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는 어떤 과자를 먹을까?
북한 과자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알아볼 수 있는 인터뷰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이 기사는 북한 과자에 대한 NK NEWS의 영문 기사를 재구성하였습니다.)
지난 2015년 1월 김정은이 평양의 금컵 종합식료품공장을 방문한 이후, 북한의 스낵 산업이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당시 김정은은 빵부터 스낵, 소시지에 이르기까지 식료품 공장의 모든 생산품의 양과 질을 개선하라는 명령을 하였습니다. 최근 '조선신보'에 따르면 김정은의 명령에 따라 금컵 종합식료품공장의 생산품들의 질이 향상되었고, 현재는 '과자'를 주요 생산품으로 하여 400여 가지가 넘는 스낵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고 합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한 사업가는 지난 4월, 평양을 여행하면서 북한의 상점에서 12가지 종류의 쿠키, 비스켓, 크레커, 사탕 등을 구입해왔습니다. 사업가는 현지 점원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평양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과자들로만 구입하였다고 합니다.
새터민들과 한국 대학생들이 이 12가지 종류의 과자를 맛보며 각자의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새터민들이 말하는 북한의 과자>
2011년 혜령을 떠나 탈북한 한 여성은 북한에서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생일날 ‘과자 꾸러미’를 받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락화생사탕에 대해서 “락화생사탕은 설탕을 입힌 땅콩사탕인데, 항상 두 리더들의 ‘생일기념 과자꾸러미’에 포함된 것이었고, 북한에서 먹었던 것 보다 사탕에 사용된 재료가 더 좋아진 것 같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녀가 북한에 있었을 때 먹었던 사탕에는 땅콩대신 노란 두부콩이 들어있었다고 합니다.
1999년까지 혜령에서 살았던 또 다른 두 여성은 평양사람들이 시장에서 과자를 살 수 있다는 것에 아주 놀랐습니다. 그들은 참깨과자를 맛보며 “평양사람들이 아주 잘사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습니다. 더하여 “삼촌이 식품공장에서 일했는데, 내 기억에는 입에 넣자마자 바로 부스러지는 아주 보잘 것 없는 질의 사탕을 먹은 기억이 난다.”라고 응답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이 과자들이 북한에서 가장 잘 사는 곳인 평양에서 사온 것이기 때문에 모든 북한 과자의 질이 향상되었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해주었습니다.
평양의 만경대구역에 위치한 공장에서 생산된 참깨과자와 달걀과자의 옆면에는 ISO 22000 식품안전관리체계인증을 받았다는 표시가 있습니다. 이에 대하여 익명을 요구한 한 남성탈북자는 쿠키와 스낵은 일 년에 한 두 번 밖에 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과자 자체가 개선된 것은 물론이고 스낵의 재료 또한 아주 좋아졌어요.” 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다른 남성 탈북자도 상품의 질과 디자인이 그가 상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좋아졌다고 말했습니다. “내가 북한에 있었을 때, 쿠키는 이렇게 각각 포장되어있지 않았고 단지 쿠키 덩어리가 하나의 큰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있었어요. 이 초콜릿 쿠키의 포장이 생각했던 것 보다 아주 훌륭해서 놀랐습니다.”
와플 크레커인 ‘바삭과자’를 본 새터민들은 다들 “이런 컬러풀한 포장은 본적이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12개의 과자를 다 둘러본 뒤 새터민들은 북한이 중국 과자를 따라서 만든 것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북중 접경지역에서 온 새터민들은 이러한 북한 과자는 자신들이 북한에서 먹던 중국 과자들을 모방했다고 지적하였습니다.
또한 그들은 북한 과자의 원재료가 개선되었고 과자 맛도 좋아졌다는 것에는 대부분 동의 했지만 이 과자들이 한국의 과자 맛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하였습니다. 북한에서 20대를 보낸 한 남성은 “이 과자들이... 우리가 북한에서 살았다면 아주 맛있는 과자이지만, 한국 과자와 비교하면 솔직히 그다지 맛있지는 않아요.” 라고 말했습니다.
2014년 12월에 북한에서 서울로 탈북한 한 남성은 북한 최고위층의 음식에는 이 12 종류의 과자가 포함되지 않는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는 “제가 함흥에 살 때, 거기에는 금컵 종합식료품공장에서 만들어진 것 보다 더 좋은 과자가 있었고, 중국의 과자보다 더 비싸고 맛있는 북한 과자를 사먹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한국의 대학생들이 생각하는 북한 과자>
모든 한국 대학생들은 선흥 식료품공장에서 만들어진 ‘참깨과자’가 그들의 입맛에 가장 맛있었다고 하였습니다. 참깨과자에서 아주 강한 참깨맛이 났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북한 과자를 처음 먹어본 학생들은 모두 북한 과자를 한번 먹고는 곧바로 흥미를 잃었습니다.
한국과자 마니아라고 소개한 한양대학교에 재학 중인 박태순 학생은 그가 처음 북한 과자를 보았을 때 북한의 과자가 다 맛있어 보였다고 응답했습니다. “과자 맛이 양극단을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아요, 몇 개는 아주 싱겁고 또 몇 개는 아주 달거나 강한 맛이 나요” 박태순 학생은 락화생사탕을 언급하며 설탕이 덮인 땅콩캔디가 한국 입맛에는 너무 달다고 표현했습니다.
한양대학교의 다른 학생인 박선영 학생 또한 북한과자가 밀가루 함량이 너무 높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보잘 것 없는 맛과 식감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북한과자는 한국과자처럼 질소 가스가 반이난 들어가 있지 않고 과자가 가득 차 있다.”라고 하였습니다.
또 다른 학생은 1970년대 한국의 과자들과 맛이 비슷하고 대부분의 과자가 풍부한 맛이 결여되어 있고 거친 식감인 것 같다고 평가하였습니다. 이 과자들이 북한의 생활 실태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의견도 덧붙였습니다.
대부분의 북한과자는 한국 학생들에게 인기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한국 과자들이 대부분 양이 많아보이도록 과자가 질소가스로 가득 차 있는데 비해 북한 과자는 그렇지 않다는 점은 모두 동의하였습니다.
최근 들어 북한은 수입을 줄이고 국산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북한 국민들에게 질 좋은 국산품을 개발하고 소비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직 북한의 과자들을 보면 한국 상품을 따라오기에는 턱 없이 부족하지만 향후 북한의 식료품 공업이 얼마나 더 발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여러분, 북한의 과자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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