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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김정은 체제 주요인물분석 시리즈 ② 리수용, 김평해, 리만건, 조용원

김정은 체제 주요인물분석 시리즈 ② 리수용, 김평해, 리만건, 조용원


안녕하세요, 제9기 대학생 기자단 이화여자대학교 유진 입니다. 이번 기사는 <김정은 체제 주요인물분석> 두 번째 시리즈 기사인데요. 지난 기사에서는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최룡해, 황병서, 박봉주와 통일전선부 부장 김영철에 대해 다뤘습니다. (김정은 체제 주요인물분석 시리즈 ① 최룡해, 황병서, 박봉주, 김영철) 이번 기사에서는 이들에 비해 비교적 덜 알려져 있지만 실무적으로 매우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는 인물을 선정하여 알아보았습니다. 


1. 리수용 (1940-) 당 부위원장

리수용은 함경남도 출신으로, 김일성종합대학 국제관계대학을 졸업한 후 김일성 시기 외교부 의례국장, 국제기구 국장, 제네바 대사관 대표부 공사 및 대사, 제네바 유엔사무국 대표부 상임대표 등을 역임했는데요. 김정일 시기에도 주 스위스 대사, 주 리히텐슈타인 대사, 주 네덜란드 대사를 역임했을 정도로 외교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 왔습니다. 김정은 집권 후에도 외무상 직책을 역임하여 2014년에는 북한 외무상으로는 15년 만에 최초로 유엔총회에서 회원국 대표로 연설하여 북한 체제의 정당성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외무상 직책에서 물러나 당 부위원장,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당 중앙위원회 위원, 당 중앙위원회 국제부 부장, 정치국 위원, 국무위원회 위원 등을 맡고 있는데요. 지난 2016년 4월에는 반기문 당시 유엔 사무총장과 회담을 가지고, 5월에는 4차 핵실험 이후 민감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을 방문하여 시진핑 주석을 접견하는 등 여전히 북한의 외교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사진 리수용 (Koogle TV)


2. 김평해 (1941-) 당 간부부 부장

김평해는 자강도 출신으로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하고 김일성 시기 평안북도 당위원회 비서직을 역임했고 <김일성 훈장>을 수여받았습니다. 김정일 시기에는 평안북도 당위원회 책임비서, 인민위원회 위원장, 당 정치국 후보위원, 당 중앙위원회 위원, 당 중앙위원회 비서, 당 간부부 부장을 역임했는데요. 현재 당 정치국 위원, 당 중앙위원회 위원, 당 중앙위원회 간부부 부장,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당 간부부 부장을 역임하고 있습니다. 

특히 당 간부부는 당 조직지도부와 함께 북한 체제의 검열 및 인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부서인데요. 당 조직지도부가 고위급 인사에 대한 사상 검열 및 인사를 담당한다면, 당 간부부는 내각의 부상 이하 간부, 외교관의 선발 및 배치, 최고인민회의의 대의원 추천, 대학 졸업자의 직장 배치 등 중하위급 인사에 대한 검열 및 인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 조직지도부와 간부부는 북한 체제 내에서 가장 큰 실권을 가지고 있는 기관 중 하나인데요. 김평해의 경우 김정일 정권에 이어 김정은 정권에서도 당 간부부 부장을 역임하고 있는 만큼 적지 않은 신임을 받고 있는 인물로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사진 김평해 (김정은 옆, 봉황망)


3. 리만건 (1945-) 당 군수공업부 부장

리만건의 출신지와 학력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는데요. 김정일 시기 평안북도 당위원회 책임비서와 당 중앙위원회 위원직을 역임했고, 현재 당 정치국 위원,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당 중앙위원회 위원,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당 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 부장과 당 군수공업부 부장을 역임하고 있습니다.

리만건이 부장을 맡고 있는 당 군수공업부는 북한의 군수산업과 핵무기 개발을 총괄하는 부서인데요. 지난 4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군수공업부 부장직이 김춘섭에서 리만건으로 교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4차 핵실험 직후 노동신문은 김정은 위원장이 리만건, 리병철, 박도춘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고 보도했는데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4차 핵실험 직후 채택한 결의안 2270호에 리만건 당 군수공업부 부장을 포함한 북한의 주요 간부의 이름을 포함시켰습니다. 리만건은 5차 핵실험에서도 주요한 역할을 하였을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북한의 핵 개발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사진 리만건 (왼쪽에서 두 번째, 티에쉐)


4. 조용원 (1957-)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조용원은 앞선 인물들에 비해 훨씬 젊은 세대의 인물인데요. 그렇다 보니 조용원에 대해서는 출신지, 학력 등을 포함하여 이력도 거의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하지만 조용원은 2016년 1년 간 김정은 위원장을 가장 많이 수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82회의 공개활동 중 47회의 공개활동을 수행한 것인데요. 이는 앞서 언급한 황병서, 최룡해, 리만건 등 굵직한 주요 인사들을 앞지른 횟수입니다.

조용원은 현재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과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을 겸하고 있습니다. 현재 당 조직지도부 부장이 공석인 만큼 실질적으로 조직지도부를 이끌고 있는 것인데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조직지도부는 고위급 인사에 대한 사상 검열 및 인사는 물론이고 북한 체제 전반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관인 만큼 조용원이 가지는 영향력도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지난 2015년 8월 남북 간 포격 직후 김정은 위원장이 소집한 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에 참석하거나 2016년 5월 당대회에서 차관급임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위원장의 바로 뒷줄 장관급 인사들 사이에 앉은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는데 이는 조용원의 영향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진 조용원 (왼쪽에서 세 번째, 데일리안)


이상으로 리수용 당 부위원장, 김평해 당 간부부 부장, 리만건 당 군수공업부 부장,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들은 최고 지도층은 아니지만 주요 기관을 담당하며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 앞으로 이들 행보의 귀추가 주목됩니다. 



참고: 

통일부 북한정보포털

<北김정은의 '사람들'> ⑦김평해 당 간부부장 (연합뉴스 2010/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