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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문화공간

영화 고지전으로 살펴본 전시 상황

 

안녕하세요. 통일부 상생기자단 4기 조직국장 이병주입니다.

이번에 들고 온 이야기는 바로... 최근에 많이 보셨을 영화 "고지전"에 관한 것인데요.

 

영화 고지전은 지금까지의 전쟁영화가 흔히 그래왔던 것처럼 볼 거리 가득한 상업적인 소재로 전쟁을 그려 나가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 벌어진 6ㆍ25 전쟁이 무엇이었는지를, 그리고 왜 우리 한국에 다시는 전쟁이 반복되어서는 안될지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즉, 고지전에서는 전쟁이라는 지옥에서 내가, 소중한 가족이, 친구와 이웃이, 사랑하는 사람이 전쟁을 맞게 되어 어떻게 변화되는지를, 어떻게 변해야만 할지를 자세하게 담고 있는 것이죠.

 

(출처; 제작사 : (주)티피에스컴퍼니 / 배급사 :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장훈 감독외, 영화 고지전) 

 

 

영화는 은표(신하균 분)를 등장시켜 영화에 대한 관객의 시선을 대신하는 역할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점은 전쟁이 다시금 발발했을 때 역사책의 독자(혹은 역사를 배우는 학생등)였던 우리가 변화될  수 밖에 없음을 은표의 등장을 통해 더욱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는데요. 영화 초반, 단순히 전쟁에 대한 방관자와 관찰자로서의 역할만을 해오던 은표가 나중에는 칼을 꽂으며, 역할이 변화할 수 밖에 없음을 시사합니다.

 

이런 변화 유도를 위한 소재 중 하나는 차태경(김옥빈 분)과 은표와의 만남으로 표현되는데요. 냇가에서 건네는 초콜릿 받기를 망설이던 그녀, 차태경의 손은 적을 죽이기 위한 방아쇠를 당기는 데는 전혀 망설임이 없습니다. 이를 통해 은표(관객이)는 전쟁에 대한 재인식을 하는 계기로 삼고 있는 것이며, 전쟁에서 은표(관객, 바로 우리들)가 변화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됩니다.

 

또 다른 소재로는 영화의 전체내용을 이끌고 있는 수혁과 악어중대의 이질감입니다. 망설임없이 적을 잡기 위한 희생양으로 삼는 그들은 관객(은표)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 네가 진짜 지옥을 알아?"

 

그들은 바로 '진짜 지옥'이 전쟁이라고 말합니다. 전쟁을 알게 되면 절대로 묻지 못하고 말하지 못할 질문들에 대해서 함축적으로 던져주고 있는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출처; 제작사 : (주)티피에스컴퍼니 / 배급사 :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장훈 감독외, 영화 고지전) 

 

 

 영화는 후반부로 달려갈 수록 가장 중요한 메시지를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다. " 사방으로 흩어져라, 그러면 절반은 살 수 있다." 고 외치는 수혁(고수 분)의 명령 속에서, 어머니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살기 위해서 몸부림 치는 그들은 죽여야 살아남는 것이 전쟁이며, 인간의 가장 원초적 본능인 생존본능을 위해 뛰고 있음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죽여야 살아남는 것이 전쟁이기에, 전쟁을 이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저 살아남기 위한 일임을 가르쳐주며, 이는 북한군도 마찬가지임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지요. 그들은 싸우는 이유조차 모르고 그저 전쟁은 언제 끝나냐는 푸념만을 반복하며 살기위해 방아쇠를 당깁니다. 그리고 이어진 휴전협정 소식 이후, 우연히 마주친 냇가에서 서로 웃으며 보내줄 수 있게 되는 것이죠.

 

 

 

 결국 전쟁이란 절대 일어나선 않될 일이며, 전쟁 발발시에는 살아남기 위해 가족과 친구, 애인이 서로 죽고 죽이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을 보여주며, 영화 <고지전>은 전쟁의 참혹함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133분간 그 메시지 하나를 던져주기 위해 뛰고 있는 이 영화를 통해, 새삼 전쟁은 절대로 일어나선 안 되며, 우리가 평화통일을 위해 힘써야 할 이유를 말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