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을 알면 북한이 보인다
후지모토 겐지- <왜 김정은인가?>
안녕하세요? 상생기자단 4기 지혜연입니다. 오늘은 북한의 후계자 김정은에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을 알려드릴까 합니다. 제가 이번에 소개할 책은 후지모토 겐지 씨가 쓴 <왜 김정은인가?>라는 책입니다.
저자인 후지모토 겐지 씨는 1982년부터 2001년 4월까지 북한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요리사로 일했습니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자녀인 김정철, 김정은 그리고 이 두 아들의 어머니인 고영희까지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왔던 사람이었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신임을 얻으며 노동당 당원으로까지 진출했습니다.
2001년 4월 식재료를 구하려 일본으로 귀국하면서 탈북을 감행했고, 약 20년 동안 북한 고위층에 몸 담그면서 얻었던 경험을 <김정일의 요리사>, <김정일의 사생활>, <핵과 여자를 사랑한 김정일> 등의 책으로 펴냈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오늘 <왜 김정은인가?>라는 책 내용을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눠 설명드리려고 하는데요. 1)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가계도, 2) 김정남 그리고 김정철, 김정은, 3) 김정은을 후계자로 옹립할 대표적 인물들, 4) 결론으로 정리했습니다.
1. 김정일 가계도
이미 많은 분들께서 알고 계신 것과 같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많은 여성을 아내로 두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첫 번째 부인인 성혜림과의 사이에서 아들인 김정남이 있으며, 두 번째 부인인 고영희와 사이에 김정철과 김정은이 있습니다. 그리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하나뿐인 여동생 김경희와 그녀의 남편인 장성택이 있지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첫째 부인인 성혜림과 둘째 부인인 고영희는 이미 사망했고, 지금 비서로 일하고 있는 김옥이 그 네번째 부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서로서의 그녀는 PC에 능통하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스케쥴을 관리하고 있다고 하네요.
2. 김정남 그리고 김정철, 김정은
후지모토 겐지씨는 처음부터 후계자로 김정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어린시절부터 성장해나가는 그 오랜 시간 동안 지켜봐온 결과로 알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서 후지모토 씨는 김정남이 후계자가 될 수 없는 이유부터 차남인 김정철과 삼남인 김정은의 성격까지 세세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장남인 김정남이 후계자가 될 수 없는 이유
장남인 김정남은 여배우 출신이었던 성혜림과의 사이에서 나온 첫번째 자식입니다. 하지만, 성혜림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기 전 이미 유부녀였기 때문에 김정남을 후계자로 지명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후지모토씨는 말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만약 그가 후계자로 낙점되었다면, 인맥을 쌓을 수 있는 당의 최고 간부나 군대장들이 모인 파티에 참석하지 않을리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후지모토 씨는 김정남이 후계자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중앙일보 110129 안성규기자
두 번째, 김정철이 후계자가 아닌 이유
많은 분들은 차남이자 고영희의 첫 번째 아들인 김정철이 후계자가 되는 것이 아니냐고 생각하지만, 후지모토 씨의 주장은 다릅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정철과 관련해 했던 말 중 "김정철은 성격이 너무 얌전하다."는 식의 말을 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김정철도 스포츠를 잘 하는 편이지만, 김정은에 비해서 얌전했으며 성격이 비교적 유화적인 편이었다고 후지모토 씨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 중앙일보 110216 정용수기자
그렇다면 세 번째, 왜 김정은이 후계자인 것일까?
ⓒ
연합뉴스 101005 조민정기자
저자인 후지모토 씨는 김정은이 후계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이유를 크게 성격적인 부분과 그 동안 보여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모습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김정은의 성격에 대해서 설명해보고자 합니다. 후지모토 씨는 김정은의 어린시절 농구경기와 관련된 일화를 얘기하면서 "김정은은 승부욕이 매우 강하며 리더쉽이 뛰어났다."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한 번은 농구 시합을 하게 되었는데, 반성회를 열면서 함께 뛴 선수들의 잘잘못을 가리고 어디가 좋았는지에 대해서 정확히 짚어주면서 꾸짖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김정은은 어린 시절인 10대 때부터 술과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담배를 너무 심하게 펴서 피지 말라는 어머니의 말에도 몰래 후지모토 씨를 찾아와 필 정도라고 하니 애연가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커가면서 중학생이 될 무렵 스위스 베른 국제학교로 다니면서부터 김정은은 외국과 북한을 자주 비교하는 말들을 많이 했었다고 합니다. 김정은이 "북한은 다른 나라에 비해 공업 기술이 뒤떨어진다. 전력부족이 심각해 보인다."와 같은 사회적 관심을 많이 보였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후지모토 겐지씨는 김정은이 후계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두 번째, 후지모토 씨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보여준 모습을 보고 예측했다고 합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후계자인 김정은이 9살일 때, 생일 선물로 <발걸음>이라는 노래를 선물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발걸음>이라는 노래가 김정은의 선전노래였다는 것을 안 것은 불과 2년도 채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노래는 이미 후계자인 김정은이 9살일 때부터 나왔다는 것입니다. 옛날과 지금의 차이가 있다면 그 때는 '작은 대장'이었으나, 지금은 '김 대장'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숫자'9'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고 합니다. 북한의 자동차 번호 표지판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2월 16일) '216'으로 시작합니다. 이 숫자를 다 더하면 숫자 '9'이며, 자동차 번호 표지판도 끝자리가 9가 되겠끔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2165555>로 다 더하면 '29'임을 알 수 있죠. 이렇듯 김정은이 9살 일 때 발걸음이라는 노래를 선물한 것으로 보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오래전부터 김정은을 후계자로 낙점한 것 같다고 후지모토씨는 말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정은에 대해서 "자신과 가장 많이 닮았다."라고 말한 것으로 보아 후지모토씨는 후계자로 김정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합니다.
