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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북한 특권의 상징, 휴대전화

 

 

스마트폰 열풍이 온 세계를 휩쓸고 있는 시대! 우리나라도 각종 스마트폰의 홍수 속에서 넘쳐나는 정보의 만찬을 즐기고 있지요. 우리에게는 이미 생활 속 필수품이자 가장 중요한 연락책이 되어버린 핸드폰. 우리나라에서 쓰이는 '핸드폰'이라는 용어는 외국에서는 쓰지 않는 소위 콩글리쉬인 표현이지만(휴대전화, 또는 셀룰러폰이라고 해야 명확한 표현이랍니다) 북한은 이를 우리말로 변환하여 '손전화'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 내 휴대전화 가입자수는 최근 1년간 400%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북한에서 휴대전화 사업을 하는 이집트의 오라스콤 텔레콤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말 현재 고려링크 가입자 수가 30만1199명으로 1년 전 6만9000명에 비해 급증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라스콤은 북한 체신성과 75대 25 비율로 투자한 합작회사 '고려링크'를 설립, 이 회사를 통해 2008년 12월부터 북한에서 휴대전화 사업을 하고 있는 회사랍니다. 북한 내 핸드폰은 당 간부와 군수 공장 노동자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이용가능하며, 10대 등의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 소녀가 사용 중인 핸드폰>

 


 

오라스콤에 따르면 음성 및 문자메시지(SMS) 서비스 이용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개시한 영상 통화 서비스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다고 하네요. 오라스콤은 평양에 신규 점포 두 곳을 개설하고, 지방에 점포 한 곳을 추가로 개설하면서 직간접적인 판매 창구를 평양을 포함한 12개 주요 도시와 42개 소도시, 22곳의 고속도로 및 철도 구간 등에 두고 있다고 하네요.

 


그럼, 북한에서는 '손전화'라고 불리는 북한 핸드폰만의 특징을 알아볼까요?

 

먼저, 가장 큰 특징은 가입비가 매우 비싸다 겁니다. 2009년 4월 기준 기계 가격은 화상 통화가 가능한 손전화의 경우 230달러, 일반 손전화는 210달러(180유로)에 팔리고 있어, 우리나라와 비교했을 때 그리 큰 차이를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입비는 800달러에 이르고 그 외에 접수비용 100달러를 더 내야 한답니다. 여기에 중앙체신성 체신상의 사인이 떨어질 때까지 1주일 넘게 기다려야 하며. 그 기간에 중앙체신성은 국가보위부와 인민보안성으로부터 신청자의 범죄경력, 혹은 휴대폰 사용가능 여부를 조회 및 협의한다고 하니 매우 높은 비용을 치르고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겠죠?

 

따라서 핸드폰은 북한에서 특권의 상징 되기도 합니다. 아직 국경지역을 비롯한 사회 곳곳에서 사회주의 체제를 고수하기 위한 사상교육과 주민통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일부에게는 핸드폰 사용이 허용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비싼 가입비는 일부에게만 핸드폰 사용의 문을 허용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지요.


                                          <북한의 핸드폰 게임, '소년장수'의 한 장면>

 

 

두 번째는, 정보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외국인 전용 휴대 전화망이 따로 이용되고 있다는 것인데요. 미국의 소리(VOA)의 보도에 의하면 "북한의 휴대전화 가입자가 30만명을 돌파한 북한당국이 외국인 전용 휴대전화 통신망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최근 평양에 주재하고 있는 러시아 유학생이 개인용 인터넷 홈페이지에 이와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러시아 유학생에 따르면 북한은 일반주민들이 사용하는 전화망인 '고려링크'와 별도로 외국인들만 '선넷'(SUN NET)이라는 이름의 통신망을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선넷'과 '고려링크'는 서로 통화가 되지 않으며 요금과 전호번호 체계도 전혀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VOA의 보도에 따르면,  "북한의 일반 주민들이 사용하는 휴대전화 번호는 850-191-260****이지만 외국인용 번호는 850-193-801****"이라면서 "외국인이 휴대전화를 사용하려면 가입비로 1천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하네요.

 

 

                                     <손전화(휴대폰)를 사용중인 평양 시민의 모습>

 

 

 

북한의 핸드폰은 지난 2004년 4월 용천역 폭발사고 이후 사용이 전면 금지되었으나 이처럼 오늘날에는 많은 사용자들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정보화의 물결은 북한의 국경도 넘어 저 멀리 나아갔나 봅니다. 


그러나 통신의 발달로 인해, 태평양과 인도양을 건너서도 생생히 들리는 목소리가 이토록 가까운 한반도 내에서 닿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멀지 않은 통일 미래에는 백두부터 한라까지 서로 영상통화를 통해 일출을 보여줄 수 있는 날이 오겠지요?


 

 

출처 및 참고: Newsis 2010년 9월 23일 기사, <오라스콤 “北 휴대폰 이용 400% 증가…30만 명 넘어”>

                   Daily NK 2010년 11월 10일 기사, <北 핸드폰, 외국인-내국인 통화 불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