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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날래 와서 맥주 한 잔 하시라우" 평양 대동강 맥주축제


세계에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맥주 축제들이 있습니다.

그 중 단연코 가장 잘 알려진 맥주 축제 독일의 옥토버페스트는 200년이 넘어가는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축제 기간 중 매년 500만 명이 참가하고, 500만 리터 이상의 맥주가 소비되는 독일인들만의 문화가 아닌 세계인의 축제라고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독일의 옥토버페스트

 

이보다 축제의 규모는 작지만 세계 4대 맥주 축제에는 중국의 칭따오 축제, 체코의 필스너페스트, 일본의 삿포로 축제가 옥토버페스트의 뒤를 이으며 세계 곳곳에서 맥주 축제 문화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매년 송도 세계문화축제에서 맥주 축제도 함께 열리고 있는데요,

즐거운 맥주 축제가 북한, 평양에서도 열리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8월 12일부터 북한 정권 수립 기념일인 9월 9일까지 평양 대동강 부두에서 ‘평양 대동강 맥주축전’이라는 이름으로 맥주 축제가 열렸습니다. 8월 말일까지만 진행될 계획이었으나, 폭발적인 호응으로 9월 9일까지 연장되었다고 하니 꽤나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평양 대동강 맥주축전'은 북한에서 열린 첫 맥주 축제로 다양하고 저렴한 안주, 맥주 맛을 알아맞히는 대회와 같은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 제공되어 기대 이상이었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맥주 맛 알아맞히기 대회의 모습 [사진출처-료녕신문]

 

대동강 맥주축전 메뉴 [사진출처-koryotours 인스타그램]

맥주와 안주 가격이 얼마나 저렴했는지 메뉴판을 한 번 볼까요?

500cc 맥주 1잔의 가격은 북한 돈 100원에서 250원으로, 남한의 원화로 환산했을 때 약 1000원에서 2600원 사이의 가격입니다.

양고기꼬치구이는 북한 돈으로 84원(한화 약 870원), 매운맛닭고기튀기는 420원(한화 약 4400원)인 것을 보니 맥주와 안주 모두 저렴한 편입니다. 무엇보다도 그 맛이 어떨지 궁금해집니다.

'양고기 꼬치구이'를 굽는 모습 [사진출처-jeskimojay 인스타그램]

실제 대동강 맥주 축전을 참가한 한 외국인의 SNS에서는 위와 같이 직화로 양꼬치를 굽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축제의 즐거운 분위기와 꼬치를 굽는 냄새와 맥주라니, 상상만 해도 즐겁습니다.

 

'대동강 맥주' TV광고

 

대동강 맥주축전에서 주인공이었던 '대동강 맥주'는 북한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대표 맥주로서 봉학 맥주, 룡성 맥주, 금강 맥주와 함께 북한의 4대 맥주로 꼽히고 있습니다. 한 영국 기자는 ‘한국 맥주보다 대동강 맥주가 맛있다.’라고 대동강 맥주의 맛을 평가하기도 했을 만큼 맛이 좋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2002년 6월 맥주가 처음 생산될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공장을 방문하는 등 북한에서는 각별한 애정을 받고 있는 맥주로도 유명합니다.

대동강 맥주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저희 통일부 대학생기자단의 기사를 참고해주세요!

남쪽보다 맛있다는 대동강 맥주?

북한의 무더위를 날려주는 맛 탐방 이야기 ① 북한의 맥주

 

 


대동강 맥주 축제에서는 유니폼을 차려입은 직원들이 맥주잔을 나르고, 외국인들을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공연을 관람하고 박수를 치기도 했습니다. 3500t급 유람선에서의 선상파티도 세계 각국의 언론에 소개되어 중국, 영국, 미국 등 해외에도 좋은 분위기 속에서 대동강 맥주 축제가 개최되었다는 사실을 알렸습니다.

 

 

다만 대동강 맥주 축제는 북한의 인민들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즐기고 있으며, 아무런 문제없이 행복하게 지내고 있음을 각국에 표하려는 대외적 선전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대동강 맥주를 새로운 외화벌이 상품으로 선전하려는 의도도 보입니다.

북한 중앙방송에서는 “대동강 맥주 축전은 미제와 그 추종세력의 악랄한 반공화국 고립 압살 책동을 짓부수며 인민의 낙원, 사회주의 문명 강국을 보란 듯이 건설해 나가는 우리 인민의 행복하고 낙관에 넘친 생활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라고 보도한 바가 있는데요,

북한이 내적으로 강건하고 단합된 상태라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맥주축제를 열었다고 해석해볼 수 있겠습니다.

‘대동강 맥주 축전’이 진정으로 인민을 위한 즐거운 축제가 아닌 '그들만의 리그'라고 생각하니 축제가 더이상 즐거워 보이지만은 않습니다.

 

 윤재원 기자


<사진 출처>

http://http://richardlstansfield.wordpress.com

http://www.xici.net/d232720457.htm

http://www.tongi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17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