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남 피살 - 해외 언론보도 정리>
"세계가 바라보는 북한"
세계는 역시나 김정남의 피살 사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습니다. 여러 나라의 대표 언론사들은 메인 뉴스로 김정남 피살 사건을 언급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한국의 언론 보도와는 다른 시각을 제시하거나 더욱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우선, 김정남의 피살 사건이 한국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마자 이를 속보(Breaking News)로 보도한 미국과 영국의 언론을 소개하겠습니다.
미국 CNN
CNN은 독자적으로 사실 확인 절차를 걸쳐 보도했습니다.
"North Korean leader Kim Jong Un's half-brother died Monday after becoming ill at Kuala Lumpur International Airport in Malaysia, according to Selangor State Criminal Investigations Department Chief Fadzil Ahmat. Another police source told CNN the man who died is named Kim Jong Nam. Police have described the incident as a "sudden death" pending the of a post-mortem investigation."
이어 후속보도로서 다음날 (15일) 오후 4시 45분경 용의자에 대해서 속보로 보도했습니다.
A woman has been arrested in connection with the death of Kim Jong Un's half brother, Malaysian police said.
영국 BBC
BBC 역시 독자적인 정보원을 이용해 사실을 확인했고 동시에 한국의 언론의 공식 입장을 인용하여 보다 구체적인 정황을 소개했습니다.
"A source close to the Malaysian PM's office told the BBC that Mr Km was killed in the city, saying his body was now undergoing an autopsy. Malaysian police have confirmed to the Reuters news agency that a North Korean man who died in transit to hospital from the airport on Monday was Mr Kim. According to a report from TV Chosun, a cable television network in South Korea, Mr Kim was poisoned at the airport by two women, believed to be North Korean operatives. A UK source with close ties to the Kim family told the BBC that poison had been involved in the death."
영국 INDEPENDENT
영국의 언론 Independent에서는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2011년 마카오에서 벌어진 김정남 피살 시도에 대해서 언급하며 이전의 김정남과 관련한 동향에 대해서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The eldest son of Kim Jong-il, he survived an assassination attempt in Macau in 2011."
말레이시아
피살 사건이 직접 일어난 곳이기 때문에 말레이시아 언론도 이번 사안에 대해서 크게 보도했습니다. 말레이시아의 대다수 언론사들은 이번 사안이 외교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사실 확인 절차에 있어서는 조심스럽게 접근했지만 여전히 김정남 피살 사건을 그들의 헤드라인으로 보도했습니다.
일본
일본 역시 이번 사안이 그들의 뉴스사이트 메인을 차지할 정도로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특히 일본의 언론은 한국에서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정보를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우선, 일본 아사히 신문에서는 김정남의 동정에 관한 주요 정보를 요약하며 보도를 시작했습니다.
"2001年 5月 日本に不法入国しようとした正男氏とみられる男性を、政府が国外退去処分
02年2月 北京の北朝鮮大使館に滞在と韓国紙が報道
04年9月 北京空港によく似た男性が現れ、報道陣に自身が正男氏であると認める
04年12月 前月のオーストリア訪問中に暗殺の危機にさらされたと聯合ニュースが報道
07年1月 マカオで目撃される
09年1月 北京入り。空港で金正日総書記の後継者問題について「父が決める」と発言
11年12月 金正日総書記が死去
12年1月 フェイスブックへの正男氏とみられる写真の投稿が明らかに
