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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급증하는 북한의 외래어 사용, 무슨 징조인가?

여러분 혹시 개그콘서트의 서울메이트를 아시나요?


                                    "서울말은 끝말만 올리면 되는거 모르니~"

 요즘 가장 인기있는 개그코너죠. 
 
사투리를 쓰는 지방사람들이 서울에서는 서울말을 써야 한다면서 자기들끼리 서로 알려주고 지적하지만 정작 서울사람들이 들었을 때, 이들의 언어에 섞여 있는 사투리를 이해하지 못하죠. 
 
이들이 그토록 배우고 싶어하는 서울말은 우리나라의 표준어를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사전적 정의로 표준어는 "교양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입니다.


그렇다면 북한은 어떨까요?
 
북한은 지난 66년 김일성 교시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문화어'를 표준어로 삼고 있는데요.서울말이 기준인 남한에 비해 문화어는 평양말을 중심으로 합니다.
 
북한은 정무원 직속에 국어사정위원회를 구성, 18개 분과위원회를 두고 문화어를 만들기 위한 '말다듬기 사업'을 벌였는데요.이에 따라 그동안 북한에서 만들어진 문화어는 5만여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문화어의 가장 큰 특징은 한자어를 고유어로, 외래어를 한자어나 고유어로 바꾼 것인데, 예를 들어 동강옷(투피스), 구석차기(코너킥), 순간타격(스파이크), 나오기(등장), 소리너비(음역) 등등입니다.
 

그런데 최근들어 북한의 외래어 사용이 증가했다고 하네요.
 
순수 우리말을 고집하던 북한에서 이제는 외래어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 특히 IT와 관련한 외래어 사용이 급속히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북한의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과 함께 생겨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주목할 점은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에서 외래어를 직접 언급했다는 점입니다.

방송내용을 살펴보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최영림 내각 총리 등 당정간부들이 평양 두단오리공장을 방문했다며 "참관자들이 오리고기훈제장과 과학기술보급센터 등을 돌아보고 자동화, 컴퓨터화되고 생산문화, 생활문화가 높은 수준에서 보장된 데 대해 경탄을 표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북한 내에 영향력이 강한 매체에서 `쎈터' `콤퓨터' 등을 자연스럽게 언급함으로 외래어가 북한 사회에서 자연스럽게 사용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조선콤퓨터쎈터-

미국 자유아시아방송도 최근, 세계화를 꿈꾸는 북한에서 '고려링크'와 '게임', '조선콤퓨터쎈터', '프로그람', '쏘프트웨어산업총국' 등 외래어 사용의 증가에 대해서 언급한 바 있는데요.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북한의 외래어 사용이 생활전반에 걸쳐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IT분야에만 한정되어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말씀드리고 싶네요. 

북한은 우리의 무분별한 외래어 사용에 대해 "남조선에서 지금처럼 고유한 우리말과 글이 짓밟히고 그 순수성이 훼손되면 언어분야에서 민족성이 점차 사라지게 될 것", "이는 조국통일 위업에 커다란 해독"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론 북한의 외래어 사용이 지금보다 증가하고 빈번해진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북한이 달라진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렇지만 외국문물을 많이 접하게 되면 그만큼 외래어의 사용이 IT분야처럼 쓰이게 되고 이는 북한의 개방과 관련있지 않을까요? 한번 쯤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출처: 연합뉴스, mk뉴스, 네이버지식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