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북한의 도로와 교통이야기①] 북한의 도로 현황

녕하세요! 4기 상생기자단원 금경희입니다^^

  최근 북한은 김일성 탄생 100돌을 맞이하는 2012년을 앞두고 평양의 도로현대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선전한 바 있습니다. 도로는 물자의 이동과 사회의 발전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교통 시스템 역시 얼마나 체계화 되어 있느냐에 따라 그 나라의 기간산업 수준을 알 수 있습니다.

  북한의 도로 총 연장은 25,621km로, 남한의 24.9%이며 고속도로 연장은 약 700여 km로 남한의 20% 정도라고 하니, 그 규모가 남한에 비해 훨씬 작다고 할 수 있답니다. 비록 개발이 더디긴 하지만 북한도 더 나은 모습의 도로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나름대로의 독특하고 체계적인 교통 시스템도 갖추고 있답니다^^ 그럼 앞으로 두 개의 포스팅에 걸쳐서 북한의 도로 현황은 어떠하며 교통시스템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해요!! 씽씽~


◈ 북한의 도로 현황

▲북한의 고속도로 및 1급도로
(자료출처 : 북한의 도로체계 분석 및 수치지도 작성방안 연구 권영인․안병민․최애심)

  북한의 고속도로는 평양-향산(119km), 평양-남포(44km), 평양-원산(196km), 원산-온정리(107km), 평양=개성(162km), 평양-강동(33km)의 6개 노선으로 구성되어 있고 고속도로 외의 일반 도로는 여섯 개 등급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1등급 도로는 우리나라의 일반 국도와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이며, 가장 낮은 등급인 6급 도로는 1차선으로 이루어진 비포장 도로입니다. 이 6급 도로는 포장 상태가 열악하여 일반 차량이 운행하기 힘들 정도라서 우마차만 이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평양행 고속도로의 모습
사진 출처 : 데일리NK '평양행 고속도로에 소달구지가 버젓이'
(http://www.dailynk.com/korean/read.php?cataId=nk00100&num=92186)

  나머지 도로의 상황도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북한 도로의 약 40%가 1차선 도로로 구성되어 있고, 노면상태 역시 열악해서 차량의 양방향 통행이 어렵습니다. 또한 완공이 덜 된 상태로 방치된 도로도 많아서 중앙분리대는 커녕 차선도 제대로 그려져있지 않은 도로도 많다고 하니 교통 안전 확보도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도로에서 시속 5~60km 이상의 주행을 하기란 사실상 어려운 실정인데요, 고속도로는 어떨까요?

 고속도로 역시 크게 사정이 다르지는 않습니다. 평양으로 향하는 주요 노선에만 콘크리트 위에 다시 아스팔트로 포장하는 형태인 2중 도로 포장을 하고, 타 구간에는 콘크리트 혹은 아스팔트로 1중 포장을 겨우 했다고 하니 교통 인프라가 많이 열악하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이 같은 도로시설의 낙후는 북한 산업의 수송능력 저하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산업의 발전이 더뎌지는 등의 악순환이 계속 반복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북한 도로 등급별 주요 현황
자료 1차 출처 : 도로 리정도(교육도서출판사, 북한, 2006); 권영인·안병민·최애심
2차 출처 : 북한의 도로 현황과 향후 정책 방향(서민호 국토연구원)

 ▲평양행 고속도로의 모습
사진 출처 : 데일리NK '평양행 고속도로에 소달구지가 버젓이'
(http://www.dailynk.com/korean/read.php?cataId=nk00100&num=92186) 


◈ 도로 운영&관리 실태

  북한의 도로는 철도역, 항만 등을 잇는 연결교통수단으로써 보조적인 기능을 하고 있으며 주로 근거리 운송에 국한되어 이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도로의 한정된 이용의 원인은 북한의 험준한 산악 지형이 도로를 건설하기에 어려운데다가 중화학 공업에 국한된 북한의 산업 구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또한 석유사용이 억제되기때문에 자동차가 잘 다니지 않으며, 주민의 시/도간 이동이 자유롭지 못하기때문에 자동차 교통을 이용할 일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회주의 체제의 북한은 국토 개발의 이념적 목표를 지역 균형개발에 두고 있어서 다음과 같은 도로 건설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고 합니다. 

