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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한 여름 밤, 통일을 꿈꾸다> ① 남북의 언어-차이와 거리

지난 7월 9일 오후 7시, 송파도서관 아트홀에서 <한 여름 밤 통일을 꿈꾸다>의 첫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7월 9일부터 매주 목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청소년 및 일반인 100명을 대상으로 송파도서관에서 총 4차례에 걸쳐 진행됩니다. 저희는 이어지는 강의의 내용도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안내하는 송파도서관 독서문화진흥과 직원들

 이일심 기자가 30분정도 일찍 도착하여, 먼저 오신 분들에게 인터뷰 요청을 하였습니다인터뷰 질문은 프로그램 신청이유와 통일에 대한 생각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이름도 성도 밝히지 않은 50대 남성은 "통일은 우리 사회의 중요한 이슈라고 생각해요. 오늘 강연을 들으면 막연하게 생각했던 통일에 관한 것들이 피부로 와 닿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신청했죠."라고 신청이유를 밝혔습니다.

 70대 이학재씨는 "우리나라의 현 상황에서 헤쳐 나가야할 문제점 중의 하나가 통일이지. 통일이 되어야 한국의 돌파구가 열릴거 아냐. 이 상태로 가서는 대한민국이 더 이상 발전하는 건 어렵다고 봐."라고 신청이유를 밝혔습니다. 통일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통일의 필요성을 느낀다고 답하였습니다. "나처럼 직접적으로 민족의 아픔을 겪은 세대라도 통일시대에 관해 공부하지 않으면 미래의 통일을 대비하는 것은 힘들다고 한다"며, "강의를 통해서 분단으로 인해 생긴 남과 북의 차이를 이해하는 폭을 넓혀 통일이 되었을 때를 대비해야 된다."고 하였습니다.

 67세의 백영욱씨는 "이런 프로그램이 공부가 되는 게 많죠. 제가 지적장애가 있는데 가까이에서 이뤄지니 좋고, 새로운 마음이 든다."고 하였습니다. 통일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통일에 대한 염원은 어려서부터 있었어요. 그래서 이런 프로그램이 많아져야 통일을 이루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통일을 주제로 강의를 들으면서 새로운 걸 배워가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요. 통일이 되면 이질감이야 많이 있겠죠. 그런데 부모님이 이북사람이어서 더욱더 남과 북이 하나가 되는 것을 염원하고 있어요. 지금도 하루빨리 통일이 되어서 나의 부모님의 고향에 함께 한번 가봤으면 좋겠는 생각을 해요 "라고 언급하였습니다.

자, 이제 전영선 교수의 강의로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통일문제를 고민하다보니 언어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북한이탈주민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이 문화와 언어의 차이인데 이런 것들이 통일이나 통합에 장애가 된다고 생각하여 강의를 하게 되었다고 강의 목표를 밝혔습니다.

 

                                                △전영선(건국대학교 인문학연구단HK교수)

언어가 다른 것은 외우면 그만입니다. 우리가 영어 단어를 외우듯이 말입니다. 하지만 남과 북의 언어는 동일어인데 의미에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머니라는 단어를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북한에서 어머니란 개인의 어머니라고 하기보다 당과 김정숙을 상징합니다. 어릴 때부터 가르치기 때문에 이러한 것이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이것은 왜일까요?

북한에는 언어정책이 존재합니다. 때문에 북한의 언어는 혁명의 수단으로 최고지도자의 말은 독점적 무한 권위를 지니며 일체의 반대나 비판이 없는 복종이 이뤄집니다. 이에 익숙해진 북한이탈주민들의 말투를 직설적이거나 명령형이라고 느끼기 쉽습니다. 또한 직설적이거나 명령형인 말투에 남한 사람들은 공격당한다는 느낌을 받게도 됩니다. 이러한 현상은 북한이탈주민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언어 문화차이의 문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언어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문제의 또 다른 예를 들면, 남한에서 "밥 한 번 먹자."라는 말은 정말로 밥을 함께 먹기 위해 건네는 말이라기보다는 예의적인 언술이죠. 하지만 북한이탈주민들은 이를 명시적으로 이해하기 때문에 상호간에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이탈주민들은 남한 사람들이 솔직하지 못하고 거짓말을 많이 한다는 불만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언어 문화차이의 문제로 인해 통일과정에서 충돌이 예상된다."며, "초기 북한이탈주민 지원정책은 취업(경제적)문제에 있었다. 하지만 이 사람들이 여전히 생활보호대상자로 남아있고, 북한사람이라는 시선을 온전히 받고 있다. 이는 미디어에서 접하는 제한된 부정적 정보와 남북의 언어 문화의 차이를 마음에서 경계하면서 은밀한 적대감을 느끼고 있는 남한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고 언급하였습니다.

소통은 상호 동등한 가치체계를 인정받는 상태에서 가능할 것입니다. 또한, 같은 것을 가리키는데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은 통일시대에 소통함에 있어서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언어가 통일되지 않는다면, 이중언어체계로 가야 할텐데, 이 또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고 언어의 차이를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해 통일로 한 걸음 더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포스터 출처

송파구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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