다양한 저작물들이 나올 수 있음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북한에게 이번 2월 16일은 그 어느때보다도 바삐 돌아간 듯 보입니다. 북한에서는 2월 16일 김 위원장 생일에서부터  4월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이 되기까지 두 달 간을 공식 '축제 기간'으로 지정해 놓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이 국가 지도자의 생일을 보내는 모습은 세계 그 어느 국가에서도 볼 수 없는 진풍경이기도 합니다. 이런 화려한 모습 이면에 북한이 어떤 사회인지를 이해하는 것이 먼저 선행되어야 바르게 조망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