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학생들도 취업전쟁을 겪을까?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은 '취업준비'에 여념이 없다. 저 마다의 이상을 꿈꾸며 하루하루를 바쁘게 산다. 그들의 꿈꾸는 '이상'은 서로 다르다. 어떤 이들은 자아실현을 위해, 다른 이들은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또 다른 이들은 돈을 벌기 위해 등 저마다 다양한 목표를 가지고 취업을 준비한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취업하는 '목적'은 서로 다르다고 말하지만, 원하는 곳에 취업하는 것이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 보다 어려운 것 같다며 "취업 전쟁이야! 전쟁!"이라고 토로하는 데는 다들 한데 입을 모은다.
여기서 불현듯이 스쳐지나가는 물음 하나. 북한의 대학생들의 취업문화는 어떨까? 이들도 '취업전쟁'이 있을까? 북한 대학생들이 꼽는 최고의 직업은 무엇일까? 북한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 남한과 북한 대학생들의 취업문화에 대해 비교해 볼까 한다.
남한과 북한의 취업문화 비교
먼저 남한의 경우 남성과 여성의 직업이 뚜렷히 구분되지 않는다. 교육의 평등이 일어나고 여성이 지위가 높아짐에 따라 '성 역할'의 경계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대기업 면접을 보고 있는 남한의 대학생
삼성, LG와 같은 높은 수입이 보장되는 '대기업' 입사는 모든 취업준비생들에게 로망이다. 안정된 생활을 꿈꾸는 사람들은 경찰, 교사와 같은 공무원이나 공기업에 취업하는 것을 선호한다. 조사해본 결과 남한의 대학생들은 국가를 위해 일해야 한다는 공동체적인 이유 보다는 개인의 자아실현을 위해 직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북한의 대학교
그러나 북한의 경우는 남녀의 차이가 두드러진다. 남자의 경우 '군인', 여성의 경우 '스튜어디스'나 '예술단원'이 되기를 꿈꾼다. 개인적인 이유나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직업보다는 국가를 위해 충성하며 국가를 위해 복무할 수 있는 직업을 선호한다.
△북한의 남자 대학생들은 주로 '군인'이 되길 희망한다.
△북한의 여대생들은 주로 '예술단원' 이 되길 희망한다.
2007년 북한에서 넘어와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에 재학중인 이철진씨는 "북한 대학생들은 어렸을 때부터 국가와 공동체에 관련된 일이 가장 좋다고 교육받았기 때문에, 남한 학생들처럼 자신들의 취미나 적성을 고려한 취업걱정은 하지 않습니다."라며 북한 대학생들의 취업문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서 그는 "공동체를 위해 봉사하고 충성하면 국가가 모든 것을 보상해 준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개인적인 고민은 없습니다. 공동체를 위한 고민만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자 그렇다면, 남한과 북한의 대학생들의 취업문화가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북한에 '취업전쟁'이라는 것이 없는 원인은 무엇일까?
남북한 대학생 취업문화가 다른 이유
1)남한의 대학생에게 '취업전쟁'이 있는 이유
남한에서는 대학에서 특정 전공을 가졌다고 해서, 그 전공이 반드시 직업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즉 심리학과를 나왔다고 해서 다 심리학자가 되는 것은 아니며, 영문학과를 나왔다고 해서 다 영어선생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 직업 선택의 폭이 넓은 편이다. 특히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 안정적이고 수입도 좋고 사회적인 존경도 따르는 직업은 경쟁률이 치열한데, 대한민국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원하는 직장을 잡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을 해야한다. 집안이 좋다고 해서 혹은 돈이 많다고 해서 원하는 직업을 가질 수 없다. 고로 누구에게나 평등한 '직업선택의 자유'가 있으므로 '취업전쟁'이 있을 수 밖에 없다.
2)북한의 대학생에게 '취업전쟁'이 없는 이유
북한에서는 대학을 졸업하면 당이나 국가가 책임지고 일정한 직업이나 직종에 배치를 해준다. 물론 누구나 '군인'이 되길 꿈구고, '예술단원'이 되는 것을 꿈꿀 수있지만 '누구나' 꿈꾸는 직업으로 배치되는 것은 아니다. 북한은 혈통과 가문을 우선하는 계급사회로써 가문이 나쁜 사람은 대학도 갈 수 없고, 혈통에 따라 직업배치가 이루어진다.
물론 일반인도 직업을 바꿀 수는 있다고 한다. 바로 '대학'에 진학해 신분상승을 하는 길인데, 그러나 우리나라처럼 시험이 객관식이 아니라 모두 주관식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돈이 많은 당 간부나 권력층의 자식들이 시험 출제 교수를 매수하여 대부분 대학에 입학한다고 하니 평민 자녀가 대학에 입학해 직업을 바꾼다는 것은 '하늘에서 별따기'라고 한다.
고로 이들에게 '직업선택의 자유'란 존재하지 않기에, 당연히 '취업전쟁'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마치며. .
얼마전 북한의 국영매체가 "북한은 취업 걱정이 없다"며 취업을 못하는 남조선 학생들이 측은하다" 고 말했다고 라이트 뉴스가 보도했다.
나는 북한에게 이렇게 대답한다. "걱정하지 말아도 된다. 나는 그 누구보다 행복하다. 우리나라는 각자가 원하는 직업을 가질 수 있고, 누구나 그 직업을 통해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취업걱정은 '자유 민주주의'국가에서 당연한 것이다. 모든 사람의 '자유'가 보장되니 소유하고 싶은 것(그것이 직업일지라도)이 '충돌'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누구나 똑같은 '기회의 평등'을 가졌으니 결과는 '노력'에 의해서 결정되어 진다고 본다. 내가 노력하면 얻을 것이고 노력하지 못하면 실패한다는 점에서 결과에 대한 이의도 없다"
자유민주주의국가는 '기회의 평등'을 보장해주는 나라지 직업을 보장해주는 '사회주의' 국가가 아니다. 직업선택의 자유란 개인이 원하는 바에 따라 어떠한 직업이라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자유이다. 봉건적인 신분제·세습제를 부정하는 것으로서 권리조항에서 보장되는 전통적인 자유권의 하나이다. 즉 직업의 자유란 태어남과 동시에 인간에게 주어진 천부적인 권리이다.
천부적인 권리도 없이 국가의 꼭두각시 처럼 원치 않는 직업을 통해서 세상을 사는 것보다 불행한 것은 없다. 세상에 개인의 자유보다 소중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취업전쟁도 '직업 선택의 자유'가 있으니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취업전쟁'이라도 좋으니 하루 빨리 북한이 대학생들이 꿈을 꿀 수 있고 노력하면 그 꿈을 이룰수 있는 자유를 가진 국가로 변화되길 빌며 이 글을 마친다.
* 남한은 220개 정도의 종합대학이 있고, 약 350만 명의 대학생들이 있다. 북한의 고교육기관은 280여개가 있지만 단과대학의 특성이 강하며, 사상교육에 중점을 맞춘 기관이 많다. 이중 종합대학은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대학 등이다.
상생기자단 4기 최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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