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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북한에도 스키장이 있을까

통일부 블로그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주제는 아마 '북한에도 □□가 있을까?' 일 것 같습니다. 

그만큼 북한의 생활 모습에 대해서 궁금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겨울을 맞이 하여 이번에는 북한에도 스키장이 있을까? 라는 주제를 다뤄보겠습니다. 누군가 저에게 겨울을 좋아하는 이유를 말해보라고 하면 긴 방학과 흰 눈을 고를 것 입니다. 그런데 긴 방학에 흰 눈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바로 스키입니다. 설원에서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스키는 추운 겨울 스포츠로는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을텐데요. 그렇다면 과연 북한에도 스키장이 있을까요?



가정1) 북한에는 스키장이 있다.
근거1) 북한에는 높은 산이 많다. 
근거2) 북한은 춥기 때문에 눈이 많이 온다.
→ 북한은 스키장을 만들기에 적합한 환경이다.


 

가정2) 북한에는 스키장이 없다.
근거1) 북한은 폐쇄사회이기 때문에 스키장 같은 놀이시설을 만들었을리 없다.
근거2) TV에서도 북한 스키장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없다.
근거3) 북한에는 스키 선수가 없다.

 




춘천시 엘리시안 강촌 스키장 (연합뉴스)



답은 있다 입니다.

북한 스키장에 대해서 정보를 쉽게찾기 힘들었는데요, 검색하고 또 검색해서 북한에 있는 두 개의 스키장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삼지연스키장과 베개봉스키장입니다. 이 스키장들은 모두 삼지연군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북한에서 가장 유명한 삼지연스키장을 소개하기에 앞서 우선 스키장이 위치하고 있는 삼지연군은 어떤 곳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양강도-삼지연군(네이버 지식백과)


삼지연 군은 양강도 북동부에 있는 군입니다. 양강도는 약간 낯선 이름일텐데요, 함경북도와 함경남도의 사이에 있는 '도'입니다. 바로 우리나라 지붕으로 불리는 백두용암대지 위에 놓여 있는 곳이지요. 군의 북서부에는 백두산이 솟아 있고, 중부에는 1,000m 이상의 백두산맥이 남동방향으로 뻗어 있습니다. 이렇게 설명드리면 이제 감이 오시지요? 위에 있는 사진 오른쪽 아래 빨갛게 표시되에 있는 부분이 바로 삼지연 군이 위치하고 있는 양강도입니다.

삼지연은 세 개의 못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하여 비롯된 지명입니다. 즉, 삼지연군은 이 지역에서 유명한 삼지연호수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삼지연 군은 어떤 자연 환경을 가지고 있었기에 두 개의 스키장이 위치하고 있을까요? 우선, 고도가 높습니다. 평탄한 현무암대지 위에는 2,000m 이상의 화산추들이 섬모양으로 솟아 있습니다. 그리고 백두산맥의 동쪽 사면은 경사가 느리며 해발 800m내외의 넓은 대지가 있고, 서쪽 사면은 경사가 급하여 많은 산악계곡을 이루고 있습니다. 둘째, 기온이 낮습니다. 이 곳은 우리나라에서 연평균기온이 가장 낮은 곳으로, 전형적인 대륙성기후 지역입니다. 연평균기온 0.2∼2℃, 1월 평균기온 ·22.8℃(최저 ·41.2), 8월 평균기온은 17℃이며, 연평균 강우량은 800㎜입니다.

즉, 삼지연군은 평탄한 고원대지가 전개되고 그 일대는 적설량이 많고 적설기간이 길기 때문에 스키장으로 최적지입니다. 게다가 1930년대에는 백두산으로의 접근이 좋지 않아 스키장이 개발되지 못했지만 지금은 접근성이 많이 개선된 것도 스키장이 들어선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조선중앙TV에서 보여준 양강도 삼지연군의 스키장 모습 (연합뉴스)


짜잔~위의 사진은 조선중앙TV에서 보여준 양강도 삼지연스키장의 모습입니다. 삼지연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삼지연 스키장은 국제적인 규모의 스키장으로 북한의 대표적인 스키장입니다. 

해발 1,500~2,000m의 정도의 높은 고도에 위치한 삼지연스키장은 면적 4,420㎢, 평균높이 1,370m, 슬로프 54km, 활강코스 1km의 규모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13개의 코스와 60개의 케이블 탑이 설치되어 있고, 각종 편의시설과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경제난으로 인해 스키장건설이 중지되었다가 1982년에 개장하여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고 합니다. 

삼지연 스키장을 가기 위해서는 삼지연선(혜산청년역∼삼지연 못가역) 철도를 이용하면 됩니다. 도로는 신의주∼우암, 포태∼이명수, 삼지연∼이명수, 백두산∼간삼봉 간 도로와 삼지연∼이명수∼백두산밀영∼천지∼삼지연 간 혁명전적지답사도로가 개설되어 있다고 하니 나중에 통일이 되면 꼭 참고해서 놀러가야 겠습니다. 



참고로 이 곳에서는 스키 외에도 다양한 지역 특산물을 즐길 수 있습니다. 바로 백두산들쭉, 사슴이끼술, 단묵, 왕대황, 단너삼, 만삼, 오미자, 고비, 더덕입니다. 또한 주변관광지로는  인근 스키장인 베개봉스키장을 비롯하여 삼지연 호수, 백두산밀영, 삼지연고산기후요양지, 이명수, 이명수폭포 등이 있다고 하니 북한의 테마파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북한지역정보넷)


한 북한 여성이 스키를 타고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그런데 스키를 타고 있는 사람들이 옷을 얇게 입고 있는 것 같아 보이는데요. 영하 40도가 넘는 추운 지역인데, 감기 걸리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글을 쓰기 위해 자료를 조사하면서 스키는 남한 북한 사람들 모두 즐기는 겨울의 스포츠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통일이 된다면  북한의 삼지연군 스키장에 가서 꼭 스키를 타보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상생기자단 4기의 이예원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