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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로 가는 길

서울시립미술관 북한프로젝트(NK Project) ② 전시 소개와 작가 인터뷰

 

 전시회 관람 좋아하시나요? 평소에 전시회에 흥미가 없던 분들에게도 흥미가 마구 돋아날 전시회가 서울시립미술관에 개최되었습니다! 바로 지난번에 개막식을 소개해드렸던 북한을 주제로 한 '북한프로젝트(NK Project)' 인데요!

 

 북한 프로젝트의 '프로젝트'는 특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비교적 장기적인 관점의 계획을 가리키며, 행동 이전의 진행과정까지 포함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프로젝트의 일반적인 의미와 더불어 '앞으로 나아가[pro] 만들어가는 것[ject]'라는 적극적인 실천의 행위에 방점을 둔 프로젝트의 의미를 강조할 것이다. 북한을 프로젝트함으로써 우리에겐 무엇인가로 규정되기 어려운 북한이라는 존재가 끊임없는 의미작용을 거쳐 하나의 규정된 정의나 작품[object]이 되려고 하는 과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끄러질 수밖에 없는 과정, 그리고 그 미끄러짐들 속에서 의미가 새롭게 확장되는 과정에 주목해보고자 한다.

 북한 프로젝트(NK Project)는 광복70주년을 맞이하여, '통일이라는 역사적이고 민족적인 과제들에 대해 <북한>이라는 예술적 키워드를 가지고 관통하고자' 개최되었습니다. 크게 세 가지의 섹션으로 구성되었는데요, 섹션별 구성이 다채로워 오시는 걸음 아깝지 않으실 것 같습니다.

 이전'서울시립미술관 북한프로젝트(NK Project) ① 개막식과 통일의 피아노' (클릭클릭!)기사에서는 NK프로젝트 개막식 현장을 전해 드렸는데요. 이번 두 번째 기사에서는 본격적인 전시 프로그램을 살펴보고, 정은영기자의 Uni TV 취재 현장을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그럼 출바알~!

 

 가장 먼저 소개해드릴 '북한 프로젝트'의 섹션은 북한의 시각문화를 엿보게 하는 북한 화가들의 <유화, 포스터, 우표> 섹션 입니다. 먼저 북한의 유화는 북한 사회를 움직이는 이념과 사상의 변화, 그리고 조선화와의 관계 속에서 읽어내야 합니다. 초창기 북한유화는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강조하는 형식으로 발전되었으나, 이후 동구 사회주의권의 몰락 등을 계기로 북한식 사회주의가 내리 강조되면서 북한이 가지고 있는 민족적 감성과 정서에 맞는 방향으로 발전되었습니다. 


△ 북한유화 컬렉션, 1960~2010, ⓒ 로날드 드 그로엔 컬렉션 (네덜란드)


 북한 유화를 보면서 밝고 맑은, 선명함과 간결성을 유지하는 등의 화법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국가체제의 이념을 구현한 주제의 그림들도 볼 수 있었는데요. 이는 북한 체제 특수성에 기원한 것이며 더불어 북한 내부의 예술 활동과 작품의 통제와 검열을 연상케 했습니다.

 유화 중에서도 북한의 여성화가 따로 전시되어 있는 것이 궁금하여 큐레이터분에게 여쭈어보니, 북한에서 지향하는 여성상의 모습을 그려낸 것이라고 하네요 :)



 선전화라고 불리는 북한의 포스터는 주로 북한 주민들을 계도하기 위한 정치 사회적 선전 내용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포스터 안에 제작 시기와 인쇄부수, 담당부서와 도안자를 새기는 등 철저하고 체계적으로 제작되는 북한의 포스터는 중요한 선전 도구 중 하나로 북한 사회에 자리매김해 있습니다. 



△ 북한포스터 컬렉션, 1950~2006, ⓒ 빔 반 데어 비즐 컬렉션 (네덜란드)


 경제개발, 선거독려, 농촌개발, 산림보호 등 북한 사회가 당면한 문제들, 사회주의체제의 강조, 미제타도나 주체사상, 김일성 숭배 등 북한 사회가 지향하는 방향 모두가 북한 포스터에 고스란히 담겨있었습니다.  

 북한 포스터의 빔 반 데어 비즐 컬렉션은 세계 최대 규모의 북한 포스터 컬렉션으로 19553년부터 2006년까지 50여 년간 1000여장의 포스터를 갖추고 있습니다.


 

 북한은 세계적인 우표 생산국중 하나로, 우표의 작은 도면 안에 국가의 이데올로기를 그려내거나 현 북한 사회를 반영하는 그림을 응축하여 그려 넣습니다. 앞전의 북한의 포스터 매체보다 훨씬 다양한 소재와 방식을 다루어냅니다. 동물과 식물, 어류 등과 같은 자연환경부터 조선의 위인들, 스포츠, 우주개발, 명화 및 명승지 우표 그리고 독도 관련 우표처럼 자신들의 주권과 국경선에 대한 이슈를 담는 우표들도 있습니다.

