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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권력 집중탐구②] 조선인민군 총참모장 리영호, 그는 누구인가?



리영호는 현재 조선인민군의 총참모장이다. 총참모장이란 대한민국으로 치면 합동참모의장 격이다. 합동참모의장이란 군령(軍令)에 관하여 국방부장관을 보좌하며, 국방부장관의 명을 받아 전투를 주임무로 하는 각군의 작전부대를 작전 지휘·감독하고, 합동작전 수행을 위하여 설치된 합동부대를 지휘·감독하는 사람이다. 물론 계급으로 보면 더욱 높은 자리에 국방부장관과 국가원수인 대통령이 있지만, 사실상 전쟁시에 군부를 실질적으로 통솔하는 이가 바로 합참의장이다. 즉 조선인민군 육군, 해군, 공군 등 정규군 119만 명, 예비전력 770만 명의 병력을 실질적으로 지휘하는 사람은 바로 리영호라는 이야기이다.  

김정일이 사망하기 전, 북한에서는 44년 만에 9.28 당대표자 회의가 열렸다. 이 회의에서 리영호는 두각을 보이며 등장했다. 대표자회 전날에 있었던 장성 인사 발표에서도 리영호는 홀로 '차수'(대장 바로 위 계급으로, 차수는 총 8명)로 승진했으며, 대표자회에서는 김정일 위원장 바로 아래인 정치국 상무위원에 올랐다. 그리고 후계자 김정은의 등장과 함께 신설된 당 중앙군사위의 공동 부위원장에 오르면서, 명실상부한 북한군의 새 간판이자 김정은 후계구도의 핵심 축으로서의 위상을 자리매김했다.
 

사실 리영호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북한 군부의 실세는 아니었다. 그가 북한 군부의 새로운 실세로 떠오른 것은 김정은이 권력세습을 시작하기 시작한 2007년 4월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열병 지휘관을 맡고 난 뒤부터라고 알려져있다. 당시 별 세개인 상장이었는데, 불과 3년만에 대장보다 높은 차수가 되었던 것이다. 그는 어떻게 3년 6개월만에 차수에 오를 수 있었는가.

일본의 유력일간지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리영호는 김정은이 권력 후계자 수업을 받을 때 김정은의 신임을 얻었다고 알려져 있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아버지(김정일)의 절친이자 포격사술의 달인이었던 리영호는 포격사술에 관심이 있었던 김정은과 포격사술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통해 가까워졌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리영호는 북한군에서 손꼽히는 포병 전문가이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김정은은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시절 포병 지휘관에 이어 연구원까지 5년 과정을 전과목 최우등으로 졸업할 만큼 포병전에 능하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를 매개로 김정은의 신임을 얻게 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실제로 현재 북한 군부는 김정은을 '포사격의 귀재'로 우상화 하고 있다. 김정은이 총을 들고 있거나 말을 타고 있는 사진이 많이 보이는 것도 우상화 작업의 일환인데, 이러한 작업을 총괄한 것이 리영호 총참모장이라고 한다. 리영호는 군 경험이 없는 김정은에게 군사적인 지식도 많이 가르친 것으로 알려져있다. 

리영호는 김일성의 주치의를 지냈던 리봉수의 아들로 1942년 10월 15일 강원도 통천에서 태어났다. 리영호는 김일성의 주치의였던 아버지를 따라 자연스럽게 김정일과 왕래하게 되었으며 동갑내기였던 김정일과 어린 시절 부터 친했다고 한다. 리영호는 혁명 유자녀 엘리트 양성기관인 '만경대혁명학원'을 졸업하고 장교양성기관인 김일성 군사종합대학을 졸업했다. 리영호는 어린시절 친구였던 김정일에게도 절대적인 신뢰를 얻었다. 조선인민군 총참모장 이전에 달았던 그의 계급은 평양방어사령관이었다. 상장(별 3개)으로 북한의 심장을 방어하는 평양방어사령관이 된 것으로 볼 때 그에게 보내는 김정일의 신뢰는 절대적이었다. 리영호는 작년 9월 28일 김정은과 나란히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선출됐다. 이 직책은 그때까지 공석이었다고 하니 김정일은 죽기전 자신의 친구였던 리영호에게 김정은의 보좌를 맡긴 것이다.




물론 리영호는 북한 권력체계상 김정은 다음은 아니다. 리영호는 김정은(1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2위), 최영림 내각총리(3위) 다음의 4위이다.  그러나 국내외 전문가들은 "그보다 서열이 앞선 사람들이 모두 80대 고령으로, 리영호야말로 김정은 시대를 이끌 최고의 권력 중심세력"이라고 말한다.  

게다가 리영호가 중국 고위급과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도 리영호의 앞으로의 위상을 대변해 준다. 그는 리위안차오 중국 공산당 조직부장을 비롯해,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북한을 방문했을 때까지 중국 인사들을 단독으로 접견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중국 고위급들과 친분을 가진 리영호는 김정은 체제에서 중국의 역할이 더 커짐에 따라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리영호와 김정은, 김정은과 리영호. 리영호라는 태풍의 눈은 김정은이라는 태풍의 향방을 어떻게 이끌 것인가? 우리는 리영호를 주목해야 한다.
 

<참고자료>
연합뉴스
<北김정은의 `사람들'> ⑪리영호 군 총참모장, 조선일보
위키백과 
 '조선인민군' 항목





상생기자단 4기 최영훈 기자
(justine127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