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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김일성종합대학에 들어가려면? (1)

이제「2012년 대입 정시 합격자」 발표가 거의 끝났다. 원하는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은 지금쯤 설레는 마음으로 입학식을 기다리고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들은 추가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거나 내년 입시를 다시 준비해야 할 것이다. 기자도 실패의 고배도 마셔봤고, 합격의 기쁨도 가져봤기 때문에 지금 학생들의 기분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한다. 초중고 12년 동안의 공부의 목적이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대학'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의미는 굉장하다. 그런데 왜 이렇게 우리는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할까?   

▲ 입시설명회에서 배치표를 보고 있는 수험생들(부산일보 DB)



그것은 바로 우리나라가 학벌을 중시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그리고 우리보다 학벌을 더 중시한다고 생각되는 곳이 바로 북한이라고 한다. 

한국에 서울대학교가 있다면 북한에는 김일성종합대학교가 있다. 우리가 서울대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북한 주민들도 김일성종합대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애를 쓴다. 그렇다면 김일성종합대학은 어떤 곳일까? 서울대학교처럼 김일성종합대학도 들어가기 어려울까?  김일성종합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검색을 해봤다. 그리고 아래의 질문과 답변을 찾았다.





이것은 그냥 웃자고 쓴 글이겠지만 사실 김일성종합대학은 서울대보다 들어가기 어렵다는 게 내 생각이다. 

우선, 이번 기사에서는 김일성종합대학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살펴볼 것이다. 그리고 2탄에서 본격적으로 김일성종합대학에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겠다.


북한 최고의 종합대학
북한에서 SKY대학을 꼽으라면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평양상업대학교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이 중 단연 최고의 대학은 김일성종합대학이다. 북한 최고의 인재들이 모여 있으며, 북한 내 김일성대학의 위상은 절대적이다. 그리고 북한에서 가장 큰 대학이자 사실상 유일한 종합대학이다. 북한에 있는 3개의 종합대학 중 하나인 김책공업대학은 이공계 중심이고, 다른 하나인 고려성균관대학은 경공업 전문대학이기 때문이다. 즉, 인문·사회·이공계를 아우르는 실질적인 종합대학은 김일성대학뿐이다. 현재 1만2000여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인재 육성을 목표로 설립

일제 식민통치에서 해방된 후 새로운 사회 건설에 들어선 북한에서 인재 육성은 가장 절박한 문제였다. 북한에는 고등교육을 받은 ‘민족 인텔리’가 아주 적었으며, 주민 대다수가 문맹상태였다. 해방 전 북한에는 대학이 한 곳도 없고 몇 개의 전문학교가 있었을 뿐이다. 이 때문에 여러 분야의 인재를 동시에 양성할 수 있는 종합대학이 필요했다. ‘김일성 주석의 혁명사상과 근대 과학이론을 체득한 민족간부의 양성’을 설립 목적으로 하며 1946년 10월1일 개교했다.



▲ 김일성 종합대학



학제
김일성종합대학에는 사회과학부와 자연과학부로 나뉜 14개 학부에 모두 50여 개의 학과가 설치되어 있다.
- 사회 과학계 : 역사학, 철학, 정치경제학, 법학, 국어국문학, 외국어학, 지리학, 평생 교육학 
- 자연 과학계 : 물리학, 수학, 생물학, 화학, 지질학, 원자력학, 산업자동화

교육연한은 인문·사회과학부 4년6개월, 자연과학부 5년6개월이며 신입생은 1년간 예비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실제 졸업까지는 각각 5년6개월, 6년6개월이 소요된다. 학과에 상관없이 주체사상, 조선노동투쟁사, 당 정책 등 필수 ‘혁명교양’ 과목을 이수해야 하는데, 이들 비중이 전체 교과의 40%에 육박한다.


 

최고의 학과는? 철학과
북한에서 가장 선호되는 학과는 무엇일까? 바로 철학과이다. 북한의 통치이념인 주체사상을 학습하고 재생산하는 곳으로, 많은 졸업생이 북한 최고의 출셋길로 여겨지는 당 간부로 선발되기 때문이다. '인문학 위기'로 일컬어지며 철학과가 천대 받는 우리와는 사뭇 다르다. 그리고 대부분의 나라에서 가장 인정받는 법대나 의대는 비인기 학과에 속한다. 북한에서는 의사를 천대하는 경향이 있고, 법치주의가 확립되지 않아 이들 직업이 대접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김대(金大)?

서울대학교를 줄여서 '서울대', 한양대학교를 줄여서 '한대'라고 하는 것처럼 김일성종합대학도 약칭이 있다. 바로 ‘김대(金大)’인데 약칭이 ‘수령의 권위’를 손상시킨다고 해서 공식적으로는 잘 쓰지는 않는다.


 

'김대'생의 진로

북한의 대학생들도 남한 대학생들처럼 대학을 성공적인 사회 진출을 위한 과정으로 여기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김정일을 비롯한 내각의 부부장급 1/3 이상이 이곳 출신이며, 지난 50여 년간 5만 5000여 명의 간부를 배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당 간부가 되는 것을 꿈꾸고 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북한에선 점수가 가장 높은 학생들을 교수나 교사로 선출한다는 원칙이 있다. 당 간부가 되기를 바라는 4학년 학생 중에는 점수가 높을 경우 일부러 공부하지 않아 점수를 낮추는 일도 종종 벌어진다. 당에서 직업을 정해주므로 점수가 높으면 교수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직업의 안정성을 중요시하는 일부 학생들은 권력의 변화에 따라 출세와 좌절이 엇갈리는 당 간부보다 교수직을 선호하기도 한다. 이밖에도 대학졸업자에게는 교원·의사·약사 등의 해당자격이 주어지는데, 인문사회계에서는 전문가 자격이 주어지며, 자연과학계에서는 기사 자격이 부여된다.



▲ 김일성종합대학내 수영장 전경


'김대'생 장학금
학생들은 재학기간 중 등록금, 교재, 교복, 기숙사비 등을 포함한 국가장학금을 받는다. 전액 국비 장학생으로 볼 수 있지만 ‘공짜’는 아니다. ‘애국 로동’이라 하여 연간 10~14주가량 건설 현장이나 협동농장에서 의무적으로 일을 해야 한다. 지난 평양 10만호 주택건설 등의 마무리 공사에서는 대학생 노동력 동원을 위해서 각 대학에 휴교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김대'생 음주문화

북한의 대학 생활에서도 빠질 수 없는 것이 술과 담배다. 음주 자체가 금지되는 것은 아니지만 음주 후 사소한 실수도 퇴학 등의 엄격한 징계를 받는다. '김대'생들의 음주량은 남한의 대학생들 못지않다고 한다. 2002년에 실시된 7·1 경제관리개선조치 이후에 학생들의 음주는 더욱 늘어나, 최근엔 기숙사 안에서까지 몰래 술을 마시는 것이 공공연한 일이 되었다고 한다. 대학생 음주는 남북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