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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정치풍자 코미디, 북한도 시작한다! "선군이 펼쳐준 락관의 무대"

코미디 방송하면 빼놓을 수 없는 정치 풍자.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코미디 프로그램들은 정치 소재를 개그에 녹여내어 사람들의 공감을 얻거나 사회를 비판하곤 합니다.

이러한 정치 풍자 코미디 프로그램이 북한에서도 제작되고 있다는 사실!

 

하지만 '정치 풍자 코미디'라고 해서 우리나라의 '개그콘서트'에서 행해지는 식의 풍자를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우리나라는 주로 풍자의 대상을 우리의 사회나 정부에 두는 데에 비해

북한은 '미국', '우리나라', '오바마'에 그 대상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북한이 상대 국가에 대한 비판을 코미디로 풀어내는 것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CNN은 "북한 언론이 코미디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과 한국을 풍자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프로그램의 이름은 '선군이 펼쳐준 락관의 무대'

북한의 조선중앙TV에서 방영되며, 우리나라에서는 유투브를 통해 영상을 시청할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Z4G689Xxs0

'선군의 펼쳐준 락관의 무대'는 개그콘서트와 같이 여러개의 코너로 구성되어 있는데

하나의 코너가 거의 1시간을 차지하며, 무대세트 없이 네 명 정도의 코미디언이 각자의 마이크 앞에 서서 콩트를 합니다.

 

 

군복을 입고 코미디를 하는 것을 보아

그들은 북한군과 그들의 능력에 관련된 이야기를 해오고 있었다는 사실을 쉽게 유추할 수 있었지만

최근 방송에서 '북한의 5차 핵실험 성공과 이에 놀라는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모습을 그려낸 내용이 방영되면서

더욱 더 방송 내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저도 지금까지 방영된 방송 중 일부를 접해보았습니다.

그들은 '대놓고' 본인들의 체제 선전과 미군에 대한 조롱을 개그 소재의 바탕으로 사용했습니다.

 

동지, 제 청력은 저 작은 마을에서 들려오는 만세소리까지 다 듣습니다.

동지, 우리 청력은 저 대양 건너 승냥이 굴 속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까지 다 듣습니다.

가만 가만 가만, 그러고 보니까 동지들이 말하는 비명소리는 '미제 승냥이들이 지르는 패배의 비명 소리'

동무들이 말하는 만세소리는 우리의 '승리의 만세소리'

야~ '만세소리' '비명소리' 하하하하하하 (웃음)

 

그리고 화제가 되고 있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 풍자 코너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오른쪽 코미디언이 미국 대통령 역할을 맡았다. 머리에 붕대를 감고 있다.

[출처 : 중앙일보] 북한판 개콘...뭘로 웃기나 봤더니

http://news.joins.com/article/20599446

 

북한군 : 우리 조국이 이제 수소탄까지 가지게 되었으니, 벌벌 떨고 있는 저 꼴 좀 보라요.

미국 대통령 : 내가 세면장에서 나오다가 북조선의 수소탄 소식에 그만 깜짝 놀라 자빠지면서 내 머리가 바닥 타일을 들이받았는데…

미국 대통령 비서 : 각하는 북조선이 수소탄 실험을 할 때 세면장 바닥 타일과 머리 탄도 시험을 했다.



 

 

흔히 풍자란, 날선 비판보다 더 큰 효과가 있습니다.

조선중앙TV가 매번 보여주던 '강한 어투', '힘이 실린 목소리', '자극적인 단어 선택'에서만 그치지 않고

'상대를 조롱거리로 만들어 버리는' 풍자까지 보여주고 있다는 것은

어쩌면 나날히 강도가 세지는 대북 갈등을 드러내는 지표일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