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6.25전쟁고아 영화 '그루터기'


 6.25전쟁 후 북한은 1면명이 넘는 전쟁 고아들을 소련 동맹국인 동유럽의 각 국가로 보냈습니다. 이 국가들 중 폴란드에만 6000여명을 보냈습니다. 2차 대전의 상처와 아픔이 컸던 폴란드의 가난한 교사들이 북한고아들을 헌신적으로 돌보았습니다.

 이 사실에 관심을 가지고 장편영화를 제작하기로 한 배우 겸 영화감독 추상미씨는 영화 시나리오를 완성하기 위해 폴란드 현지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취재를 했습니다. 그러던 중 폴란드 현지 취재를 계획하고 취재를 하는 과정, 오디션 과정 등을 기록으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에 영화전 사전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로 했습니다.

추상미 감독 (사진출처-동아일보)

 

 이 다큐멘터리는 순수 통일기금인 통일나눔편드로 작년 7월부터 166만명이 참여해 2200억원이 넘는 금액을 모은 통일과 나눔재단의 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되어 지원을 받았습니다.

 추상미 감독은 친구가 다니는 한 출판사 사장님으로부터 폴란드의 한 마을에 묻혀있는 북한여자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우리의 전쟁고아들이 세계각국으로 입양된 것을 생각하니 기구하고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피 한방을 섞이지 않은 아시아 전쟁고아들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과정들이 감동적였다. 그런 아픈 상처들로 다른 이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관계의 매커니즘을 장편영화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고, 다큐멘터리는 영화를 만드는 사전작업이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감독은 폴란드 각지를 돌아다니며 취재하던 중 "1950년대에 북한고아들을 돌봤던 90대의 전직 교사들을 인터뷰하고 있었는데 2차대전으로 가족을 잃거나 몸과 마음을 크게 다쳐서 남을 도울 형편이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생면부지의 북한 고아들과 가족처럼 지내 행복했다고 회고하는 부분에서 같이 취재를 간 탈북 배우가 울음을 터뜨리고도 했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또 인터뷰를 한 전직 교사는 입양된 북한 고아들이 귀환 명령을 받고 북으로 돌아간 뒤 폴란드 생활을 몹시 그리워했고, 한 아이는 북한 당국의 탄압과 강제노동을 견디다 못해 폴란드로 '제발 아빠네 집 하인으로 삼아달라'고 애원하는 편지를 보내오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8월에는 영화 그루터기의 배우 오디션이 열렸는데요. 6.25전쟁 직후 폴란드로 입양된 전쟁고아들이 주인공이기 때문에 국내 탈북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추상미 감독은" 탈북자 학교인 여명학교 '조명숙' 교감으로부터 아이들이 낮은 자존감 때문에 힘들어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재능이 있는 아이를 선발해 함께 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오디션에는 탈북 청소년 37명이 모여 열띤 경쟁을 벌였습니다. 탈북 청소년들은 북한 고야 역할을 연기하며 남한으로 오기전에 겪은 상처들을 치유하기도 했다고 했습니다.

 오디션에 참여한 지원자들은 연기력말고도 춤, 노래실력까지 마음껏 발휘했는데요. 부모님과 헤어지고 구걸로 끼니를 때우는 '꽃제비'생활을 하며 영양실조에 걸려 시체안치소에 졌을때 어머니를 생각하며 불렀던 노래를 한 탈북 여학생은 노래를 부르다 눈물을 흘렸습니다. 추상미 감독도 탈북 청소년들이 북한 고아 역할으 연기하며 상처를 치유해가는 모습들에 눈물을 보였습니다.

(출처-강동완 하나센터장 페이스북)

(사진출처-강동완 하나센터장 페이스북)

 

  오디션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강동완 부산 하나센터장은 "최고만을 선발하는 경쟁의 오디션이 아니라 오디션을 보는그 짧은 시간에도 아이들의 자신의 감정과 이야기를 솔직하게 표혐하며 치유의 시간을 가졌다"라고 페이스북에 후기를 남겼습니다.

 다큐멘터리 폴란드로 간 아이들이란 가제의 다큐멘터리는 촬영을 마친 후 현재 후반작업 중이고 영화 그루터기는 내년 초여름 본격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앞으로도 북한과, 북한이탈주민들에 대한 영화, 다큐멘터리 등 딱딱한 이론들이 아니라 좀 더 편안하게 문화적으로 그들의 아픔과 상처들을 함께 느끼고 극복할 수 있는 계기들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내년 초 TV프로그램과 영화제로 만날 수 있는 폴란드로 간 아이들이란 다큐멘터리가 어떤 감동과 아픔을 느끼게 할 지 저도 많은 기대가 됩니다.

참고기사▼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004&oid=023&aid=0003200294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448&aid=0000178414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004&oid=023&aid=00032316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