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남 피살 - 국내 언론보도 정리>
"김정남은 어떻게 피살되었나?"
2월 14일 저녁 7시 40분경, TV조선 특종으로 국내 언론에 김정남 피살 사건이 보도되었습니다.
TV조선의 강상구 기자의 단독보도로서, 그는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하여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북한 여간첩에게 독살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김정남은 어제 오전 9시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2명의 여성에게 독침을 맞고 살해당했습니다. 그리고 용의자 여성 2명은 범행 직후 택시를 타고 도주했습니다.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은 용의자를 북한 여성 요원으로 보고 추적 중입니다. 도주를 막기 위해 피살 사건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보안 중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우리 정부도 경위를 파악 중입니다. 김정남 피살 소식은 현지 공관을 통해 국가안전보장회의 NSC에 즉각 보고됐습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도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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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은 누구인가? 김정남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본처 성혜림 사이에서 출생했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김정일의 셋째 부인인 고영희에게서 태어났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김정남은 이복동생인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한 뒤로는 북한에 돌아가지 못한 채 해외를 전전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말레이시아 정부 당국은 사건 발생 이후 극도로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연합뉴스는 사건이 알려진 직후 말레이시아 현지 외교 소식통과의 통화에서 "말레이시아 정부가 상당히 예민한 반응을 보여서 관련 정보에 대한 접근이 어려운 상황"임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전날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숨진 북한 국적의 40대 남성이 "김정남일 가능성이 있지만 확정적이지는 않다"면서 "말레이시아 경찰이 현재 DNA 분석 등을 통해 신원과 구체적인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외교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의학적으로 확실한 판정이 돼야 하는데 이것이 늦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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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 이후, 한국 시각으로 밤 10시 40분경 CNN은 말레이시아 경찰의 말을 인용하여 숨진 북한 국적의 40대 남성이 김정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사실확인을 거쳐 조심히 접근해야 하는 사안이긴 하지만 김정남 피살 사건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줄 것입니다. 때문에 국내 언론사들은 모두 이번 사안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중앙일보는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자세한 경위를 전했습니다.
"김정남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 인근에서 자신에게 접근해온 여성 두명을 만났다. 이 여성들은 김정남에게 마사지를 해주겠다고 속였고, 이에 김정남이 눈가리개로 눈을 덮자 여성은 김정남 팔뚝에 독침을 놓았다고 대북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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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경향신문에서는 말레이시아 경찰의 말을 인용하여 보다 정확한 경위를 전했습니다.
"셀랑고르주 경찰 범죄수사국의 파드질 아흐매트 국장은 14일 현지 언론 더스타에 김정남이 피습을 당한 것은 전날인 13일 오전 9시 콸라룸푸르 국제공항이며, 김정남은 마카오로 가는 항공편 탑승을 한 시간 앞두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아흐매트 국장은 “그(김정남)는 출국장의 안내원에게 다가가 누군가 뒤에서 자신을 붙잡더니 얼굴에 액체를 뿌렸다고 말하며 도움을 요청했고 즉시 공항 진료소로 보내졌다”며 “당시 그는 두통을 호소했고 기절하기 일보 직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김정남은 진료소에서 가벼운 발작 증세를 보였고 들것에 실려 푸트라자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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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통해 살펴보면, 대북소식통에 의해 언급된 "여성", "마사지" 라는 단어는 김정남이 미인계에 의해 살해당했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암시하기 위한 단어 선택이었을 뿐이라고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는 급작스러운 기습을 당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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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는 2011년 말 집권 이후 지속된 김정은의 공포통치를 김정남의 피살의 이유로 꼽았습니다.
김정은은 2011년 말 집권 이후 공포통치를 통해 자신의 '유일 지배체제'에 걸림돌이 되는 인물들을 가차 없이 숙청해왔습니다.
1. 군부 실세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 군 통제 강화 과정에서 비협조적 태도를 취한 데 대한 문책성 인사로 알려짐.
리 총참모장을 포함해 김정일 장례식 때 영구차를 호위했던 김정각, 김영춘, 우동측 등 '군부 4인방'도 김정은 시대 개막 이후 모두 숙청되거나 일선에서 물러남.
2. 고모부이자 북한 2인자 장성택. 2인자를 용납하지 않는 김정은 유일체제 구축이 목적.
3. 인민무력부장 현영철. 재판 절차도 없이 대공화기인 고사총으로 공개 처형.
4. 내각 부총리 최영건. 김정은이 추진한 산림녹화정책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다 처형.
5. 내각 부총리 김용진. 6·29 최고인민회의 때 불량한 자세로 앉아있던 것이 발단돼 보위부 조사를 거쳐 처형.
6. 북한 국가안전보위상 김원홍. 노동당 조직지도부의 조사를 받고 대장(별 4개)에서 소장(별 1개)으로 강등된 이후 해임.
그밖에 김정은 집권 이후 처형된 간부는 2012년 3명, 2013년 30여명, 2014년 40여명, 2015년 60여명으로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관계 당국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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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이번 김정남 피살 사건의 정확한 이유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연합뉴스는 고위급 탈북민의 말을 인용해 김정남(46)은 김정은의 소환 명령에 불응해 살해됐을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했습니다.
북한 권력기관에서 근무하다 한국으로 망명한 한 고위급 탈북민은 14일 "한국으로 오기 전에 김정은이 김정남에게 북한으로 들어오라고 명령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김정남이 김정은의 이복형이지만 최고영도자의 명령을 따르지 않아 처단에 들어간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체제의 특성상 김정남은 김정은이 아니면 누구도 손을 대지 못합니다. (북한 요원에 의해) 피살됐다면 김정은이 지시한 것입니다. 오랫동안 기회를 보다가 이번에 피살했을 것입니다. 김정남은 당장 김정은에게 위협이 되지 않습니다. 해외에서 (북한 체제를 비난하는) 말하는 것도 큰 문제는 아닙니다. 그런데 김정은은 김정남의 자금줄을 차단하고 들어오라고 명령을 했습니다. 모두 보장하겠다면서 아들도 데리고 들어오라고 했는데 김정남이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이어서 그는 김정남이 북한으로 들어가지 않은 이유에 대해 "김정남은 해외생활을 오래 해서 세상 물정을 안다"며 "북한으로 들어가면 감금 생활을 해야 하고 아들 한솔이도 자유롭게 생활하지 못할 것을 알았을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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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주춤한 줄 알았던 김정은의 공포 통치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자세히 소개되지 않았지만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2011년 마카오에서 이미 한번 김정남에 대한 암살 시도가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중국 언론에서는 북한의 비밀 요원들을 조사하여 그들이 어떠한 활동을 하는지,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번 김정남 피살 사건은 '이복 형제'을 암살했다는 점에서 기존 숙청과 비교했을 때 훨씬 큰 충격을 우리에게 안겨줍니다. 이는 동시에 북한 사회에도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킬 것이며 세계 역시 다시금 북한에 주목하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의 남북 관계가 이번 사건으로 인해 어떠한 영향을 받게 될지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이상, 제9기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 선정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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