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여성 박사 1호, 이애란 교수님을 만나다.
여러분은 이애란 교수를 아시나요? 이애란 교수는 현재 경인여자대학(교수), 북한전통음식 문화연구원 원장으로 소속되어 있는데요. 이애란 교수는 많은 탈북자를 도우며, 작년에는 미국 국무부가 수여하는 용기있는 국제 여성상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탈북 여성 최초로 식품영양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북한전통음식에 대한 연구와 탈북자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힘쓰고 계십니다.◀ 이애란 교수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 정문 >
이런 탈북 여성 박사 1호, 이애란 교수님을 만나기 위해 상생기자단은 종로구에 위치한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에 다녀왔는데요. 연구원에는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수강생이 있었습니다.
북에 있을 때 식품공학을 전공한 것이 계기가 되어 이후 남으로 왔을 때 주변의 권유를 받아대학원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는 이애란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북한 요리에 대해 갖는 관심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냐는 상생기자단의 질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서양음식을 즐겨먹지, 북한 음식은 관심이 없습니다. 오히려 외국인들이 북한음식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밝혔는데요. "얼마 전 연세대학교에 있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요리 강연을 펼쳤는데 처음엔 시큰둥하다 월병, 화떡을 해줬더니 엄청 좋아하면서 레시피를 가져갔습니다. 음식은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간의 거리를 좁히게 하는 힘이 있기에 사람들이 북한 요리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렇다면 이애란 교수가 생각하는 북한요리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우리나라는 국가적 연구보다는 개인의 연구가 많은 편이라 비교적 체계적인 연구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반면, 북한은 국가적으로 음식에 대한 연구, 자료집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또한 조미료나 외래의 영향을 받지 않아 한국 고유의 전통의 맛을 간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답하는 이애란 교수.
그녀는 "북한은 지역적으로 개성 강한 음식문화가 아주 많습니다. 추운 지방이나 산간 지방에 따라 그 지역에 맞는 음식문화를 잘 개발하였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지리공부를 좀 더 해서 통일 후 요리와 관광을 하나의 상품으로 결합시켜 보고 싶습니다. 요리와 북의 지역이 융합되어 알려진다면 북에 대한 우리나라의 관심과 방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좀 더 깊어 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의 음식을 넘어 관광과 흥미의 수준까지 발전시키고 싶습니다."라며 포부를 밝혔습니다.
덧붙여 남한에 보편화될 가능성이 높거나 추천하고 싶은 음식으로 완자(주먹밥)에 튀김가루를 살짝 입혀서 튀긴 요리를 추천해주셨는데요. "몇 개월 전 특강에서 휘경여고 학생들에게 이 요리를 선보였는데 맛있어하며 집에 포장해가더군요. 집에 가서 가족들과 음식을 나눠먹으며 북한과 북한 요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좀 더 관심을 가지는 기회를 가졌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애란 교수가 생각하는 탈북자들의 역할에 대해 "탈북자들이 지금은 한국사회에서 봉사를 받는 입장이지만 통일 이후에는 북한에 남한의 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통일 이후에도 봉사를 받는 입장이길 원하는 것은 말이 안 되죠. 현재도 충분히 봉사를 하는 입장이 될 수 있고, 그렇게 함으로써 탈북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 할 수 있습니다."라며 북한이탈주민의 적극적인 활동이 통일의 물꼬를 틀 수 있는 것임을 강조했는데요. 이와 더불어 일반 사람들의 통일에 대한 인식을 꼬집기도 했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통일에 대해 많이 부담스러워 합니다. 왜냐면 세금도 많고 부담스럽고 낯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평창올림픽과 G20 등 많은 국제행사를 개최하는 명실공히 세계적인 경제대국입니다. 그런데 단순히 세금이 많이 들고 부담스러워 통일을 꺼리는 건 정말 졸부적인, 낮은 시민의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부끄러운 행동들입니다. 이제는 그렇게 행동해서는 안 됩니다."라고 말이죠.
덧붙여 앞으로 통일 미래를 맞이할 대학생들에게는 강연을 나갈 때마다 “여러분들이 북한의 음식에 대해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 합니다. 여러분들의 역할은 정말 중요합니다. 북한의 음식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지나치게 서구화된 식습관을 개선하여 전통적 음식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질 때, 한반도에 대한 관심도 가질 수 있습니다.”라고 꾸준히 이야기 한다고 합니다.
탈북 박사 1호, 이애란 교수. 전시회도 몇 번 개최했고 이미 북한이탈주민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많은 남한 사람에게도 유명한 그녀는 요새도 학생들 방과 후 활동이나 복지관 또는 대학교 강연 등을 통해 북한 요리와 통일에 대한 명확한 신념을 전한다고 밝혔는데요.
"사실 저보다 북한음식을 잘 만드는 사람은 많이 있지만 탈북자들이 남한사회에서 정착되는데 북한음식을 만들 줄 아는 것이 좀 더 도움이 되겠다’라고 생각했고 지금까지 요리교육을 하고 있습니다."라는 그녀의 말에서 통일 대비, 남과 북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수단으로 북한 요리를 택했음을 우회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짧은 인터뷰였지만 이애란 교수의 북한 요리 철학과 통일에 대한 명확한 신념을 엿볼 수 있던 소중한 시간, 다시 한 번 바쁜 시간 내어 인터뷰에 응해주신 이애란 교수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이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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