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봄이 찾아왔습니다. 봄은 정말이지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겨울동안 을씨년스럽게 앙상했던 나무에는 새로운 잎이 돋고 꽃이 피며, 학생들은 새로운 교실에서 새 교과서로 공부를 시작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알록달록한 꽃들과 싱싱한 연둣빛으로 물들어가는 길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활력이 솟는 듯 합니다. 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표정도, 걸음걸이도 활기차 보여 다시금 새로 온 봄이 반갑습니다.
또한 봄은 많은 연인들이 반가워하는 사랑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봄이 오면, 따사로운 햇살 아래에서 연인들은 꽃잎이 흩날리는 나무 아래에 앉아서 연인들은 사랑을 속삭이기도 하고 아름다운 봄을 마음껏 즐깁니다. 봄에 많은 연인들이 반려자를 맞아 인생의 새로운 출발을 하기도 하지요.
대한민국 무적의 부대, 솔로부대도 봄이 오면 설레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살랑이는 봄바람을 타고 올 어딘가의 있을 나의 반쪽과의 로맨틱한 만남을 꿈꾸어 봅니다.
우리의 청춘들은 오늘도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그 사람에게 문자를 보내볼까 말까 밤새 고민하기도 하고, 어제 만났던 짝사랑하는 그이의 의미없는 미소나 손짓을 떠올리며 햇빛이 따사로이 내리쬐는 강의실에 앉아 딴생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미팅과 소개팅의 계절이라고도 불리는 봄. 어떤 이들은 소개팅을 앞두고 어떤 옷을 입을지 고민하고 있겠지요.
북쪽의 연인들도 로맨스를 꿈꿉니다. 다만 남한의 젊은이들과 그 로맨스를 즐기는 모양이 조금 다른데요. 남한에서 북한의 연애에 대해 가지는 편견 중 하나가 북한은 거의가 중매혼일 것이라는 생각이지만, 많은 북한의 젊은이들은 중매혼보다는 자유연애를 더욱 중요시하고 가치있게 여깁니다. 오히려 북한의 영화 등에서 중매결혼은 주인공들의 사랑을 방해하는 요소로 장애물로써 등장합니다.
제 친구들 중에 대구와 수원에서 장거리 연애를 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이 친구들은 비록 멀리 떨어져 있지만, 편지와 전화 등을 통해 자주 연락을 하고, KTX를 타고 다니며 틈틈히 데이트를 하더군요. 지금은 남자는 군대에, 여자는 미국에 있으니 더욱 멀어졌네요. 그러나 북한에서는 이러한 장거리 연애 역시 거의 불가능합니다. 다른 도시에 사는 사람들과의 연애는 고사하고 같은 도시 내에서도 만나기가 힘들다고 하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휴대전화가 보편화된 것도 아니고, 교통수단이 다양한 것도 아니니까요. 그러다보니, 같은 지역, 같은 직장, 같은 학교에서 만나게 되는 연인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도 북한의 연애는 예전보다는 자유로워졌지만, 단속을 피해 공공연하게 퍼진 한국의 드라마로 인해 북한의 많은 젊은이들은 남한의 연애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서로 팔짱을 끼고 거리를 걷거나, 까페에 앉아서 눈을 마주치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거나, 나란히 극장에서 영화를 보다가 서로 귓속말을 하기도 하며 데이트를 즐기는 남한의 젊은이들과 달리 북한에서 연애하는 것은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남들의 이목을 많이 신경써야 합니다. 게다가 카페나 영화관 등 데이트코스가 마땅치 않습니다. 일반 사람들은 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갈 수도 없습니다. 그저 강가나 공원을 걸으면서 시간을 함께 보낼 뿐입니다. 적극적인 스킨쉽을 하는 것은 아직 북한 사회에서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눈길을 끄는 점이 있다면 예전과 달리 젊은층의 경우 '연애와 결혼은 따로'라는 인식이 많이 퍼져있다고 하네요. 이들의 인식의 변화에는 자유로운 남한의 연애(드라마)가 영향을 미친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괴테라는 시인은 "사랑하는 것이 인생이다. 기쁨이 있는 곳에 사람과 사람 사이의 결합이 이루어진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결합이 있는 곳에 또한 기쁨이 있다." 라고 했습니다. 사랑이 인생이라면, 인생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사랑이 있겠지요. 북녘에서도 청춘들은 사랑을 하고 연애를 합니다. 개인적인 감정보다 사상이 중요시되어야 한다는 그 곳이지만, 소중히 하고 싶은 사람이 생기는 것을 막는 것은 신이 막겠다고 하여도 막을 수 없는 자연스럽고도 아름다운 존중받아야 할 감정입니다. 언젠가는 통일이 되어 남과 북이 함께하는 달콤한 멜로이야기가 쏟아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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