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30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SK핸드볼 경기장은 순백의 드레스와 멋진 턱시도를 입은 약 90쌍의 신랑, 신부가 모였습니다. 연령대는 20대부터 60대까지로 다양하지만 이들은 하나의 공통점이 있는데요, 바로 남남북녀 혹은 북남북녀로 이루어진 탈북민 커플이라는 점입니다.
▲ 90쌍의 남남북녀, 북남북녀 커플
이번 결혼식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에서 부부의 연을 맺었지만 각자의 사정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탈 북민 커플을 위해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와 사단법인 행복세상이 공동으로 주최했습니다. 결혼식이 진행되는 내내 두 손을 맞잡고 있는 부부의 모습을 보니 통일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 가슴이 벅차오르면서도 하나에서 둘로 나뉜 지금을 보며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 두 손을 꼭 잡은 부부
이 날 축사를 맡은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 어려운 고비와 힘든 여정을 거쳐 이 자리에 오신 여러분들은 천리가 떨어져도 인연은 이루어진다는 그 말을 몸소 실천한 분들이다. 여러분들이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시는 모습이 앞으로의 미래 통일과 많은 탈북민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이다 "며 이들의 앞날을 축복했습니다.
▲ 축사를 하는 홍용표 장관
전성환 교수의 주례가 끝나고,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청년의원들의 축가가 이어졌습니다.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 이라는 축가가 이어지는 동안 신랑과 신부는 손을 맞잡고 환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 축가를 부르는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청년위원
다음으로 이어진 '실버 합창단'. 실버 합창단은 북한이탈주민들로 구성된 합창단인데요, 곱게 한복을 입고 북한의 축가가 시작되자 여기저기서 눈물을 훔치는 신랑, 신부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런 서로를 보며 맞잡은 두 손이 서로를 위로하고 다독여 주었습니다.
▲ 실버 합창단
▲ 눈물짓는 신부
함경북도 무산이 고향인 황순금씨는 6년 전 경기도 포천에 정착해 지인의 소개로 포천 토박이 이은재씨를 만났는데요, 그의 따뜻하고 성실함에 반해 서로를 이해하며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망의 하이라이트인 행진이 시작되었습니다. 희망의 미래를 향해 힘찬 발걸음으로 행진하는 신랑 신부의 모습에 진심어린 축하와 격려의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 행진하는 신랑 신부
결혼식을 공동주최한 행복세상의 강승구 사무총장은 " 이번 결혼식처럼 앞으로도 많은 탈 북민 분들이 대한민국에 잘 정착해서 살아갈 수 있도록 많은 노력과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 서서 서로의 손을 맞잡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생과 역경을 이겨내셨을지 저는 감히 짐작할 수 없지만 결혼식을 올리신 90쌍의 모든 부부들이 더 이상 아픔과 슬픔 없이 항상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국내 최초로 이루어진, 대규모 합동 결혼식. 이번 결혼식을 통해 다시 한 번 통일 대한민국에 대한 염원을 담아봅니다. 지금까지 현장에서 통일부 기자단 유재은 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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