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북한의 자체 개발 OS가 ‘붉은 별’ 진짜일까?

지금 여러분은 컴퓨터에 어떤 OS(Operatin System, 운영체제)을 설치해서 사용하고 있으신가요?
 
Microsoft Corporation의 ‘Windows’ 시리즈? 아니면 Apple의 ‘Mac OS X’? 그것도 아니라면 컴퓨터에 좀더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Linux’? (여기서 ‘OS가 뭐에요?’라고 물으시면 ‘Windows’ 쓰고 있는 것이고, ‘감성적적 디자인의 MAC이 좋아‘라고 하시면 ‘Mac OS X’을 사용하는 것이고, ‘Linux’를 사용하시는 분들은 설명드리지 않아도 될 것 같네요.^^;)



대부분 이 3가지 OS 중에 하나를 사용하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다른 프로그램은 셀 수 없이 많은데 왜 OS는 대부분 3개중에 하나를 쓸까요? 그것은 OS를 개발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OS의 정의를 보자면 ‘컴퓨터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제어하여, 사용자가 컴퓨터를 쓸 수 있게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을 말한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마디로 하면 쉽지만 제각각인 컴퓨터 부품으로 조립되는 모든 컴퓨터에 하드웨어와 제각각의 소프트웨어를 다 사용가능하게 하고, 이를 사용자가 편리하게 사용가능하게 만드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인 것이죠.^^  일례로 우리나라에서도 한국형 ‘Windows’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힌 회사가 있었는데 개발시연회에서 프로그램의 엄청난 오류과 함께 사람들에게 지탄을 받으며 결국 중도 포기한 경우도 있던 것을 보면 OS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렇지만 북한은 자체 OS '붉은별 2.0'을 만들어 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2001년부터 대표적인 IT 연구개발 기관인 조선컴퓨터센터(KCC) 주도 아래 `붉은 별 정보센터` 등 22개 연구 기관이 공동 작업을 통해 OS개발을 시작하였고 2006년 시험판인 ‘붉은 별 1.1’ 내놓으면서 북한에서 자체 OS을 알렸습니다. 그리고 2010년 북한에 유학중인 러시안 유학생이 자신의 블로그에 ‘붉은 별 2.0’의 모습을 캡쳐하여 올림으로써 북한의 자체 개발 OS가 실존하고 있다는 것이 내외적으로 처음 입증되었죠


그렇다면 북한은 그 제작하기 힘든 OS를 어떻게 만들어낸 것일까요? 북한의 IT기술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뛰어난 것일까요?
 


 
음.. 정답부터 말하자면 OS개발부분에서 ‘그렇지 않다’입니다.
 
북한에서 자체 개발 OS라고 발표를 하고 있지만 이는 상당히 과장이 섞인 애매한 말입니다. ‘붉은 별 2.0’은 북한이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위에서도 말했던 ‘Linux’을 기반으로 제작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Linux’는 1991년 리누스 토르발즈가 만든 OS으로 정보공유의 정신으로 프로그램의 소스 코드를 무료로 공개하여 누구든지 소스를 보고 고치고 배포할 수 있어서 전 세계적으로 이를 개발하는 사람들도 많고 개발하여 수정 배포된 OS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은 이러한 ‘Linux’를 기반으로 북한의 실상에 맞게 수정, 보완하여 만든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자체 개발이라기보다는 자체 수정에 가까운 OS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붉은 별 2.0’은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있을까요?
  



첫 화면을 보면 ‘Windows’와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Linux’ 프로그램 중에서 ‘Windows’의 인터페이스와 비슷하게 설정가능하게 만드는 해주는 프로그램이 존재하는데, ‘붉은 별 2.0’ 역시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Windows’의 인터페이스를 따르며 그래픽도 ‘Windows’를 참고하거나 또는 그대로 가져와 사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시작시 ‘아리랑’의 앞부분이 시작음으로 들리며, 날짜가 표시되는 부분에는 ‘주체 XX’라고 연호가 표시 되는 이념적인 모습도 보여지고 있습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비둘기', '내나라', '우리', '클락새', '평양성'. '명수'



그렇다면 세부적으로 ‘붉은 별 2.0’에 깔리는 프로그램들은 어떨까요?
이메일를 보내는 프로그램 ‘비둘기’, 웹브라우저 ‘내 나라’, MS사의 오피스와 같은 프로그램인 통합사무처리 프로그램 ‘우리’, 방화벽 프로그램 ‘평양성’, 백신 프로그램 ‘클락새’, 장기 프로그램 ‘명수’ 등 20 종류의 프로그램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프로그램들도 기존의 프로그램을 수정한 것들도 많습니다. 웹브라우저 ‘내 나라’는 ‘FireFox’를, MS사의 오피스와 같은 프로그램인 통합사무처리 프로그램 ‘우리’은 ‘Linux’와 마찬가지로 누구나 수정하고 배포가능한 오픈 소스인 ‘오픈 오피스’를 수정한 버전에 지나지 않습니다. 


                                                            (북한의 두벌식 키보드 입력 체계)


그리고 기타로는 ‘붉은 별 2.0’은 북한의 컴퓨터 사양에 맞게 500MHz의 CPU와 256MB의 메모리, 3GB의 하드디스크를 권장사양으로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북한은 우리나라와 다른 키보드 입력체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에 맞는 북한 두벌식 표준자판을 채택하고 있으며, 북한의 고유 글자 폰트인 ‘천리마’. ‘청봉’, ‘광명’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OS 사용자 언어로는 한글과 영어, 러시아어, 중국어, 일어 등 5개 국어만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자체 개발 수준의 뛰어난 기술수준은 아니지만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이상은 가지고 있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많이 쓰이는 ‘Windows’가 아닌 독자성을 가진 OS을 사용함으로써 자체적인 보급과 개발에 힘을 쓰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인터넷 사이트 접속을 제한하고 컴퓨터 작업 기록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보안통제를 강화한 점에서는 사회주의 운영체계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안타까운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출처>

베타뉴스 - http://www.betanews.net/article/489109
SBS -  http://news.sbs.co.kr/section_news/news_read.jsp?news_id=N1000716993
YTN -  http://www.ytn.co.kr/_ln/0105_201004111036184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