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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통해 본 북한 동계스포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과 함께 할 수 있을까?

     -북한 동계스포츠의 현재와 미래-

 

 

 

 

 

  2011년 7월 6일 수요일 자정, 전국에 환호성이 퍼졌습니다. 바로 오래전부터 꿈꿔온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되는 짜릿한 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3번의 도전 끝에 얻어낸 동계올림픽 유치는 국민들에게 큰 기쁨과 감동을 안겨주었습니다.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는 올림픽 유치를 기념하기 위해 박물관이나 관광지 입장료 등을 무료화 하였고, 또 음식점 등지에서도 할인이나 무료 이벤트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국이 '축제'의 분위기에 빠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일부 외국 언론에서는, '평창'이라는 지명을 '평양'과 혼돈하여 해프닝을 빚기도 했습니다. "북한에서 올림픽이 개최되는 것인가"하는 장난섞인 우려가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해프닝을 보고 마냥 웃을수는 없었습니다. 만약, '평창'이라는 지명이 북한의 '평양'이 아닌, 경기도 내에 있는 '평촌'등과 혼돈되었다면, 이는 그냥 단순한 실수에 불과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평양'이 북한땅에 존재한다는 이유로, 걱정하고 두려워하며 장난치는 모습을 보며 씁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물론 북한 땅에서의 올림픽은 아직 현실적으로 말도안되는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 땅은 평화의 상징이라고도 볼 수 있는 올림픽이 열리기에 적합하지 않은 곳이고, 또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아직 많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북한 정부에서는, 이번 평창 올림픽 유치를 좋은 시선으로만 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올림픽'을 개최한다는 것은 그 나라의 국력과 경제력을 나타내주는 것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남한의 경제력이 발전되었다는 것을 북한 국민들이 알게 된다면, 이는 북한 정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북한을 잘 회유하여 올림픽을 공동으로 개최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것의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입니다. 따라서 오늘 기사에서는 정치적인 측면에서 벗어나, 북한의 동계 스포츠의 역사와 그 발전 가능성에 대해 중점을 두고 이야기 해 보고자 합니다.

 

 

 

북한의 동계 올림픽 출전의 역사

 

 

 북한의 동계올림픽 출전의 역사는 분단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일제 강점기 하에 있던 1936년,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대회에서 일장기를 달고 스피드스케이팅에 출전 한 선수 6명 중 3명이 조선인 학생 이었습니다. 그 3명 중 당시 일본 메이지대 학생이던 김정연은 1만m에서 18분2초7의 일본신기록을 작성하며 아시아 스피드스케이팅의 1인자로 우뚝 서게 되었습니다. 물론, 동계 올림픽 순위는 12위에 그쳐 메달권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 이후 북한은 경제적 사정으로 인해 올림픽에 매번 참가하는 것도 어려웠을 뿐더러 올림픽 참여를 위한 훈련 시설과 복장 등이 갖추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습니다. 북한에서 동계올림픽 메달을 딴 것은 단 두번밖에 없는데, 1964년 한필화 선수가 스피드스케이팅에서 3000m 은메달을, 그리고 1992년 황옥실 선수가 스피드스케이팅 500m 동메달을 딴 것이 전부입니다.

 

 

 가장 최근에 있었던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에는 스피드 스케이팅에 고현숙, 피겨스케이팅에 리성철 선수가 참가하여 각각 9위, 12위의 성적을 내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등수로만 봤을 땐 메달권과는 거리가 먼 하위권의 성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경제적인 환경이 매우 열악한 북한의 현실을 감안한다면 꽤 좋은 성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진 출처-헤럴드 경제

 

북한 동계스포츠의 발전 가능성 

 

  북한은 추운 겨울날씨와 많은 눈, 또 험준한 산맥 등 자연적으로 동계 스포츠에 아주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는 이유는, 동계 스포츠가 이제 더 이상 자연환경 만으로는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많이 발전했기 때문입니다. 자연환경이 좋지 않은 국가에서도 빙상 경기장 등을 만들어 연습을 충분히 할 수 있으므로, 동계 스포츠 실력을 더욱 발전시키는 데 있어서 더 중요한 것은 '경제력'입니다. 비싸고 좋은 스케이트, 좋은 옷 등을 입어야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남한 역시 경제적으로 발전하면서 김연아, 모태범 등의 세계적인 빙상 선수를 배출 했다는 것을 보면, 북한 역시 희망을 가져 볼 수 있습니다.

 

  재밌는 점은, 북한도 남한과 마찬가지로 스키, 썰매 보다는 '빙상' 부분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에는 평양에 한 개의 빙상장이 있을 뿐이고, 또 그 빙상장 마저 전기공급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동계스포츠 발전에 걸맞는 남한의 경제력과 북한의 자연환경이 합쳐진다면, 대한민국은 세계 어떤 국가와도 비교 할 수 없는 동계스포츠의 강국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통일'은 북한 동계 스포츠 발전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 입니다.^^

 

 

 

 

 

Bonus! 재미있는 북한의 동계 스포츠 용어 

 

 

ㅇ아이스 하키 - 빙상 호케이                                   ㅇ스키 - 스키

ㅇ스피드 스케이팅 - 속도빙상                                 ㅇ크로스 컨트리 - 거리 

ㅇ 쇼트트랙 - 쑈트                                                 ㅇ알파인 - 스키 고산 

ㅇ피겨 스케이팅 - 빙상 휘거                                   ㅇ피겨 페어경기- 휘거 쌍

 

 어때요?! 특히 피겨 페어 경기의 '휘거 쌍' 이라는 용어가 굉장히 재미있지 않나요~?^^

 

 북한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 할 지 안할지는 정치적, 경제적 이유에서 아직 미지수입니다. 그러나 흔히 '돈 많은 사람들이 하는 운동'이라고 인식된 동계 스포츠가 북한에서도 조금이나마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희망이 생겼습니다. 정치적 차원을 넘어서, 남북한의 선수들이 평창에서 함께 올림픽을 즐기는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더 나아가서, 하루 빨리 통일이 되어 북한에서도 제 2의 김연아가 탄생하고,  개마고원에서 올림픽도 개최하는 기쁜 일이 일어났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