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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열띤 썰전의 현장! '청소년 통일공감대토론회'

날씨도 화창하고, 바람도 선선했던 지난 일요일. 이른 아침부터 이화여자대학교에 초··고 학생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나이는 다르지만 하나같이 표정은 진지하고 비장했는데요, 어떤 이유로 이곳에 모이게 되었을까요? 

 

▲ 이른아침에도 밝은 표정의 학생들

지난 9월 6일은 민화협(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에서 주최한 '청소년 통일공감 대토론회'가 열렸던 날이었습니다.     이대 정문을 들어서자 50m 거리를 두고 토론회장을 안내하는 스태프들이 보였습니다. 강당엔 전국에서 모인 300여명의 학생들이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토론을 준비하고 있었는데요, 오전 8시 30분부터 모인 학생들은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하나같이 밝은 표정이었습니다.

▲ 인사말을 하는 홍사덕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홍사덕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대회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토론 주제는 초등부 '북한관광을 재개해야 한다', 중등부 '정치, 군사적 상황에 관계없이 남북경제협력은 확대돼야 한다', 고등부 '통일준비를 위해 정부예산으로 통일기금을 즉각 적립해야 한다' 였습니다.  청소년들에겐 조금 어려울 수 있는 주제였는데요, 어떤 토론이 펼쳐질지 무척 기대되었습니다.

드디어 대회가 시작되고, 학생들은 토론장으로 향했습니다. 세 명씩 한 팀을 이뤄 팀당 총 세 번의 예선 토론이 진행되었으며, 1인당 4분씩 의견을 발표하고, 발표가 끝나면 최종 질문과 상대 측 반박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 초등부의 열띤 토론현장

▲ 중등부의 치열한 상호반박

▲ 고등부의 열띤 토론현장

각 주제에 따라, 찬반의 치열한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모두 진지한 표정으로 자신이 준비한 내용들을 발표했는데요, 특히 초등학생들은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자료조사를 인용하며, 논리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이야기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대기실에서도 열심히 토론 준비하는 청소년들

한편, 대기실에서도 많은 참가자들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며 열심히 준비하고 있었는데요, 참가자들을 만나 그들의 소감을 들어보았습니다.

▲ 서정초등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디토'팀

맨 앞에 앉아 열심히 토론을 준비하고 있는 '디토'팀. 서정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6학년 김현운 학생은 "디베이트와 토론의 앞 글자를 따 디토라고 이름을 지었는데요, 디토는 공감이라는 뜻을 함유하고 있어요. 저희가 준비한 내용을 상대방과 심사위원분들에게 공감시킬 수 있는 토론을 진행할 거에요" 라고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 언동초등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에이플러스'팀

그 옆엔 이제 막 첫 토론을 마치고 온 언동초등학교의 '에이플러스'팀이 있었습니다. 선생님의 권유로 나오게 된 에이플러스 팀은 첫 토론을 마친 소감에 대해 "준비하고, 연습할 때에는 하나도 떨리지 않았는데 대회장에 들어가니 심사위원분도 계시고 상대팀도 너무 얼어있어서, 저희까지 긴장했던 것 같아요. 준비한 만큼은 보여주지 못한 게 너무 아쉬워요"라며 아쉬운 표정을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이번 토론대회를 통해 평소에 무심하게 생각했던 북한과 통일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번 토론대회는 부모님에게도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는데요, 사진 속 오른쪽에 서 계신 차수경어머님은 "아이들과 토론주제를 공부하면서 저도 통일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저희는 통일에 대한 간절함이 있지만 요즘 아이들은 그런 것을 전혀 모르잖아요, 그런데 이런 기회를 통해 아이들과 같이 통일에 대해 생각해보고 이야기할 수 있어서 정말 귀하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고 말했습니다. 

▲ 성사중학교 학생들로 구성도니 '웅숭깊음'팀

옆 대기실의 학생들도 무척 분주해 보였는데요, 생각이나 뜻이 크고 넓다는 뜻의 순 우리말 '웅숭깊음'이란 팀명을 가진 성사중학교 2학년 학생들에게 대회를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을 물어보았습니다. 전민지 학생은 "아무래도 주제가 저희에겐 생소하고 어렵다 보니까 논지를 파악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논지파악을 위해 통일부 사이트의 자료를 정독하고, 많은 뉴스를 찾아보느라 정신적, 육체적으로 조금 힘들었습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희수 학생과 박준영 학생은 "그래도 이번 대회가 아니었으면, 남북문제에 대해 이렇게 깊이 생각해 볼 시간이 없었을 것 같다"며 이번 시간이 스스로 뿌듯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 가온고등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통일굴렁쇠'팀

학생들 중엔, 통일에 대해 관심이 없다가 이번 대회를 통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학생들도 많았지만 평소 통일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가온고등학교 통일동아리 학생들로 구성된 '통일굴렁쇠'팀은 평소에도, 북한이탈주민 학생들과 교류하며 북한문제에 관심이 많다고 이야기했는데요, 엄지수 학생은 "저희는 가온고등학교에서 통일동아리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 학교 근처에 있는 한겨레고등학교에는 북한이탈주민 학생들이 많이 있는데요, 북한이탈주민 학생들과 같이 이야기하고 교류하면서 자연스럽게 북한과 통일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관심을 바탕으로 이번 대회에도 참가했는데요, 현장에서 통일에 대해 고민하는 초등부, 중등부 학생들을 보면서 가슴이 뿌듯했습니다. 대회뿐만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가 고민할 수 있도록 학교 현장에서도 정기적인 통일교육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고 말했습니다.

▲ 대상 수상자와 함께 기념촬영

토론은 계속되었고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한빛초, 강원중, 김천고등학교 학생들이 대상의 영예를 차지했습니다. 93개의 팀 중 수상을 한 팀은 몇 안 됐지만, 300여명의 학생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통일을 상상하고, 그들의 시각에서 고민하고 이야기 했다는 것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성과이며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내년에 열리는 통일토론대회엔 더 많은 학생들의 관심으로, 더욱 풍성한 통일을 위한 썰전이 펼쳐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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