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전 세계에서 몇 개 되지 않는 공산당 독재 국가입니다. 북한 사회의 폐쇄성으로 인해 북한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북한의 모습은 어떤지 잘 알려지지 않아서 외국인들은 북한을 여행하고 싶어 하는데요,
북한은 1953년 8월 24일 조선국제여행사 설립 후 관광업이 정식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북한 관광은 유럽과 중국인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아, 현재는 북한의 주요한 외화벌이 수단이 되었습니다.
고려투어 홈페이지
대표적인 북한 관광 전문여행사인 고려투어의 홈페이지(http://www.koryogroup.com)에는 많은 여행상품이 있는데요,
오늘은 그 중 북한의 정권수립일 기념 단체관광 상품을 여러분께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정권수립일 기념 투어'는 고려투어의 여행상품 중 여행 기간이 가장 길고, 방문하는 관광지도 가장 많은 상품입니다.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망사건 이후로 남한 사람은 북한을 관광할 수 없게 되었지만, 외국인들은 과연 북한의 어느 곳들을 여행하는지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9월 3일~9월 25일 "National Day Ultimate Tour" (4,590유로, 한화 약 575만 원)
북한의 정권수립일(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일)을 전후로 여행하는 상품입니다. 23일간 여행하는 Ultimate Tour가 너무 길다면, 열흘간 주요 여행지만 방문하는 'Highlight Tour' 상품도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2,015유로, 한화 약 252만 원)
단체관광은 20명 이내의 관광객을 두 명의 가이드가 안내하는 식으로 이뤄집니다.
먼저, 북한으로 입국은 베이징 공항에서 고려항공을 타고 1시간 30분 동안 비행 후 평양 공항을 통해 하게 됩니다. 평양에 도착한 후에는 앞으로의 여행 일정에 대해 간단히 브리핑을 받습니다.
첫날은 세계에서 가장 큰 개선문인 평양개선문을 관광하는 것으로 간단히 마무리합니다.
본격적인 관광은 둘째 날 평양의 금수산 태양궁전을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관광객들은 태양궁전을 방문할 때, 격식을 갖춘 옷을 입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어서 대성산혁명열사릉(김일성과 함께 항일빨치산 활동을 했거나 그와 직간접적으로 연계를 맺고 활동한 항일혁명 열사들의 묘역)과 김일성 광장(평양의 중심부에 있는 중앙광장으로, 전국적 의의를 가지는 주요 국가 행사들이 개최되는 장소)을 관광합니다.
금수산 태양궁전
대성산혁명열사릉
평양을 돌아본 뒤에는, 남포-신천-사리원-개경-판문점-해주 순서로 나흘간의 여행을 하게 됩니다.
황해남도에 있는 신천에서는 신천 박물관을 견학합니다. 신천 박물관은 6·25 당시 미군의 만행을 폭로하는 자료나 증거물들을 통하여 근로자들을 반제·반미사상으로 교양하는 박물관입니다.
황해북도에 있는 사리원에서는 사리원 민속거리(민속촌)을 관광하고, 개성에서는 자남산에 올라 개성 시내의 전망을 구경합니다. 그 이후에는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판문점으로 이동합니다. 북한을 여행한 많은 관광객이 이곳 판문점에서 촬영한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는데요, 그중 두 개의 영상을 소개합니다.
판문점에 있는 판문각에서 관광객들은 이곳의 지리와 남북의 대치 상황 등에 대한 자세한 브리핑을 듣게 됩니다.
판문점에서 다시 개성 시내로 이동해서는 고려박물관을 견학합니다. 고려박물관에는 고려 시대의 유물과 유적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개성에서의 관광을 모두 마친 뒤에는 황해남도 해주로 이동합니다. 해주 시내에 있는 김일성 동상 앞에서 해주에 대한 소개를 듣고, 계남목장으로 이동합니다. 계남목장은 목장 현대화를 위해 확장공사를 하고 선진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개건한 목장인데요, 이러한 목장 시설을 관광객에게 과시하고자 관광 코스에 목장이 들어가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나흘간의 황해도 여행 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일' 전날인 9월 8일에는 다시 평양으로 돌아와 만수대 예술극장 등의 평양 시내를 관광합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일'인 9월 9일, 북한의 주민들은 평양 만수대에 있는 김일성, 김정일 동상 앞에 꽃을 놓고 경례합니다. 관광객들 또한 이날은 북한 주민들과 똑같이 꽃을 놓고 김일성, 김정일 동상에 경례해야 합니다. 고려투어는 이를 투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정으로 꼽고 있습니다.
