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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북한의 도로와 교통이야기②] 북한의 독특한 교통 시스템

녕하세요! 4기 상생기자단원 금경희입니다^^

  이전 기사에서 ‘북한의 도로 현황’과 관련된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이제 북한의 독특한 교통 시스템에 대해 알아보실까요~? 이용객이 가장 많은 출퇴근시간! 서울 지하철의 광경이나 도로가 자동차들로 꽉 막힌 광경은 여러분들도 실제로, 혹은 미디어 매체를 통해 보신 적 있으시죠?

▲ ‘지옥철’로 불리는 복잡한 서울의 지하철
(사진 : http://blog.naver.com/minimgh/70121769629)

  최근에는 출퇴근 시간에 너무 붐비는 2호선 신도림역의 광경이 신문에 기사로 난 적이 있는데요, 남한에 비해 교통수단 이용객과 자동차 통행량이 적은 평양에도 교통대란이 존재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평양의 색다른 교통대란과 정비 불량의 자동차들을 단속하는 현실! 남한과는 조금 다른 북한의 교통 표지판, 북한 사람들이 운전면허증을 따는 방법 등을 지금부터 함께 구경해보아요^0^ 빵빵~


◈ 교통체증 없는 교통지옥!

▲ 평양 시내의 버스/전동차의 모습

  평양엔 교통체증은 없지만 교통지옥은 존재한다고 합니다. 차량 통행량이 적어서 체증은 발생하지 않지만 이용 가능한 대중교통 수단이 적기 때문에 ‘지옥’이라고 불리는데요, 출퇴근 시간에 무궤도 전동차 등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다음의 세 가지 골탕을 먹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1. 전동차 이용객은 많은데 차량이 적다!
  이미 만원 상태로 오는 차량은 일부러 정거장에 서지 않고 앞으로 한참을 더 가서야 승객을 내려 줍니다. 멀리 정차한 차량에 올라타려면 이때부터 달리기 실력이 중요합니다! 질서 있게 줄을 서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시민들은 일제히 차량을 향해 돌격한다죠. 버스가 정류장에서 조금이라도 멀리 떨어지면 우르르 뛰어가는 우리네 모습과도 많이 비슷하네요^^

2. 배차 시간이 일정하지 않다!
  배차 시간이 일정하지 않아서 차가 오지 않을 때는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다가, 한번 오면 여러 대가 몰려온다고 합니다. 이것은 북한판 머피의 법칙?! 하지만 어떻게든 차에 올라타기만 하면 예정된 시간에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합니다. 도로가 막히지 않기 때문이죠^^

3. 무궤도 전동차의 합선
  정말로 운이 없으면 이 세 번째 골탕을 먹을 수도 있는데요, 무궤도 전동차는 전기를 이용해서 운행되기 때문에 종종 합선이 되기도 합니다. 겨우겨우 차에 올라탔던 승객들은 모두 내려서 언제 올지 모를 전동차를 하릴없이 기다리거나 목적지까지 걸어가기도 합니다. 늦으면 택시를 탄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할 일입니다. 택시는 대부분 외국인 관광객이 이용하거나, 비싸고 귀하기 때문입니다. 평양 시민들은 급한 환자가 있을 때나 결혼식 날 같이 특별한 경우에만 택시를 이용한다고 하네요.

 

▲ 평양의 지하철 역/역내 개찰구의 모습

  그렇다면 지하철은 어떨까요? 평양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은 출퇴근 시 2~3분에 한 대씩 다닐 정도로 순환이 원활한 편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민들이 위의 세 가지 골탕을 피하기 위해 지하철로 몰리기 때문에 서울의 지하철 광경처럼 지옥철이 따로 없답니다. 과연 언제쯤 서울과 평양의 시민들은 교통지옥에서 해방될 수 있을까요?


◈ 청소 불량 자동차는 딱지를 딱!!!

  북한에서는 남한에서처럼 과속이나 신호위반과 같은 교통법규 위반으로 단속되는 운전자들은 별로 없다고 합니다. 차량이 많지 않은 도로에서 굳이 법규를 위반 할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비 상태나 청결상태가 불량한 차량은 십중팔구 단속의 대상이 됩니다.

▲ 교통안전을 담당하는 경찰차

  벌금이 비싸기는 남한이나 북한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단속에 걸릴 경우, ‘딱지’의 개념인 수입인지 몇 원짜리를 벌금으로 내야 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운전원들은 술 한 병과 담배 몇 갑을 비상용으로 상비하고 다닙니다. 단속에 걸리면 교통안전원들에게 뇌물을 주기 위해서라고 하네요.


◈ 북한의 도로 표지판

 

                                                          ▲ 북한의 여러 가지 도로 표지판
                                   스캔사진 출처 : ‘어, 그래?’ -북한편- (이병관 지음, 새로운 사람들)


◈ 북한에서 운전면허 따는 법!

  지난 2011년 1월 19일 3기 상생기자단 이에스더 기자가 ‘북한에도 운전면허가 있을까?(http://blog.daum.net/mounification/8768469)’라는 기사를 쓴 적이 있는데요~ 이 기사에 북한에서 운전면허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 운전면허를 따는 과정은 어떠한지 자세히 소개되어 있답니다. 내용을 잠깐 소개해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북한에서 운전원이 된다는 것은 우리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북한에서는 정비시설이 매우 부족하기 때문에 운전원은 스스로 자동차를 수리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운전원은 철저하게 당의 인력 수급 계획에 따라 양성되기 때문에 일종의 ‘선택 받은’ 사람만이 운전원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 북한의 시내버스 운전수 (사진 출처 : http://cafe.naver.com/shanghailive/360)


  네! 지금까지 총 두 개의 포스트에서 북한의 도로현황과 교통 시스템에 대해서 살펴보셨는데요~ 저는 서울시민들과 마찬가지로 매일 아침 지옥철을 타고 출근하는 평양시민들의 모습에서 많은 동질감을 느꼈답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이 미비한 북한의 도로 기반 시설을 보니 안타깝기도 합니다.

  일전에 다녀온 안보견학 장소에서 개성으로 쭉 뻗어 있다는 국도 1번(로드 넘버원으로 잘 알려져있죠)을 보고 ‘언젠간 저 곳을 내가 직접 운전하며 가게 될 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얼른 통일이 되어 한반도 최남단에서 최북단까지 마음껏 운전하며 여행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자료참조 : 『가정 과학 상식』(과학기술출판사)/『어, 그래?』-북한편- (이병관 지음, 새로운 사람들)
사진출처 : 러시아 웹디자이너 'Artemii Levedv'
               (2차 출처: http://blog.naver.com/hosuk100404/100780453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