3. 김정은을 후계자로 옹립할 대표적 인물들
그렇다면 김정은이 후계자가 되는데 도와줄 대표적 인물들은 누구일까요?
후지모토 겐지씨는 크게 김경희와 장성택 그리고 김옥을 들고 있습니다.
첫 번째, 김경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동생입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몸 상태가 악화되면서 가족 즉 혈연에 의지하고 있기 때문에 김경희가 김정은을 도울 것이라고 후지모토씨는 말하고 있습니다.
ⓒ 뉴데일리100929 온종림기자
두 번째, 김경희의 남편인 장성택 또한 도울 것이라고 말합니다.
장성택은 1946년 1월 22일 생으로 신장이 180cm로 키가 크고 보통 정도의 체격을 지녔다고 합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2월 6일 생으로 알려져 있는데, 생일 축하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고 그걸 기록했던 일기를 보니 1월 22일 생이 라는 것입니다.
장성택은 김일성 종합대학 정치경제학과 재학하던 시절 김경희와 만났고, 이를 반대했던 김일성 전 주석 때문에 전학을 갔지만 결국 김경희와 결혼했다고 하네요. 그 이후에 당의 핵심인사로 노동부 부장까지 올랐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불화로 부부장으로 떨어졌다가 작년 6월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다시 올라왔다고 합니다.
ⓒ 연합뉴스 100928
장성택의 성격은 신중하게 일 처리를 하는 스타일이며, 두루 각 분야에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기 때문에 장성택이 김정은을 도울 것이라고 후지모토씨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장성택과 김정은이 직접 이야기하고 있는 것도 본 적이 있으며, 장성택 자체도 김정은에게 많은 것들을 가르쳐주고 싶어하는 인상이었다고 후지모토씨는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장성택은 술을 좋아하지만, 담배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담배를 피고 싶어하는 부하직원의 경우 장성택의 차에 동승하기를 꺼려한다고 합니다. 장성택이 담배를 피지 못하게 하니까요.
뿐만 아니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 앞에서는 꼼짝도 못하는 것 같다고 후지모토씨는 말하고 있습니다. 김경희는 남편인 장성택의 이름을 마구 부르며, 하인을 대하듯이 명령한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서 장성택은 한 마디도 하지 않고 듣고 있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김옥 비서입니다.
김옥 비서와 김정은의 생모인 고영희는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굉장히 친하게 지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고영희 또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애인인 김옥을 인정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김옥 비서와 고영희의 자녀인 김정철, 김정은 그리고 김여정과도 굉장히 친하게 지냈다고 합니다. 그래서 김정은이 후계자가 될 때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후지모토 씨는 말하고 있습니다.
ⓒ 조선일보 110211 안용현 기자
여기서 찾을 수 있는 공통점은 과연 무엇일까요?
저는 후지모토 씨가 지명하고 있는 이 세 사람이 모두 가족관계라는 것에 주목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건강이 악화가 되고, 북한 내에서도 인민들이 통제가 잘 되지 않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가족만이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실제로 장성택이 김경희(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동생)의 남편이 아니었다면, 장성택은 노동부 부장까지 오르지 못했을 것입니다.
또한 화폐개혁으로 인민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가장 믿었던 사람인 박남기(화폐개혁을 추진한 사람)을 사살했습니다. 하지만 국가 정책인 화폐개혁을 하려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허락이 있어야만 가능한 것으로 볼 때, 박남기를 사살한 것은 김정은을 후계자로 굳히기 위한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듯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가장 믿는 사람이라고 해도 가족보다 더 신뢰할 수는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4. 결론 : '김정은'을 알아야 향후 북한이 보인다.
이 책을 읽고 드는 한 가지 생각은 바로 '지피지기' 정신이라는 것입니다. 이미 북한의 후계자는 김정은이라는 것이 대내외적으로 확실하게 밝혀져 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언제까지 국가 중심일 지는 잘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그 뒤를 이을 사람으로 김정은을 지명했다는 것입니다.
저는 북한의 정치를 이해하려면 북한 정권 즉, 김정일 일가와 후계자 김정은을 정확하게 이해하고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의 모든 권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후계자 김정은에게 있고 그 안에서 모든 정책과 외교전략이 나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이라는 말이 있듯이, 향후 북한을 움직일 김정은이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서 아는 것은, 앞으로 대북정책 및 통일을 준비하는 데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정은을 제대로 알고 거기에 맞게 대북정책과 통일정책을 차분하게 준비해나가는 것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중장기적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우리는 지금 중요한 터닝포인트 위치에 있습니다. 미래의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서 김정은이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이 책, <왜 김정은인가?>라는 책을 읽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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