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북한인권을 이야기하다, '북민실과 함께하는 2015 북한 인권 포럼'

 지난 8월 18일, '북한 인권과 민주화 실천 운동 연합'(이하 북민실, 대표 임창호)이 주최하는 "북민실과 함께하는 2015 북한 인권 포럼이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었습니다.  

 북민실은 북한 인권 향상을 통해 남북의 통일을 준비하는, ·호남 지역의 법인 재단입니다. 북민실은 북한 인권을 알리고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그 일선으로 북한 인권 포럼과 같은 여러 행사들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북한인권포럼 현수막△북한인권포럼 현수막

 이번 북한 인권 포럼에서 강연을 맡은 주 강사는 북한 공산 대학교 교수 출신이자 NK 지식인 연대의 김흥광 대표인데요, 함경남도 함흥 출신으로 2004년 대한민국에 정착한 그는, 홀에 들어서자마자 활기찬 목소리로 '통일의 주인으로서 북한 인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며 힘차게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 강사 김흥광 대표의 강연△ 강사 김흥광 대표의 강연



 강연은 먼저 기본적으로 북한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김정일에서 아들 김정은으로 넘어가는 세대 교체를 간단히 언급하면서 현재 북한 정권의 3대 세습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되었습니다. 3대 세습은 '김씨 왕조'라 불리는 정권 세습의 문제 뿐만 아니라, 북한 주민들에 대한 김 부자의 우상화 작업과 세뇌 교육의 심각성을 안고 있음을 지적하였는데요, 그에 관련된 하나의 예로 북한 주민들은 교육 받기를 김일성을 수식하는 37개의 수식 어구를 암기해야 하며, 이를 통해 김일성에 대한 충성심을 드러낸다는 이야기를 전해주었습니다.

 또한 북한에서 추구하는 이상적 인간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그것은 바로 '수령님이 기뻐하시도록 누가 봐주지 않고 알아주지 않아도, 그것과 상관없이 초개와 같이 충성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 이는 북한 주민들이 평소 일상생활에서도 김부자에 대한 세뇌 된 충성심이 매우 투철함을 드러내 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어서 북한은 주민들에 대한 공개 처형을 유엔의 우려와 규탄을 면하기 위해 비밀 교살로 대체하여 시행하고 있음과, ·중 국경인 두만강과 압록강을 건너는 탈북자들을 향한 예고 없는 사살, 탈북자 가족을 양강도 백암군에 강제로 이주시켜 집단적인 수용 생활 시키는 것 등 무자비한 처벌에 대해 설명하였습니다. 또한 체포 영장 없이도 임의로 주민들에 대하여 구금과 형벌 구형을 실시하는 보안원(경찰), 체제 충성 집단에만 식량과 생활 자료를 공급하고 나머지 2,000만 주민들에 대해서는 자급자족하여 살아갈 것을 강요하는, 생명권과 건강권을 위협 하는 바이오 정치 등 다양한 방면으로 북한 주민들의 열악한 인권 실상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또한 북한 인권에 있어서 드러나지는 않지만 매우 중요한 부분은 바로 '사유의 자유 박탈과 의식의 조작'이라고 명확하게 지적하였는데요, 대한민국 국민이 북한 주민들을 이해할 때와 북한이탈주민들을 이해할 때는 그들에 대한 연민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유의 자유 박탈 및 의식의 조작과 관련된 예로는 김일성을 신격화한 왜곡된 역사 교육과, 사회에 대한 일반 현상과 더불어 그 본질을 파악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도록 교육하고 있음을 들었습니다. 



△ 강연하는 김흥광 대표△ 강연하는 김흥광 대표



 마지막으로 간단한 질의 응답으로 이어졌고, "북한 인권을 위해 영원한 친구이자 동역자가 되자"는 강사의 마지막 인사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 북한인권포럼 단체사진△ 북한인권포럼 단체사진

 

 강연 이후 메일을 통해 2가지의 질문으로 강사 김흥광 대표를 인터뷰했습니다.


 질문 1. 북한 인권을 다루면서 겉으로 쉽게 드러나지는 않지만그렇기에 더욱 중요하고 빠트려서는 안되는 부분으로 '사유의 자유 박탈과 의식의 조작'을 지적하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왜곡된 역사와, 논리의 부족으로 인한 사유의 조작까지 이어지는 북한 당국의 주도 면밀한 세뇌 교육으로 인해 북한 주민들이 우롱 당하고 있음을 설명하셨는데요.

