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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북한에 부는 스키열풍

안녕하세요. 황인성 기자입니다.

요즘 TV 나 라디오 등 여러 매체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가 한창입니다. 지난 10년간 우리나라는 2번의 올림픽 유치 좌절을 겪었지만, 포기하지 않는 집념으로 거듭 도전한 끝에 드디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2018년에 개최할 평창 동계 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며 북한의 동계 스포츠 중 스키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동계 스포츠 중에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인 스키. 겨울만 되면 친구, 가족, 연인들과 함께 스키를 타려는 사람들이 스키장이 붐비는 모습이 우리는 굉장히 낯이 익죠. 이런 모습을 북한에서 본다고 상상해 보셨습니까? 요즘 북한에서는 동계스포츠에 관심이 고조되면서 스키 열풍이 일고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북한의 동계스포츠 중에서도 스키에 관련된 기사를 전해드리겠습니다.

마식령 스키장 전경 (출처:연합뉴스)

  위 사진에 보이는 스키장이 어딘지 아시나요? 바로 북한의 마식령 스키장인데요. 북한의 스키에 대해서 이야기하려면 마식령 스키장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마식령 스키장은 2013년 관광사업 개발의 일환으로 김정은의 지시 속에서 건설이 시작되었습니다. 마식령스키장이 스키장은 20131231일 동양 최대의 라는 홍보와 함께 개장했습니다. 마식령 스키장은 10개의 슬로프를 갖췄고, 이는 남한의 용평리조트보다 3분의 1규모 정도이지만 총면적은 3배 이상 크다고 합니다.

마식령 스키장의 부대시설 (사진출처: DPRK360)

  스키의 대중화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역점 사업으로 건설된 마식령 스키장은 고급 호텔과 식당, 전문 직원이 있는 대여소를 갖추고 있으며 유럽산 초콜릿과 하이네켄 맥주도 판매하고 있다고 하네요. 숙박비는 외국인 기준으로 150유로(20만원) 수준이며 이용요금은 한화로 10만원(1), 65만원(7) 수준이라고 하는데요.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상당히 세련되고 현대적으로 지어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비용적인 측면은 남한에서 드는 비용보다 오히려 더 비싸다는 생각이 드네요.

  마식령 스키장과 더불어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도 해가 지날수록 스키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겨울철이 되자 매체를 통해 마식령 스키장을 홍보하고 스키장을 방문하는 주민들도 늘어났다고 하는데요. 특히나 김정은은 북한 선수들이 국제 스키대회 참가까지 욕심내고 있고, 최근에는 마식령 스키장에서 첫 스키대회가 열리기도 했답니다. 또한 김정은이 직접 스키 운동을 대중화하라라고 지시하며 스키 활성화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현재 북한에서 마식령 스키장을 가려면 평양을 꼭 거쳐야 하는데요. 요즘엔 평양과 마식령 스키장을 오가는 셔틀버스와 택시도 스키를 즐기려는 평양시민을 바쁘게 실어 나르고 있다고 합니다. 더 놀라운 점은 마식령 스키장을 가지 못하는 주민들을 위해서 평양 시내에 위치한 4D 영화관에서는 가상현실을 이용해 아이들에게 스키 연습을 할 수 있도록 오락기구까지 마련했다고 하네요.


마식령 스키장에서 스키를 즐기는 북한 주민들 (사진출처:연합뉴스, 이투데이)

 

 사진은 실제 마식령 스키장에서 스키 수업을 받는 북한 아이들과 주민들의 모습인데요. 북한에서 스키 열풍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껴지시나요? 북한사람들이 스키를 타는 모습을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실제 사진으로 보게 되니 신기하게 느껴지고 즐거워 하는 아이들을 보니 절로 웃음이 번집니다. 이처럼 북한의 변화는 눈에 보일정도로 분명해 보입니다.

하지만!

  과연 위에서 언급하고 보여드렸던 모습처럼 많은 북한 주민들이 여가로 스키를 즐기며 살아가고 있을까요? 겉으로 보이는 변화된 북한의 모습도 있지만 그 이면에는 여러 가지 다른 모습들이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북한의 변화된 모습에 가려진 다른 모습들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실제 마식령 스키장에서 스키를 타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람들은 아주 소수의 사람들과 중국 혹은 외국에서 온 관광객입니다. 김정은은 스키의 대중화를 외치며 마식령 스키장을 건설하였지만 실질적으로 매우 가난한 대부분의 북한 주민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곳이 바로 이 마식령 스키장입니다. 스키복과 장비를 갖추는 데 필요한 비용은 부유한 북한 주민들에게조차 몇 달치의 봉급과 맞먹을 정도로 비쌉니다. 또한 얼마 전 미국의 NBC 방송에서 직접 마식령 스키장을 찾아 취재를 했었는데요. NBC 방송은 북한 주민 수천 명이 스키장으로 가는 구불구불한 산길에서 맨손으로 눈을 치우는 광경을 보도했습니다. 매서운 추위 속에서 성인 남녀는 물론이며 어린이까지 나와 눈을 치우는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스키장을 찾는 소수의 차량과 사람들이 미끄러지지 않게 하기 위해 이들이 꽁꽁 언 땅을 녹이고 제설작업을 하는 모습인데요. 대부분 10대로 보이는 어린 학생들이 위에 사진에서 볼 수 있었던 마식령 스키장에서 스키 수업을 받는 또래 학생들과 소수의 사람들을 위해 작업을 하는 모습은 겉으로 보이는 북한의 모습과 이면에 가려진 씁쓸한 북한의 또 다른 모습을 가장 두드러지게 보여줍니다.

  또한 마식령 스키장이 건설되는 과정에서 김정은은 마식령 속도전을 강조했는데요. 과거 속도전천리마 운동을 이어받아 빠른 시간 내에 건설을 끝마치게 했습니다. 이러는 과정에서 많은 주민들과 노동자들이 고통을 받고 희생돼야 했습니다. 또한 스키장 건설을 하면서 고가의 장비들을 수입하느라 많은 예산이 들어갔는데요. 북한 주민들 중 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민들은 아직도 굶주림에 고통받고 있는데요. 그들에게 스키는 그저 꿈에 불과한 것입니다. 만약 스키장에서 들리는 소수 사람들의 웃음소리를 위해 굶주리고 있는 주민들의  울부짖음을 무시하지 않고 굶주리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쓰였다면 더 많은 북한 주민들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을 겁니다.

  최근 동계 스포츠와 관련해 북한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김정은의 어린시절 스위스 유학의 영향인지 특히나 스키에 대한 관심도의 증가나 스키장 건설 등의 발전이 유독 두드러졌죠. 북한이 보여주는 단편적인 모습은 굉장히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스키장의 개장으로 인해 외국인이 많이 유입되고 북한 스키장에서 북한 주민들이 스키를 타는 모습은 우리가 여태 봐왔던 모습에 비해서는 많은 발전일 테니 말이죠. 하지만 그들이 보여주는 긍정적인 모습에 가려진 다른 여러가지 모습은 북한의 모습을 여지없이 보여줍니다. 그들의 변화속에 가려진 주민들의 어려움을 들여다 보는 것은 통일을 준비하는 우리가 꼭 해야 할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