12年2月 マカオでクレジットカードを使えずホテルから追い出されたとロシア紙が報道
12年 北朝鮮工作員が「正男氏を負傷させろ」との司令を受けたと韓国当局に供述
14年5月 インドネシア・ジャカルタのレストランに女性と表れたと韓国のテレビ局が報道"
(2001년 5월 일본에 불법 입국하려 했던 김정남씨처럼 보이던 남성을 정부가 국외 추방 처분
2002년 2 베이징의 북한 대사관에 머문다고 한국의 언론이 보도
2004년 9 베이징 공항에 비슷한 남성이 나타났고, 보도진에 자신이 김정남이라고 인정
2004년 12월 전월 오스트리아 방문 중 암살 위기에 노출됐다고 연합 뉴스가 보도
2007년 1월 마카오에서 목격됨
2009년 1월 베이징 입국. 공항에서 김정일 국방 위원장의 후계자 문제에 대해 "아버지가 결정할 것"이라고 발언함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 위원장이 사망
2012년 1월 페이스북에 김정남을 보았다는 사진 게시물이 공개됨
2012년 2월 마카오에서 신용 카드를 사용하지 못하고 호텔에서 쫓겨난 사실을 러시아 언론이 보도
2012년 북한 공작원이 "김정남씨에게 부상 입혀라"고 지휘 받았다고 한국 당국에 진술
2014년 5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레스토랑에 여성과 나타났다고 한국의 방송사가 보도)
마이니치신문은 한국 통일부의 김정은 신원확인 관련 기사를 1면에 싣고, 김정남에 대한 암살 시도가 김정은이 최고 지도자가 된 지난 2012년부터 본격화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김정남이 지난 2012년 4월 김정은에게 보낸 서신에서 자신과 가족을 도와달라고 애원했던 사실도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또한 김정남이 2001년 5월1일 나리타공항에서 체포돼 추방당하기 전 일본에 빈번하게 밀입국해 아카사카 등 번화가를 방문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정보당국 소식통은 이 신문에 김정남이 젊은 시절에 유럽에서 생활했고 컴퓨터에서 정통했었다고 밝혔습니다.
산케이신문도 역시 1면기사에 김정남의 서신 내용과 함께 2012년부터 김정남의 암살계획이 있었다는 한국 정보당국의 발표를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김정남이 2007년 마카오에서 만났던 자사 취재기자의 반응도 보도했습니다. 취재기자는 2007년 3월 마카오에 놀러갔다가 당시 세나도 광장에서 아내로 보이는 여성과 자녀들과 함께 컴퓨터 매장을 둘러보거나 거리를 돌아다니는 김정남을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당시 자신이 김정남을 알아보자 김정은 웃으면서 사진 요청에도 흔쾌히 응했었다며 매우 친절한 사람으로 기억했다고 전했습니다.
덧붙여, 도쿄신문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정황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김정남씨와 여러차례 접촉한 일본 도쿄신문의 고미 요지(五味洋治) 편집위원은 15일 자사 신문에 실은 기사를 통해 "김정남씨가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위해 최근에는 정치적인 발언을 피해왔습니다. 주위에 장남이 대학을 졸업하면 다시 (정치적) 발언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는 그가 피살된 경위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김정남씨가 프랑스 대학에 다니는 장남 한솔씨의 신변 안전에 신경을 썼다"며 "이에 따라 당분간 정치적인 발언을 삼가하겠다 말했습니다. 김정남씨와는 개인적으로 3번 만났습니다. 붙임성이 있고 말이 통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북한의 변화를 희망하면서 권력 세습을 비판했고 경제의 개혁과 개방이 필요하다고 솔직히 말했습니다. 권력의 중추인 김씨 일가의 일원인 그가 이 같은 문제제기를 했다는 것은 소문으로 북한 내부에도 전해졌습니다. 이것이(발언이) 동생 김정은씨 등 간부에게는 마음에 들지 않은 일이었을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마이니치신문은 역시 이날 일본 공안관계자를 인용해 김정남씨가 세습 비판을 후회했다며 김정은씨에게 용서해달라는 이야기를 주위에 계속 흘렸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김정남씨가) 타인에 대해 경계심이 강하지 않았다"며 "타인에 대한 경계심이 약했기 때문에 허점을 찔렸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고독해서 그런가 (김정남씨는) 친구를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일본에도 한국에도 친구가 있어서 인터뷰 중에도 친구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었습니다."
김정남의 살해 순간을 조금이나마 유추해볼 수 있는 중요한 발언이었습니다.
이런 일본 언론의 보도는 CNN에 인용되기도 했습니다.