 이러한 부분은 이제는 대한민국이 북한 이탈 주민들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시점임을 감안한다면우리 남한에서도 북한 주민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그들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그런데 사실은 북한이나 통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잘 모를 수도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오늘 모여 강의를 들으신 분들이나 그 외 대한민국 국민들이 어떠한 자세와 관점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이해하면 좋을지 간략하게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답변 1. 대한민국 국민들은 김씨 왕조에 의하여 "사유의 자유 박탈과 의식의 조작을 당한 북한 이탈 주민들에 대하여 연민의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일부 사람들은 김정일 정권 하에서 온갖 세뇌와 의식의 조작을 당한 북한 주민들을 마치 치유될 수 없는 "빨갱이 의식의 소유자"로 매도합니다그래서 인지 남북 관계가 극도로 첨예화 될 때는, 지방에 있는 북한 이탈 주민이 운영하는 식당 등에 찾아와 무턱대고 화풀이를 하시는 분들도 더러 있었습니다이런 분들은 아마도 북한 주민들이 오랫동안 김씨 왕조 하에서 세뇌 교육을 받다 보니 빨갱이 사상에 찌들어, 어떤 방법으로든지 탈 이념화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가정 교육과 유리 된 채 시행되는 후천적인 강제 의식화와, 실천과 결렬된 지속적인 이념 주입 안에서 성장하게 되는데, 이렇게 세뇌 된 의식이라도 진실과 부딪히게 되면 서서히 붕괴되어 결국엔 산산조각 나게 되기 때문입니다. 바로 탈북자들의 경우가 그렇습니다북한에서 철저하게 세뇌 되었던 주체 사상이나 수령관, 이념들 따위가 남한의 자유로운 현실과 지구촌의 참 실상을 목격하면서 그 허구성을 의식하게 되고, 이어서 적극적인 재의식화와 재사회화를 거쳐 정상의 의식 상태를 회복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는 북한 주민들이 남한의 국민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철저한 재의식화와 재사회화를 충분히 거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즉 북한 이탈 주민들에 대하여 충분한 사회 적응 교육과 시민 교육을 실시해야 하는 강력한 근거가 됩니다. 그래서 적어도 사회와 공동체정치와 법문화와 역사 등 전반에 걸쳐 남한의 초중고에서 가르쳐주는 기본적인 능력을 소유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북한 주민들을 바라보고 그들의 아픔과 어려움을 함께 해주는 자세와, 이들이 하루빨리 책임감 있는 사회의 일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실제적인 교육과 훈련에 진심으로 방조(傍助)하고 봉사하는 진정성 있는 대책이 필요합니다.


 질문 2. 이번 북한 인권 포럼에서 강의를 하게 된 강사로서통일을 바라보고 준비해야 하는 우리 국민들에게(또는 미래의 통일 시대의 주역이 될 학생들에게) 당부와 조언을 해주세요.

 답변 2. 대학생들과 국민들에게

 북한 인권 문제를 생각하는 것은, 인권의 귀중함과 열악한 북한 인권의 실상을 극복하기 위한 이유도 있지만, 그것은 바로 북한에 군림하고 있는 세계 유일의 일당 독재 체제를 붕괴 시키고 남북한의 평화로운 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유일한 대안이기 때문입니다. 북한 인권이야말로 김정은 정권에게 있어서 최대의 아킬레스건이며, 국제사회에서 충분한 명분과 공감을 가지게 되는 북한 민주화의 필요조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많은 청년들과 남한 국민들이 북한 인권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줄기차게 인권 개선을 위하여 투쟁해오고 있습니다.

 이제는 북한 인권 운동도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북한 인권 운동은 북한의 실상을 고발하고 국제사회에 그 진상을 알리는 데 그쳤다면, 이제는 북한 인권 유린의 원흉인 김정은을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하고, 책임자들을 기록하여 그들이 북한 주민들을 함부로 죽이고 압박하지 못하게 국제적인 공동 투쟁을 전개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통일 한국의 주체인 남한에서부터 이러한 투쟁이 거세게 시작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이번 북민실의 북한 인권 포럼은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고 봅니다. 김정은의 직접적인 반 인권적 범죄를 해부하고, 고발하며, 제소하는 것, 바로 이것이 오늘날 북한 인권 운동의 중심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 강사 김흥광 대표와 함께△ 강사 김흥광 대표와 함께



 하루 빨리 무차별적으로 탄압 받고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북한의 주민들의 인권이 신장 되어 민주화를 이루고, 통일이 되기를 꿈꿔 봅니다. 또 이를 위해 함께 준비해서 곧 다가올 통일에 부끄럽지 않는 국민으로 살아가길 기대합니다. 이상으로 '북민실과 함께하는 2015 북한 인권 포럼'에 참석한 조나리 기자였습니다.


여러분의 공감 하나가 통일부 기자단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글 내용에 공감하셨다면, 공감을 꾸욱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