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긴장 대립 속 모든 경기 순조롭게 마무리… 10만 북측 응원단, 한국 선수단에게 기립박수 보내
<제2회 아리스포츠컵 국제 유소년축구대회>는 8월 21일(금)부터 8월 24일(월) 3박 4일 간 북측 4.25 체육단과 브라질의 아틀레티코 소로카바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4.25 체육단과 평양국제축구학교의 결승전까지 총 18경기가 5.1 경기장(May Day Stadium)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개막전에는 6만여 명의 평양 시민이 경기를 관람, 사상 첫 남북 공동주최 국제축구대회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고, 결승은 무려 10만여 명(대회운영위 추산)의 평양 시민이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한편, 경기도 및 강원도 선발팀과 해외팀 간의 경기에는 북측 응원단이 연신 “동포 이겨라”를 외치며 한국 선수단을 응원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우리 선수단은 경기 후 관중석 앞을 찾아가 목례로 화답했습니다.
4.25체육단과 평양국제축구학교의 결승전 직전
결승 경기장면
대회 최우수선수상 수상하는 4.25 체육단의 계남 선수
대회 우수선수상 수상하는 경기도 선발팀 임재혁 선수
대회 우승을 차지한 4.25체육단에게 우승트로피를 전달하는 남북체육교류협회 김경성 이사장
우승 세레머니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평양국제축구학교
준우승 세레머니
대회 3위를 차지한 브라질 Atletico Sorocaba
브라질 Atletico Sorocaba 경기 직전 기념 촬영
강원도 선발팀 경기 직전 기념 촬영
경기장을 찾은 평양 시민들
평양 시민들에게 인사하는 경기도 선발팀
대회결승전 파노라마
모든 대회를 마치고 모두 모인 선수단
하지만 이러한 대회 진행이 있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대회 시작을 하루 앞둔 20일 오후, 남북간 군사적 갈등 상황은 선수단과 관계자를 긴장시켰습니다. 보도 직후 대회 진행과 관련하여 북측 관계자들과 긴급회의를 진행하였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 대회 진행이 어렵지 않느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남북체육교류협회 김경성 이사장과 평양국제축구학교 현철윤 교장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가장 중요한 것은 대회를 안전하고 평화롭게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스포츠 정신이고 올림픽 정신이다. 시상식을 마치고 다음날 모든 선수단이 자국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때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며 합의를 도출, 대회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경기도 선발팀과 평양국제축구학교 선수들
장난을 치며 화기애애한 남북선수단
together, through football
강원도 선발팀과 4.25 체육단 선수들
평양국제축구학교 선수들과 필자
남북체육교류협회 김경성 이사장을 비롯한 대회 관계자들은 “지난 5월 초, 대회 조직위원회를 구성하여 이렇게 대회를 마무리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모든 과정을 극복하고, 평양의 한 가운데에서, 남북의 화합과 세계의 평화를 염원하는 멋진 축구대회를 만들어냈다. 이 힘을 원동력으로 삼아 오는 10월 말에서 11월 초에 경기도 연천군에서 열릴 예정인 3회 대회도 남북이 공동으로 주최하여 더욱 품격 있는 대회를 만들겠다.”며 유소년 축구대회를 통한 남북 교류와 화합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사상 첫 남북 공동 주최 국제 축구대회…… 위기 속 기회 만들어
남북 선수단은 물론 브라질, 크로아티아, 우즈베키스탄, 중국과 남북 대표단 등 총 6개국 8개팀의 축구 꿈나무들의 무대였던 이번 평양 국제유소년 축구대회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유일하게 열린 남북 공동 주최 교류협력 행사로 관심을 모았으며, 사상 첫 남북 공동 주최 국제축구대회라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또한 2010년 5.24 조치 이후 처음으로 국내 방송사(KBS)의 취재를 허용, 인터넷을 통해 주요 경기가 생중계되기도 하였습니다.
대회 도중, 북한의 DMZ 지뢰도발로 인해 남북간 군사적 긴장 상황이 발생하는 위기를 맞았으나 전체 선수단과 관계자들의 노력으로 모든 대회 일정을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귀국 후 언론에서는 가장 어려운 시기에 대회를 성사시켰기에 향후 안정적인 남북체육교류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와 함께 분단 상황에서 스포츠 교류가 갖는 의의를 느끼게 된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열흘간 평양에 머물면서 저는 두 가지를 느꼈습니다. 바로 ‘한계와 희망’입니다. 열흘 간 만난 북측 안내원, 호텔 직원들과도 이따금씩 소통이 가능하지 않을 정도로 서로 사용하는 언어가 많이 달랐고, 버스 안에서 바라본 평양 시민들은 많이 좋아졌으나 여전히 우리의 수준과는 달라보였습니다. 또한 다른 체제 속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다보니 기본적인 가치관과 사고의 수준이 정말 다르다는 것을 절감했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희망을 또한 느꼈습니다. 남북교류협력 사업이라는 것을 현장에서 맛보았을 때의 감동은 책과 머리를 통해서 공부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이었습니다. 실제 평양에서 북한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었던 모든 것들이 저에게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남북이 가장 어려운 상황 속에서 화합할 수 있는 장을 이번 대회가 마련해주었다는 것이 역사적인 성취감으로 다가왔습니다.
통일은 결국 남북의 사람들이 자주 만나고, 대화를 나누고, 서로의 상황을 바르게 이해하는데서 출발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평양 국제유소년 축구대회를 통해 200여 명 가까운 남북의 사람들이 열흘이라는 시간을 함께 했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조금씩 양보하고 이해하려는 자세가 있었기에 무사히 대회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저 또한 이 경험을 새로운 삶의 자산으로 담고, 남북 교류협력과 화합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새겨봅니다.
'30분'의 시차가 발생하게 된 평양을 떠나며 손목시계의 분침을 조절해봅니다. 기내 차창 밖으로 보이는 정갈한 논밭이 퍽 인상적이었습니다.
귀국길에 오른 선수단과 배웅하는 북측 안내원
마지막으로 바라 본 평양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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