 특이한 것은 1970년대 이후 우표를 주요한 수출품목으로 내세우면서 소재와 형태의 다양성을 추구한 점입니다. 해외우표 수집가들을 겨냥하여 영국 다이애나 황태자비의 일대기를 다루기도 하고, 엘비스 프레슬리나 디즈니 캐릭터가 등장하기도 했으며 입체우표, CD롬 우표, 금박 우표 등 다양한 모양의 기념우표가 발행되기도 했습니다.


△ 북한우표 컬렉션, 1945~2008, ⓒ 신동현 컬렉션


 북한프로젝트의 두 번째 섹션은 국내 작가들의 설치 예술 분야입니다. 설치 예술 분야에는 분단 현실을 다루어온 강익중, 박찬경, 노순택, 이용백을 비롯하여 탈북 작가로 한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선무, 신진작가 권하윤, 전소정의 작품들이 초대되었습니다. 


△ 강익중, <금수강산>, 2015

 

 강익중 작가의 <금수강산>은 통일과 평화의 한반도를 형상화한 작품입니다. 임진강과 남북의 모든 산들을 형상화한 구조물 위에 달항아리들이 원을 그리며 흐르는데요, 단절과 경계를 넘어 하나가 될 강과 산을 꿈꾸는 강익중 작가의 소망이 담겨있습니다. 또한 작품 후면을 에워싸고 있는 검은 지지대들을 그대로 노출함으로써 감옥처럼 답답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임진강 위에 70개의 작은 달항이들이 둥둥 떠서 끊임없이 돌고 있습니다. 달항아리는 원래 위아래 둘로 만들어졌지만, 불을 뚫고 나온 뒤 하나로 합쳐졌습니다. 한 형제, 한 하늘, 한 그릇은 강물로 만나 바람으로 섞이고 땅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여러 개의 작은 점들이 모이고 흩어지기를 반복해 큰 동그마리를 이룹니다. 동그라미는 상처난 우리를 감싸고 보듬으며, 우리들은 그 품 안에 안기어 스며듭니다."

- 강익중

 


△ 이용백, <우리에게 희망은 언제나 넘쳐나>, 2015


 이용백 작가는 실재와 가상, 구원과 좌절, 전쟁과 평화와 같은 묵직한 메시지들을 단순하지만 깊이 있게 전달합니다. 분단과 전쟁을 둘러싼 한국 사회의 정치적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용백은 이번 전시를 위해 2점의 신작을 선보입니다. 새의 깃털 조각이 산화철이 섞인 흙으로 이루어진 B-2 스텔스 폭격기의 그림자와 결합된 <우리에게 희망은 언제나 넘쳐나>, 작가 자신이 소장한 총으로 쏘아 부서지는 지구본과 잡담의 소음이 불러일으키는 묘한 긴장감을 담은 영상작품 <지구는 어떻게 자전하는가>를 통해 일상화된 전쟁의 잔인함과 폭력성을 이야기합니다. 


△ 전소정, <먼저 온 미래>, 2015


 이번 전시를 위한 신작 <먼저 온 미래>는 탈북 피아니스트와 남한의 피아니스트가 만나 제약을 둔 음악적 대화와 협의의 과정을 거쳐 함께 연주를 해내는 과정을 담은 영상작품입니다. 청각과 색채 감각이 조화를 이루며 공감각적 현상인 색청현상을 이용해 관념적인 남과 북의 색과 음을 연결시키고 그것을 서로에게 작동하는 제약으로 상정합니다. 이를 통해 작가는 사회체제가 다른 곳에서 예술은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과연 이념적이고 정치적 대립을 예술가의 상상으로 극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과 실험을 시도합니다.


△ 권하윤, <489년>, 2015


  권하윤 작가의 영상작업 작품도 함께 전시되었습니다. DMZ 수색대 출신의 군인들을 인터뷰한 자료로 만든 3D영상은 분단 국가에 살아가는 관람자들이 경험해보지 못한 DMZ를 간접 경험케 함으로서 보는 이들에게 예술 경험적 자유를 선사합니다. 동시에 정치도구화가 되어가는 DMZ 공간에 대한 시각적 시사점을 전달합니다.

  DMZ 가상현실 체험은 360도로 체험할 수 있게 구성되었고 인터뷰 청각 자료가 함께 재생되어 현장감을 더합니다. 그 영상미가 출중하여 함께 한 Uni TV 촬영팀 모두가 기가 눌려서 영상실을 나왔습니다.


△ Uni TV 인터뷰 중인 영국 사진작가 닉 댄지거


 세 번째 섹션은 북한을 담은 외국 사진작가들의 사진 전시였는데요, 저작권 문제로 사진전은 촬영할 수 없는 점 관람 가시는 분들도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진작가로는 영국의 닉 댄지거, 네덜란드의 에도 히트먼, 중국의 왕 궈펑의 사진들이 소개되었습니다. 2010년 이후 북한의 도시 건축물, 풍경, 인물들이 담긴 사진들을 통해 최근 북한 모습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 최전방 지역의 철조망을 잘라 만든 통일의 피아노


 마지막으로 1부 기사에서 소개해드렸던 통일의 피아노 취재와 작가 인터뷰인데요. '대학생' 기자의 느낌이 완연한 정은영 기자의 Uni TV 취재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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