일본 아사히신문에서는 김정남과 주고받았던 LINE 대화창 캡쳐사진을 공개해 그에 대해서 자세하게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15일, 지난 2008년 베이징공항에서 김정남을 취재한 뒤 10년 가까이 연락을 이어온 일본 아사히신문의 미네무라 겐지(峯村健司) 기자(현 워싱턴 특파원)는 김정남을 '박식하고 온화한 성격을 소유한 사람'으로 평가했습니다. 그는 작년 2월 김정남과 메신저 앱에서 영어로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겐지 기자가 공개한 대화창 캡처사진에 따르면, 당시 김정남이 먼저 겐지에게 새해 인사를 전했고 겐지가 김정남에게 새해인사와 함께 자신의 상황을 전했습니다.
그밖에도 한국의 언론에 보도되기 전, 일본 아사히TV는 15일 일본 정부 관계자 등의 말을 인용해 김정남을 살해한 북한 여성 공작원 2명이 이미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보도에 한 일본 정부 관계자는 “피살에 대한 입막음을 위한 것일 수 있다”라고 예상했습니다.
해당 기사 보기
중국
중국에서 역시 속보로서 김정남 피살 사건이 보도되었습니다. 특히나 북한의 비밀 에이전트에 대해서 상세히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北韓前特工曾向CNN表示,特工人員是維繫金氏政權的重要主力,因此備受禮遇,待遇水準與軍中將領幾乎是同一等級。"
"在北韓,情治單位一直是相當特殊的存在,因肩負維繫、鞏固金氏世襲政權的重責,北韓特工的待遇相當優渥。據CNN報導,曾有北韓前特工透露,特工人員不但能接受高等教育,待遇也與軍中將領相當。
但特工這個職位在北韓就像是一把雙面刃,在獲得豐厚禮遇的同時,也得在黑暗中進行各種不為人知的危險任務,主要包含刺殺、諜報、吸收海外韓裔同胞等情治工作。特工在接受多年的特殊訓練後會被派遣前往美國、南韓、日本等地執行任務,一旦失敗,輕則賠上性命、重則株連家人。"
하지만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해 중국 매체가 혐의가 북한을 향하고 있다면서도, 이런 시각이 상황을 호도할 수 있다고 경계했습니다. 중국 인민일보의 소셜미디어 매체인 협객도는 '누가 김정남을 죽였나?'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렇게 보도했습니다.
"사건 수법이나 방법, 개연성을 볼 때 혐의가 북한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에 김정남 지지세력이 거의 없고 그가 권력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암살을 저질렀다면 부정적 영향만 있고 국제정세만 나빠지는 등 이익이 전혀 없어 이해할 수 없습니다."
홍콩의 봉황망도 논평에서도 북한 소행이라는 명확한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봉황망은 김정남이 2001년 위조 여권을 가지고 일본에 입국한 뒤 북한 내 입지가 좁아졌다면서 이번 사건이 큰 파문을 일으키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북한이 김정남을 살해했다고 볼만한 정황이 있지만, 북한을 배후로 단정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의미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게다가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중국 언론에 보도된 김정남의 피살 사건과 관련된 보도가 삭제되거나 차단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5일(현지시간) 중국 당국은 현재 북한 관련 민감한 보도를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으로 인해 북·중 관계가 복잡해진 상황에서 중국 내부 입장을 정리하기 전까지는 북한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현재 중국 관영 언론과 민영 언론 사이트에서는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해 김정은 위원장이 사이가 좋지 않았으며, 이번 피살에 김정은 위원장이 개입했을 수 있다는 내용의 추측성 보도 등이 삭제되거나 접근이 차단돼 있는 상태입니다. 또한 중국 매체인 왕이망과 홍콩 봉황망에서는 김정남-김정은 불화 보도가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등 김정남 피살 관련 보도가 통제되는 듯한 모습이 연출됐습니다. 중국 CCTV는 이날 오전 뉴스에서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병원 이송 도중 숨졌다”며 간략히 전달하는 선에서 보도를 끝마쳤습니다. 이외에도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에는 ‘김정남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엄청난 추측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라는 제목의 논평이 올라왔다가 접속이 차단된 상태입니다.
이상,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 선정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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