만수대의 김일성, 김정일 동상 김일성, 김정일 동상에 헌화하는 북한 주민들
헌화가 끝난 후에는, 김일성의 출생지인 만경대에 있는 김일성 생가를 방문한 뒤, 당창건기념탑(노동자, 농민, 지식인을 상징한 망치, 낫, 붓을 형상화한 탑) 앞에서 펼쳐지는 집단 군무를 관람합니다.
북한의 대학생들을 주 축으로 집단 군무가 이뤄진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일' 행사가 끝난 뒤에 관광객들은 다시 북한 외곽지역의 관광을 시작하게 됩니다. 9월 10일부터는 명양산과 금강산, 백두산, 칠보산을 들르며 북한의 산을 둘러보는데요, 모든 산을 다 등반해볼 수는 없으니 대체로 차를 타고 관광하는 코스로 이뤄져 있습니다.
금강산은 차를 타고 둘러보다가 금강산에 있는 여러 호수 가운데 가장 아름답다고 알려진 삼일포에 잠시 내려 산책을 합니다.
금강산 삼일포의 원경
백두산은 차를 타고 올라가다가 정상에 있는 천지까지 45분간 등반합니다. 많은 산을 방문하는 일정 중 유일하게 산을 타는 날입니다.
백두산 천지의 모습
그 밖에 원산과 함흥, 청진, 회령에서 농장이나 공장, 유치원을 방문하고 김정숙 동상에 헌화하는 등의 일정이 이어집니다. 마지막 날에는 다시 평양으로 돌아와 문수 물놀이장에서 수영을 즐기거나 광복백화점에서 쇼핑합니다.
문수 물놀이장
광복백화점의 외관
광복백화점의 내부
모든 여행 일정이 끝난 후 마지막 날은 출국입니다.
평양에서 베이징으로 가는 기차표
북한에서의 출국은 기본적으로 기차를 타고 베이징으로 이동하게 되어 있으며, 고려항공으로 출국하기를 원할 시에는 50유로(한화 약 6만 원)가 추가됩니다. 기차는 9월 24일 토요일 오전에 출발하여 베이징에는 다음날인 일요일 오전에 도착한다고 합니다. 비행기로는 1시간 반 거리인데, 기차로는 꼬박 하루가 걸리니 추가금액을 내고 비행기를 타려는 사람들이 꽤 많을 것 같네요!
20여 일 간의 북한 정권수립일 패키지여행 비용은 앞에서 소개해드린 바와 같이 4,590유로, 한화 약 575만 원으로 꽤 비싼 가격입니다. 이 밖에도 추가되는 금액이 더 있다는데요, 북한 비자 발급 비용으로는 50유로를 더 내야 하고, 가이드에게는 매일 10유로 정도의 팁을 줘야 한다고 합니다. 북한에서 베이징으로 기차를 타고 출국할 시에는 식사비로 한 끼에 5유로씩 추가된다니, 사실상 20여 일의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약 4,850유로, 한화로 약 600만 원이 드는 셈입니다.
고려항공 홈페이지에는 현재 2017년 여행 상품까지 공개되어 있는데요, 대략적인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북한은 김정은이 집권하기 시작한 이후, 더욱 적극적으로 관광산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명승지 중심의 단체관광뿐만 아니라, 기존에는 없었던 체험, 테마 중심의 개별 관광 상품도 개발되고 있습니다.
고려투어 홈페이지에는 1명에서 5명까지 소수 인원으로 관광하는 백두산 테마 관광이나 평양 마라톤에 참여할 수 있는 관광상품 등이 소개되어 있는데요, 다음 편에서는 최근에 새로 생겨난 소수정예의 체험관광 상품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이상,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 윤재원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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