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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북한의 기상청, <기상수문국>

북한의 천기누설을 파헤쳐보자

- 북한의 기상청 기상수문국 -

 

 

1. 올해 여름, 고통의 계절.

 

어느덧 9월이 되었지만 때 늦은 무더위와 태풍의 여파는 온 국민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매년 맞이하는 여름이지만, 올해만큼 많은 비가 내리고 무더위가 계속된 여름은 처음이 아니었을까요? 뿐만 아니라 태풍, 장마, 갑작스런 저기압 발달 등의 원인으로 인해 여러 번이나 큰 물난리가 일어났었고 그에 따른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올해 여름에는 북한에서도 물 난리로 인한 피해가 특히 심각했었다고 합니다. 폭우와 홍수로 최소 30명이 사망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최소 6,000여 채의 가옥과 4만 8,000㏊의 농경지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 되었다고 합니다. 이 같은 자료는 북한의 공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된 것인데요. 피해를 최소화하여 발표하려는 북한측의 의도를 감안하면 피해는 보다 심각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2. 하늘의 뜻을 아무나 깨달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으니.

 

오랜 옛날부터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큰 공포는 ‘자연재해’였습니다. 뇌우, 폭우, 폭설 등의 기상현상은 항상 인간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었죠. 바로 이런 두려움을 극복하고자 했던 과정에서 천문학·기상학 등 하늘과 관련된 학문이 발달하기 시작하였고, 근대에 이르러서는 과학기술의 발달 덕분에 먼 시일의 기상상태까지도 예측할 수 있는 지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최첨단 과학기술이 발달하여도 인간의 힘으로 하늘의 뜻을 전부 파악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에 종종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바로, 인도네시아의 쓰나미 사태, 일본의 대지진, 미국의 초강력 허리케인과 같은 사태는 모두 인간의 ‘예상’을 초월한 거대한 자연재해로 이어졌던 것이죠.

 

 

 

 

 

 

3. 북한의 기상청, 기상수문국.

 

 

기상에 관한 정보는 시대와 장소를 막론하고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오늘날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기상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관청을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에는 환경부 산하에 기상청이 설치되어 이 같은 임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북한은 어떠할까요? 폭우·태풍이 왔다하면 큰 물난리가 발생하고 많은 피해를 입는 북한, 사실 북한에도 중앙정부 산하에 기상조직이 존재한답니다.

 

바로 평양에 위치한 북한의 기상조직 ‘기상수문국’은 우리나라에서 기상청과 같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름이 뭔가 독특하죠? 기상뿐만 아니라 수문·해양에 관한 국가 정책을 이행하는 기능이 포함되어 있어서 ‘기상’에 ‘수문’이라는 명칭이 포함되었다고 합니다.

 

해방직후인 1946년 7월 설립된 기상수문국에서는 주로 기상 관측과 예보분야를 비롯해 그리고 주민들에게 일기예보를 제공하는 업무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1970년대에는 유엔산하 세계기상기구(WMO)에도 가입하여 현재까지 국제기관과의 교류·협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기상수문국 산하에는 27개의 기상 관측소가 존재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기상청이 총 45개의 기상대를 운영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그 숫자에서 꽤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북한의 국토 면적이 더 넓으므로 기상관측소도 북한이 더 많아야 하는 것인데 말이죠.

 

사실 기상수문국의 문제는 ‘양(Quantity)’이 아니라 ‘질(Quality)’에 더욱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세계기상기구(WMO)의 북한 수문국 방문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기상 장비, 예보 체계 등이 매우 오래되고 뒤쳐졌다.”고 언급하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400만 달러 정도가 국제사회로부터 지원되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만큼 현재 북한의 예보시스템에 큰 문제가 있고, 정확한 기상 예보를 하지 못하면서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대비를 할 수 없었던 것이죠.

 

4. 북한에도 OOOOO가 있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기상캐스터들에 대한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미모의 여성캐스터가 화제의 인물로 떠오르기도 하는 한편, 노출이 심한 기상캐스터의 의상이 화젯거리가되기도 하였습니다.

 

북한에도 물론 기상캐스터가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북한의 기상캐스터가 조선중앙방송에서 기상예보를 진행하는 동영상이 중국의 한 동영상 포털사이트 소개되었다고 합니다. 이 동영상에 따르면 북한의 기상캐스터들은 우리의 기상캐스터에 비해 무겁고 낮은 톤의 목소리로 날씨 소식을 전했다고 하는데요. 중요한 사실은 주요 소식을 전하는 북한의 뉴스앵커의 호전적인 말투에 비해서는 비교적 부드럽고 온화한 말투였다고 합니다.

 

5. 한국 기상청과의 협력.

 

북한에도 별도의 기상수문국이 존재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한국의 기상청에서 북한의 날씨 정보에 무관심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 기상청에서는 1973년부터 1993년까지의 북한기상 통계 자료를 수집한 ‘북한기상 20년보’를 통해 예보를 생산해왔는데요. 이 자료가 너무 오래되어 실효성이 떨어지자 올해 4월부터는 1981년부터 2010년까지의 기상 자료를 총 집합한 ‘북한기상 30년보’의 발행을 준비해오고 있다고 합니다. 새로운 자료가 완성되면 앞으로 보다 정밀한 예보가 가능해지겠지요.

 

뿐만 아니라 기상청에서는 황사현상 같은 특수한 자연현상의 경우, 북한의 기상수문국에서 보내주는 자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황사 같은 경우는 중국과 북한을 통해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하지만 ‘눈 관측’에 의한 것이어서 신뢰도는 매우 떨어진다고 합니다. 시설 및 주변 환경이 부족한 북한의 현실에서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었던 것이죠.

 

 

이와 같이 이번 기사에서는 북한의 기상청, 기상수문국에 대해서 상세히 알아보았습니다. 아무리 자연재해를 모두 예방할 수 없다고 하지만, 조금이라도 정확한 기상 예보를 생산할 수 있다면 올해와 같은 큰 피해는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사실 기상 정보라는 것이 국방력·국가안보와도 연결된 고급 정보임에는 틀림없지만, 자연재해로 인한 북한 주민들의 무고한 희생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남·북간의 정보 교류가 더욱 활발히 이뤄져야 할 것이며 기상 장비의 현대화에도 적극적인 협력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