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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기자단/쫑알쫑알 수다방

김정은, 연산군의 교훈 잊지 말아야

역사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한 시대를 휘몰아쳤던 독재자와 폭군 1-2명 정도는 꼭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강력한 왕권으로 철권통치를 펼쳤던 중국의 진시황부터 리비아의 카다피까지 우리가 숨쉬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 반대편에서는 독재자와 폭군의 횡포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더 이상 먼 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이러한 폭정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바로 북한의 김정일-김정은 부자입니다.

 

 

 

3대 세습과정을 견고히 하기 위해서 이 두 부자는 '선군정치'를 외치면서도, 굶어 죽어가는 인민들의 사정은  철저히 외면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김정은이 권력 강화를 위해 대남대화파 30명을 숙청했다는 얘기도 들렸는데요. 이러한 김정은의 행보는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도 많이 닮아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폭정의 끝'이 어디로 다다를지 이미 역사를 통해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 역사에도 폭정을 펼친 임금이 있었는데요. 여러분은 어떤 임금이 떠오르시나요?

 

 

예. 맞습니다.

 바로 '연산군'입니다.

 

 

드라마 '왕과 나' 中 연산군(정태우 분)

 

 

연산군은 성종과 폐비 윤씨 사이에서 나온 아들입니다. 성종이 처음으로 본 아들이기에 연산군을 많이 아꼈었죠. 급기야 성종은 연산군이 1살이 되던 때, 대군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원자로 책봉하기에 이릅니다. 성종이 얼마나 연산군을 사랑했는지 알 수 있겠죠?

  

 

드라마 '왕과 나' 中 어린 연산군(정윤석 분)

 

하지만 이 행복은 오래가지 않아 곧 깨지고 맙니다. 어머니인 폐비 윤씨가 투기가 심하고 왕비 체통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사사되면서 어린 연산군은 어머니를 영영 잃게 됩니다. 이로 인해 연산군의 훈육은 정현왕후가 맡게 됩니다. 연산군은 어렸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키워준 정현왕후(중종의 어머니)가 자신의 생모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 정도로 어린 연산군은 총명하고 매우 영특한 왕자였으며 동시에 '왕실의 귀한 보물'이었습니다.

 

왕위에 오른 연산군은 한동안 평화로운 치세를 열었습니다. 왜구를 토벌하는 등 국방에 힘썼죠.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비극은 시작됩니다.

 

 

바로 '무오사화'와 '갑자사화'가 일어났기 때문이죠.

 

 

 

 

드라마 '왕과 나' 中 무오사화 장면

 

'무오사화'는 훈구파가 사림파를 제거한 사건입니다. 성종 때 훈구파를 견제하기 위해서 사림파를 대거 등용시켰었죠. 하지만 연산군이 왕위에 오르면서 사림파를 견제해야 하는 상황으로 전환됐습니다. 대표적 사림파인 김종직이 쓴 '사초'가 큰 발단이 되었죠. 사초는 역사적 사실을 객관적으로 기록한 문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왕 조차도 이 사초를 볼 수 없었죠.

 

 

하지만 연산군은 결국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고 말았습니다.

 

 

세조의 왕위 정당성에 대해서 문제가 있다라는 김종직의 글을 연산군이 보게 된 겁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사초와 관련된 많은 사람들이 숙청을 당했습니다. 피바람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연산군은 또 다시 '갑자사화'를 일으키게 됩니다.

 

 

 

 

드라마 '왕과 나' 中 갑자사화 장면

 

 

'갑자사화'는 연산군의 어머니인 폐비 윤씨의 복위와 관련해 벌어진 사건이죠. 이 사건으로 인해 이번에는 훈구파와 사림파 모두 숙청됩니다. 또한 성종의 후궁인 엄숙의와 정숙의가 어머니의 폐위에 가담한 사실을 안 연산군은 이들을 죽이고 이복동생들을 귀양보내기에 이릅니다.

 

감정 통제력을 잃은 연산군은 향락과 사치에 빠져듭니다. 어머니의 죽음을 견뎌내지 못했던 것이겠죠. 나중에는 중종반정이 일어나 귀양을 가게 됩니다. 세상과 고립된 연산군은 그 곳에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지나간 과거에 대한 회한, 두려움 그리고 후회가 아니었을까요?

 

 

 

 

 

이번에 김정은이 남한과 대화를 이끌어온 30명의 북한 간부들을 숙청했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그동안 비밀접촉을 가져왔던 북한 대표 류경 국가안전보위부 부부장이 총살됐다는 구체적인 말까지 나올 정도이니까요. 숙청의 가장 큰 이유는 남한과의 대화국면 전환에 대한 두려움이었을 겁니다.

 

이번 숙청은 북한 내 대남 강경파와 대남 대화파 사이에서의 세력 다툼으로 보여집니다. 마치 연산군 시절, 훈구파와 사림파의 대립처럼 말입니다.

 

강경파의 경우, 남북이 대화를 하기 시작하면 그들의 입지가 줄어들 수 있기에 이 점이 염려되었겠지요. 또한 3대 세습 과정이 안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김정은 또한 숙청으로 자신의 권력 강화를 유지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이런 김정은과 강경파 사이에서 이가 맞았었던 것이겠죠.

 

 

 

하지만, 영원한 권력자는 없습니다.

 

 

 

드라마 '왕과 나' 中 귀양간 연산군(정태우 분)

 

 

김정은도 영원할 것 같던 그 권력이 부메랑이 되어 그에게로 다시 되돌아올 수 있습니다. 연산군이 그랬던 것 처럼요. 피는 또 다른 피를 부르며, 미움은 또 다른 미움을 낳는다는 말이 여기에 해당되겠죠. 

 

권력은 잡으려고 하면 할수록 손바닥 사이를 빠져나가는 모래와도 같습니다. 자신만을 위한 권력은 결국 자기 자신과 나라 전체를 파국으로 몰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김정은이 깨닫기를 바랍니다. '연산군의 말로'가 그의 마지막 모습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네요.

 

진정한 지도자란 국민만을 생각하고, 국민의 삶 속으로 들어가 함께 숨쉬며 소통하는 사람이 아닐까요? 그런 지도자만이 오랜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고 영원히 존중받는 지도자로 남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지혜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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