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은 누구인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45)이 13일 오전 말레이시아에서 여성 간첩 2명에게 독침을 맞고 피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은 김일성의 손자이며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자 사생아이다. 미혼이던 김정일과 유부녀 성혜림 사이에서 불륜으로 1971년 5월 10일에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 스위스 제네바 국제학교로 유학을 떠나 제네바 종합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였다. 이 때문에 외국어에 대단히 능숙하다. 언론에서는 지금까지 김정남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영어, 중국어가 가능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1990년대 북한으로 돌아온 뒤에는 국가보위부 간부를 지내거나 조선콤퓨터쎈터 설립을 주도하는 등 북한의 각종 정보기술 산업정책을 맡아왔다고 알려져있다. 한때 후계자 수업까지 받았지만 2001년 5월 아들과 두 명의 여성과 함께 위조 여권을 소지한 채 일본에 불법 입국했다가 일본 당국에 억류되면서 김정일에게 밉보였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사진출처: O즈의 잡동사니
그러나 그의 개방적인 성향이 그가 후계구도에서 밀려난 결정적인 이유였다. 그는 굉장히 개방적인 사고를 지닌 인물로, 인터뷰 중에 "북한"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3대 세습에 반대한다"는 이야기를 거리낌없이 하기도 했다. 특히 아들인 김한솔에게 "고통받는 인민을 생각하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한때 대한민국 언론에서는 김정일의 첫째아들이라는 점을 들어 유력한 차기 권력 승계자로 지목한 바 있지만 2010년 9월 이복동생인 김정은이 대장에 임명되며 김정남은 권력의 중심에서 멀어진 것이 확실시 되었다. 이후 김정남은 북한 권력과 철저하게 거리를 둔 채로 외국 각지를 전전하며 살아갔다. 2011년 아버지 김정일의 사망 때에도 김정은이 두려워 북한에 입국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 이전에도 북한과 관련하여 정치적 욕심이 전혀 없음을 피력하기도 했었다. 2010년에는 '부친이 아픈데 왜 평양에 가지 않느냐. 바통터치하러 가야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정남이 '내가 왜 갑니까. 바통터치도 하기 싫습니다. (북한이)망하는데요. 오래 가겠습니까'라고 답했던 기사가 발행되기도 했다.
김정남은 김정일 생전에는 마카오와 중국 일대에서 방탕하게 생활해왔으며, 5성급호텔과 클럽등에서 시간을 보내며 망명생활을 즐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정은이 승계한 이후에는 경제적 지원을 받지 못해 자금난에 시달린다는 보도도 있었다. 최근에는 마카오에 체류하면서 사업을 해왔으며, 말레이시아에는 1년에 두 세차례 방문했다고 한다.
부인으로는 본처 신정희와 첩 이혜경, 장길선, 서영라 등이 있고, 자식으로는 본처 신정희에게 얻은 아들인 차남 김금솔과, 첩인 이혜경에게서 얻은 장남 김한솔, 장녀 김솔희, 또 다른 첩인 장길선에게 얻은 3남 김이순이 있다. 특히 장남 김한솔은 유럽에서 공부하고 있으며 페이스북에 김정은을 비웃는 합성사진을 링크하거나, 자신만 좋은 음식을 먹는게 미안하다는 글을 올리며, 통일을 꿈꾸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김한솔 또한 13년 후반 장성택이 숙청된 이후에는 잠적했다.
숙부인 김현과는 동갑으로 막역한 친구로 지냈다고 하며, 이종사촌으로는 이한영이 있다. 김정남의 생모인 성혜림의 언니인 성혜랑의 아들로, 이한영은 1982년 대한민국으로 홀로 망명하였다. 그러나 1997년 2월 분당 서현의 자택에서 총격으로 사망하였다. 이에 대해서는 황장엽이 재중한국대사관에 망명신청 직후에 발생한 일이기에 북한의 보복성 살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리고 이한영의 암살 후 20년만에 김정남 또한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독극물로 살해당하며 생을 마친다. 현재 사인과 경위에 대해 조사가 이루어지는 중이며, 김정남의 여동생 김설송에 대한 감금설 등이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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