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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통일을 위한 이 시대의 리더는 누구인가?

통일을 요리하는 이애란 박사를 아시나요?

지난번 '탈북 여성 박사 1호, 이애란 박사를 만나다'라는 기사(http://blog.unikorea.go.kr/1684)에서는 이애란 박사가 누구인지, 그가 가진 음식과 통일에 대한 철학은 어떠한지 살펴본 바 있습니다.

이애란 박사는 북한 출신으로, 2010년 미국 국무부가 수여하는 용기있는 국제 여성상을 받기도 했었죠!

탈북 여성 최초로 박사 학위를 수여하고 교수가 되었으며, 현재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장으로 북한 음식에 대한 연구와 탈북자의 안정적인 남한 정착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한국청소년문화연구소에서 주최하는 우수예비대학생 '국인 9기' 시장경제 및 글로벌 리더십 교육 현장에서 '통일을 위한 이 시대의 리더는 누구인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는 이애란 박사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곧 대학에 입학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으로, 통일 시대를 살아가는 대학생들과 젊은이들의 역할을 강조하였습니다.




이애란 박사는 통일 과정에서 겪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를 "문화"로 꼽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통일된 조국을 만들어내는 1세대가 될 것입니다. 향후에 맞닥뜨리는 문제는 사상, 문화, 정치 등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가장 큰 것은 문화일 것 같습니다. 소통의 문제가 가장 크게 대두될 거에요. 어느 탈북자가 직장에 취직을 했는데 사장님이 차키를 가져오라고 했대요. 그런데 그 때 그 탈북자가 '사장님 근데 그 키가 쓰이는 용도가 어디입니까?'라고 묻더라는 겁니다. 북한에 익숙지 않은 표현이므로 차키가 아니고 쌀 거를 때 쓰는 키로 이해한 것입니다.  '키'라는 단어에 대한 기본적인 소통조차 잘 안 되었던 것이죠."





"어느덧 분단된 지 이제 67년이 되었습니다. 북한은 이쪽이랑 많이 다릅니다. 남쪽은 개방화 정책을 써서 서구의 것들이 많이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그렇지 않죠. 그래서 언어 소통의 문제부터 시작해서 우리가 살면서 보아온 가치관들이 많이 차이가 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나는 이런 것들로 인한 또 다른 심리적 간극이 생길 거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향후에 가장 쓰임새가 많은 사람은 북한에 대해 잘 아는 사람, 통일에 대한 열정이 있고 관심이 있고 이런 사람은 앞으로 더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독일 통일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얘기를 하지만, 사실상 독일은 통일이 안됐을 때보다 통일이 된 후에 더 발전이 빨라졌죠. 우리는 독일 통일의 사례를 보면서 많은 것을 느껴야 합니다."


장차 대학생이 될 이들에게 이애란 박사의 조언은 좋은 자극이 될 것임이 분명합니다. 어느 분야에서 어떤 전공을 하든 통일과 북한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진정한 통일 시대의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



강연을 듣는 예비 대학생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죠~?



"여러분들이 어느 대학에 계시든 열심히 지식을 습득하고 그 습득한 지식이 걸맞는 품격을 지녀야 합니다. 또 조국의 미래에 대해 걱정을 해야합니다. 저는 바로 여기에 통일이 있다고 봅니다. 이것만은 남한의 젊은 세대들에게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한국의 미래는 여러분들이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저는 이번 강연에서 느낀 점을 이렇게 한 마디로 요약하고 싶습니다.


 서로 다른 생각의 교차점을 "문화"에서 찾다!

현재 남한 내에서는 북한 문제, 그리고 통일 문제를 둘러싼 남남갈등이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보수와 진보, 강경론자와 유화론자, 안보와 평화, 북한 붕괴를 말하는 사람과 점진적 통일을 바라는 사람, 모두들 각기 다른 생각을 가지고 북한을 바라보고 통일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그들 모두가 가진 하나의 공통점은 "통일을 염원한다"는 변치 않는 사실입니다. 그것이 장밋빛이든 혼란의 시작이든, 우리 모두가 통일 미래를 꿈꾸고 있으며 그 속에서 자신이 가진 나름의 가치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보수와 진보가 교차하는 지점, 유일한 소통의 창구에는 "문화"가 있습니다.

한 번 가정해봅시다. 어느날 갑자기 통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바람직한 통일이라고 단정지어 말할 수 있을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랜 시간 달라져 온 문화의 이질성을 극복하는 데에는 기나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문화적 통일에는 보수와 진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하는 일이고, 특정 사람들이 아닌 한반도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힘을 합쳐 이루어내야 하는 것입니다.

정치적 통일을 이야기할 때는 보수와 진보의 갈등이 분분하지만, 문화적 통일를 이야기하는 데에는 이견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바로 여기에서 통일의 키워드를 찾아야 합니다.

요리를 통한 남북의 문화적 통일을 이야기하는 이애란 박사, 그 강연을 통해 문화적 통일의 중요성을 더욱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통일을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강연을 들은 학생들은 국가적 인재, 국제적 인재라는 뜻의 '국인'의 이름을 갖게 된 예비 대학생들인 만큼, 진정한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통일에 대한 자신만의 신념과 뜻을 세워야 진정 '국인'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한국의, 한반도의, 더 나아가 세계의 대학생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신의 꿈과 미래를 남쪽에만 한정시킬 것이 아니라 통일의 상상력을 펼쳐서 북쪽까지 아울러 한반도 전체를 넓게 바라 보는 시각을 가진다면, 좀 더 크고 멋진 꿈을 품은 "청춘"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상생기자단의  최수지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