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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지금 북한의 대학교는 휴교중

 

 안녕하세요. 상생기자단 4기 홍지윤 기자입니다. 학생 여러분들, 기다리던 여름 방학 잘 보내고 계신가요?^^ 방학 시작과 함께 시작된 장마로 조금은 아쉬운 방학의 시작일 수도 있겠네요. 지금 북한에 있는 우리 또래 대학생들은 무얼 하고 있을까요? 그들도 지금 학교에 가지 않고 신나는 방학을 즐기고 있을까요?

 

 

 

 

 

 

 북한의 대학교는 아직 방학기간이 아니지만, 북한 대학생들은 학교에 등교하지 않습니다. 북한의 대학생들은 자율적으로 시위,집회등을 일으킬 만큼의 자유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학교측에서 학생들에게 내린 '휴교령'때문입니다.

 

 

 

 2012년은 북한 김일성 주석이 태어난지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따라서 북한은 2012년을 맞아 '강성 대국의 문을 열겠다'라고 선포했습니다. 북한 정부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평양 만수대지구를 재개발하고 주택 10만호를 건설 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노동 인력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따라서 북한 정부는 대학 졸업반과 외국인 유학생 대상 과목들을 제외한 모든 수업을 내년 4월 15일까지 취소 하도록 지시 내렸습니다. 김일성 주석의 생일 100주년과 대학생 휴교령, 전혀 관계 없어 보이는 두 사건이 인과관계를 가진 것 이었다니...놀랍지 않나요?

 

 

 

 

 

 

물론 북한의 대학생들은 대학 등록금을 내지 않습니다. 사회경제체제이다 보니 국가에서 교육비를 부담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인데요. 게다가 대학교에 진학하는 학생들 수 자체가 매우 제한적이라 등록금에 대한 걱정은 없다고 하네요. 그러나 북한에서는 현재 남한의 '반값등록금' 이슈를 전하며, "남한 대학생들이 북한 대학생들을 부러워 한다."는 식의 억지스러운 주장으로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나라에서 무상으로 교육을 지원해 준다고 해서, 그 학생들을 무작정 나라의 노동력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그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행위 일 뿐 아니라 매우 비 인간적인 행위입니다. 실제 북한은 1960년대부터 대학생들을 공사 현장에 동원해왔습니다. 특히 1989년에도 제 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을 위해 전국 대학교들에 6개월의 휴교령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2011년 현재가 되어서도 50년 전과 똑같은 비 인도적인 정책을 그것도 한 국가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대학생들에게 적용한다는 사실이 매우 놀랍고 안타까울 뿐입니다.

 

더 안타까운 사실은, 북한에서 가장 많이 배운 사람들에 속하는 대학생들이 이러한 조치에 대해 큰 불평 없이 순응한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어린 시절부터 계속된 세뇌교육과 창의성, 자율성, 그리고 비판적 사고능력을 키워주지 않은 북한의 교육정책 때문일 것입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당당한 지성인으로써, 북한 대학생들과 진정으로 옳은 것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는 날이 하루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