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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로 가는 길

하나의 역사를 찾아서 -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 발굴'

 

여러분들은 우리 나라의 역사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현재 남한과 북한으로 분단되어 있지만, 사실 우리 모두는 과거 고조선에서부터 시작하여 조선시대까지의 역사를 공유했던 하나의 민족입니다. 물론 분단 이전의 역사를 해석하는 관점은 다를 수도 있지만 하나의 시간을 공유하며 민족의 혼이 남북한 모두에게 깃들어 있다는 것은 분명한데요. 현재에 치여 바쁘게 살아가다보면 이런 정체성을 잊고 살아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우리에게 경종을 울려주는, 하나의 민족이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문화재 공동 발굴이 6월 재개되었다고 합니다!

 

△개성 만월대 전경△개성 만월대 전경

  지난 6월 3일, 송악산 기슭의 개성 만월대 서쪽구역 발굴 예정 터에서 남북의 문화재, 역사 관련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성 만월대 공동조사 착수식이 있었습니다. 만월대는 5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고려의 옛 왕궁 터로, 음력 정월대보름달을 바라보기 위해 만들어 놓았던 망월대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고려 공민왕 때 홍건적의 침입으로 불에 타 일부 계단과 성벽만이 남아있어 망국의 허망함이 느껴지는 곳이 되었습니다. 이 때문인지 일제강점기때 나라 잃은 슬픔을 노래한 ‘황성옛터 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다함께 들어보실까요?

 

 

 

 

황성 옛터에 밤이되니 월색만 고요해 / 폐허에 서린 회포를 말하여 주노라

아- 가엾다 이네 몸은 그 무엇 찾을려고 / 끊없는 꿈의 거리를 혜매여 있노라.

성은 허물어져 빈터인데 방초만 푸르러 / 세상이 허무한것을 말하여 주노라

아- 외로운 저나그네 홀로 잠못 이루어 / 구슬푼 벌레소리에 말없이 눈물져어

나는 가오리다 끊임없이 이 발길 닿는곳  / 산을넘고 물을 건너서 정쳐가 없이도

아- 괴로운 이 심사를 가숨속 깊이안고 / 이 몸은 흘러서 가노니 옛터야 잘 있거라.

 

- 정말 듣기만 해도 가슴이 뭉클한 노래인 것 같습니다 -

이렇게 500년 고려 역사의 아픔을 간직한 만월대는 현재 북한의 국보 제122호로 지정되어 있고, 아직 발굴이 다 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남북한 역사 문화유산의 교류협력은 지난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의 방북과 6.15공동선언 이후 민간 차원의 남북교류가 활기를 띠면서 시작되었는데요, 그 결과 2003년 남북 역사학자 대표가 보다 정례화된 학술교류 활동을 위해 ‘남북역사학자협의회’를 구성키로 합의하고 이듬해 2004년 2월 남북역사학자협의회가 정식으로 발족되었습니다. 이 ‘남북역사학자협의회’가 중심이 되어 남측의 국립문화재연구소, 북측의 조선역사중앙박물관이 공동으로 만월대 발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발굴조사는 그동안 남북한 관계 변화로 인해 두 차례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였습니다. 그러나 남한 역사학자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발굴은 재개되었고, 개성 만월대가 2013년 7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북한이 전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발굴에 참여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인 덕분에 올해는 순수 민간교류 차원의 사업에서는 드물게 6개월간의 장기 조사를 하게 되었다고 하니, 정말 반가운 소식입니다!

 

△만월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표지판△만월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표지판

 

개성 만월대 이외에도 남북이 공동으로 발굴할 유적지는 많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게 평양 대성동에 있는 고구려고분과 북한 지역 발해유적, 철원의 ‘궁예도성’ 등입니다. 특히 비무장지대에 있는 ‘궁예도성’에 대한 발굴조사는 현재 우리나라의 박근혜 정부가 추진 중인 DMZ 평화공원 개발과도 관련이 있어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남북관계 악화로 개성 만월대 이외의 문화재로의 확대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니, 정말 안타깝습니다.

북한과 남한은 하나의 역사를 공유하고 있는 하나의 민족입니다. 이러한 역사는 문화재를 통해 후대의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것이기에, 그 자체로 유일무이하며 사라지게 되면 되돌릴 수 없습니다. 이것이 남북한이 문화재 보존사업을 남북한의 정치, 군사, 경제적 상황과 별개로 다루어야 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또한, 이러한 사업은 하나의 민족이라는 정체성을 남북한 주민 모두가 공유하여 내부적인 통합을 더욱 더 용이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큰 의의가 있습니다. 실제 독일에서는 정치와 경제의 통합보다 사회문화적인 통합을 이루는 것이 더욱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하니, 그 중요성이 더욱 더 실감나는데요.이러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정부는 "올해 광복 70년, 분단 70년을 맞이하는 해인만큼 민족 동질성 회복과 실질적 협력의 통로를 마련하기 위해 민간 차원에서 추진하는 역사, 문화, 스포츠 등의 교류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밝혔습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단재 신채호 선생의 이 말 속에는 물론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성찰로 더 나은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지만, 남북한의 ‘공통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통일이라는 미래는 없다’ 라는 말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이러한 공동의 역사인식을 공유한다면 머지않아 반드시 통일이라는 미래는 오게 될 것입니다!

출처 : 자유아시아방송, 위키백과,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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