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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김정일의 마지막 현지지도는?

녕하세요 4기 상생기자단원 금경희입니다^^

   북한에도 우리의 홈플러스, 이마트와 유사한 형태의 대형마트가 등장했다고 합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틀 전인 지난 12월 15일 김정일 위원장이 개점을 앞둔 ‘광복지구상업중심(쇼핑센터)’을 현지지도 했으며, 북한 언론은 이곳을 공식적으로 ‘슈퍼마켓’이라고 명명하여 대형마트임을 시사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개점을 앞둔 평양의 광복지구상업중심을 현지지도하고 있는 사진(연합뉴스)


   광복지구상업중심이 개점하기에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5월 방중 당시 장쑤성 양저우에서 대형 할인마트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이날
김 위원장은 평양에도 이와 같은 대형 할인 매장을 지을 것을 지시했다고 합니다. 정확히 언제부터 자본주의식 상업 계획을 구상하고 상업지구를 조성했는지 알 수 없지만, 방중 기간과 광복지구상업중심의 개점일로 추측해 볼 때에 김 위원장의 지시와 동시에 착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개점을 앞둔 광복지구상업중심을 현지지도 하던 날에 김 위원장은 마트 내에 설치되어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했으며, 식품매장부터 시작하여 섬유매장, 학용품매장 등을 시찰했다고 합니다. 또한 당시 후계자였던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하여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등 최고 권력자들이 함께 수행했습니다. 또한 당 비서, 당 부장 등도 수행했던 점으로 미루어 보아 대형 마트의 개점이 북한의 ‘선군정치’와 비견될 만큼 중대한 일이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지난5일 개업한 평양의 대형마트 '광복지구상업중심' 의 모습(출처 : 연합뉴스)



   이미 평양에는 이
대형마트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백화점이 여러 개 존재 했었는데요, 평양의 백화점에 대한 자세한 소식은 아래 기사 제목을 클릭하시면 볼 수 있답니다^^



광복지구상업중심의 전신인 광복백화점의 모습

(위의 제목을 클릭해주세요)



   북한의 매체들 역시 김 위원장의 ‘마지막 현지지도 장소’가 바로 이 상업지구라고 선전하면서 비중 있게 다룬 바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조선중앙통신은 이 소식을 전하며 “모든 경영활동의 정보화, 디지털화가 실현된 광복지구상업중심에는 생필품, 전자제품, 식료품, 섬유 잡화 등이 갖춰짐으로써 인민들의 기호와 수요에 맞는 각종 상품들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고 전달했습니다. 또한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 역시 지난 달 25일자 기사에서 ‘마지막 현지지도 광복지구상업중심, 사회주의 수호자가 돌아본 인민적 시책의 현장’이라는 제목으로 평양의 새로운 쇼핑센터의 운영방식을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광복지구상업중심의 내부를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실까요~? 광복지구상업중심은 총 3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건물 면적이 총 12,700제곱미터에 달합니다. 1층은 식료품, 2층은 잡화 및 의류, 3층은 가전제품 및 가정용품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 구성이 우리나라의 대형마트와 크게 차이가 없죠? 또한 눈에 띄는 부분은 ‘수입’부분인데요, 매장에는 북한상품과 수입품이 대체로 4대 6의 비율로 진열되어 있다고 합니다. 


▲광복지구상업중심의 내부 전경(사진 출처 : http://dkbnews.donga.com/bbs/board.php?no=478&tcode=bestphoto&work=view)


   한편 김 위원장 사망 후 광복지구상업중심의 개점식에서는 오룡일 조선대성무역총상사 사장이 연설을 담당했습니다. 오 사장은 연설에서 “위대한 김정일 동지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정력적인 영도와 조, 중 두 나라 인민들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상업중심을 꾸리는 사업이 성과적으로 진행됐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상업중심’이라는 중국식 용어를 언급함으로써 중국 자본이 투입되었을 가능성을 말하고 있는데요, 조사 결과 중국은 이 대형마트의 지분 65%를 보유하고 있으며 수입품의 대부분이 중국제였습니다. 이는 북한 내부적으로 스스로 생산이 어렵기 때문에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물자 공급을 위해 사실상 ‘자급자족, 자력갱생’을 포기한 셈입니다.

 

▲광복지구상업중심의 내부 식료품 코너의 모습(사진 출처 : http://dkbnews.donga.com/bbs/board.php?no=478&tcode=bestphoto&work=view)


   위에서 소개해드렸듯이 기존에 평양에는 백화점이 존재했지만 대부분이 고가의 상품이고 입장객도 외국인이나 비공식적으로는 고위층으로 제한하고 있어서 일반 시민들의 접근이 어려웠습니다. 이에 비해 생필품과 식료품을 기본으로 갖춘 대형마트의 개점은 북한의 새로운 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보화 시스템이 갖춰진 대형마트가 종합시장보다 공급과 판매에 대한 통제가 쉬우며 더욱 많은 수입을 거둘 수 있기 때문에 이미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의 존재가 당연시 되어있는 상황이라면 차라리 직접적인 통제가 가능한 대형마트를 만드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확실한 것은 이미 북한에는 걷잡을 수 없는 자본주의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자본이 투입된 대형마트는 시장으로 대표되는 자본주의의 확산을 의미하며 사람들이 국가의 배급이 아니라 시장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주민들의 생필품 수요를 충족시키는 역할을 대형마트가 잘 해낼 수 있을지, 북한은 앞으로 어떤 식의 자본주의를 받아들일지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