1. 공장, 기업소의 원료지 및 소비지 근접 배치
2. 도농간 문화격차 해소
3. 전국토의 균형적 개발
4. 자연환경 보호
5. 중공업 시설 우선 건설을 통한 혁명 무력 역량의 강화

  그러나 최근에는 위와 같은 과거의 정책에서 탈피하여 철도 교통이 가지고 있는 운반 용량의 한계를 극복하고 수송의 효율성을 도모하며, 지역간 균형적인 경제 발전을 위해서 새롭게 도로를 정비하고 건설하고자 하는 정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북한 도로 운영 관리 체계
자료 출처 : 북한의 도로 현황과 향후 정책 방향(서민호 국토연구원)

  북한의 도로 운영은 내각 국토환경보호성 도로국이 담당하고 있으며, 도로처와 각 도로시설 사업소를 전반적으로 지도 감독 통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철도와는 달리 북한의 도로 운영과 관리는 중앙 정부보다는 지자체의 관리 능력에 따라 이루어지기 때문에 지역에 따라 도로 시설 격차는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답니다.

  북한의
도로건설 및 보수는 원칙적으로는 지방자치, 즉 '국가'에 해당하는 정무원과 지방 및 도시 경영 기관이 분담하도록 되어 있지만 통상적으로는 군 도로시설 관리대와 지역 기업소가 구간별로 나누어 담당하고 있답니다. 건설 및 보수공사도 마찬가지로 대부분 봄, 가을의 집중 정비기간에 실시되고 있으며 주민들의 직접적인 참여가 주목할 만한 사실입니다. 이 정비기간이 되면 주민들 역시 건설 현장에 나가서 공사를 도와야 하는데요~ 도로 노반 정비에 여전히 전통적인 달구질 방식을 사용하고 있고, 교량을 건설 할 때에는 내진설계를 생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도로 건설 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북한 주민들
사진 출처 : 안산시가지 사이트
(http://www.assigaji.com/comm/lifetalk.html?board=life_talk&id=17447&mode=view&page=10

◈ 도로 현대화사업 추진

  앞서 최근에 평양에서 2012년을 앞두고 도로현대화사업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씀드린 바 있는데요, 어떤 것이 바뀌었는지 살펴볼까요~? 부릉부릉~

o 평양 시내 각 구역의 간선도로 및 살림집 구획도로들이 아스팔트나 콘크리트로 재포장 되고 천리마 거리 등 10여만 ㎡의 보도블록도 교체, 가로등 설치.

o 공공건물과 아파트들은 거리별 특색을 살려 색 타일과 외장재로 단장, 인도도 다양한 색깔의 보도블록으로 재정비.

▲북한에서 가장 정비가 잘 되어있는 평양의 도로 모습
사진 출처 : : 러시아 웹디자이너 'Artemii Levedv'
2차 출처: http://blog.naver.com/hosuk100404/10078045389

  이처럼 북한은 2012년 강성대국 행사를 대비해서 평양 내 각종 건설사업과 환경미화사업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도록해오고 있었답니다. 비록 지난 연말에 김정일이 갑작스럽게 사망하고 북한 내의 물자가 사상 최악으로 부족해지는 등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지만, 금번 도로현대화 사업과 도시 환경미화사업의 성과를 통해 평양의 대외 이미지 홍보를 위해 무리한 노력을 계속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사업을 북한에서는 ‘새 문명의 도래’, ‘다음해 봄에 와보시라’, ‘화원의 도시’, ‘창조와 건설의 대교향곡’ 등으로 소개하고 있다고 하네요. 외형에만 치장한 부실 도로가 아니라, 북한 주민들의 경제생활과 형편을 개선시킬 수 있는 도로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음 포스팅에선 ‘북한의 독특한 교통 시스템’을 소개 해 드릴꺼에요^0^
씽씽 달릴 준비 되셨나요~?


참고자료 : 북한의 도로체계 분석 및 수치지도 작성방안 연구 (권영인․안병민․최애심)
               북한의 도로 현황과 향후 정책 방향 (서민호 국토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