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묘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초중고, 대학생 모두 한창 방학기간인 요즘, 방학을 맞기 전에 세운 계획들 잘 지키고 있나요? 다들 알차게 보내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 또한 이 글을 읽는 분들 중 학생이 아닌 분들 역시 기나긴 겨울날을 무얼 하며 보낼지도요. 오늘 포스팅의 주제는 함박눈 만큼이나 반가운 방학 시즌을 맞아 북한의 아이들은 어떤 겨울 방학을 보낼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방학을 맞아 생활계획표를 들고 활짝 웃고 있는 아이들>
북한의 방학은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이 각각 한 달(8월과 1월)입니다. 겨울방학은 보통 1월에 시작하여 2월 초까지 한달 간 보내게 되지요. (이는 지역에 따라 달라서 11월 말부터 1월까지 40여 일 정도를 겨울방학으로 삼는 학교들도 있답니다.) 여기서 잠깐! 북한의 학교는 어떤 시스템으로 운영되는지 궁금하시죠?
<천진난만한 미소의 북한 아이들>
북한은 3월에 학년 말 시험을 치루고 약 10일 정도 휴식을 가진 후, 4월 1일 새 학년이 시작됩니다. 교육 체계는 소학교 4년, 중학교 6년, 대학교 4~6년으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소학교 4년은 공산주의 도덕, 국어, 수학 등 총 12개 과목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중학교 6년 동안은 혁명활동, 현행 당 정책, 수학 등 총 23개 과목을 배운다고 합니다.
방과 후에는 하루 1,2시간씩 체육 등 특기교육을 실시하며 학기 중에는 견학 명목으로 1주일간 공장, 기업소, 협동농장 등에 파견돼 일하게 됩니다. 그리고 유치원은 낮은 반과 높은 반으로 나뉘며 유치원 높은 반부터 소학교, 중학교까지는 11년 의무 교육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90년대부터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학교시설 보수비, 급식비 등 각종 수업료를 개인에게 요구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무상교육의 의미는 약화되어 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고등교육기관으로는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고려성균관 등 3개의 종합대학을 비롯해 28여개의 단과대학, 평양외국어학원과 만경대학원 등 특수교육기관이 있는데 이러한 고등교육을 받으려면 정해진 선발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대학에서는 외국어교육을 매우 강조하고 있고요, 특히 요즘에는 북한의 기술교육 부문에서 컴퓨터 교육이 부각되고 있다고 합니다. 평양과 함흥에 설립된 컴퓨터기술대학 외에도 김일성종합대학에 컴퓨터 과학대학이 설치되고 각 대학에 컴퓨터 관련학과 개설되었다네요! 역시, 북한도 정보화 추세에 맞추어 실용주의 교육 노선을 채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1946년 개교한, 평양의 김일성 종합대학>
자, 그럼 다시 신나는 겨울 방학 이야기로 돌아가서 북한 아이들의 모습을 살펴볼까요? 컴퓨터와 게임기가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기 전의 우리네 모습처럼, 북한은 남한보다 날씨가 더 추운 편이지만 북한의 어린이들은 일상적으로 축구도 하고 술래잡기 같은 놀이를 한답니다. 특히 축구는 남자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고, 여자 어린이들은 고무줄뛰기나 줄넘기를 많이 한다고 하네요. 북한 어린이들도 우리처럼 만화 영화, 인형극, 문제를 풀어 보는 방송을 즐겨보는 것은 물론이고요! 지금처럼 인터넷이 아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 전의 우리 모습과 비슷하지요? (저의 어린 시절 방학도 바로 저런 모습이었답니다. 불과 10년 전일뿐인데요 흑흑)
그러나 여기에 하나! 북한 겨울방학의 특징적인 점이 있다면 방학기간에 김일성, 김정일의 혁명전적지, 사적지 등을 답사하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지난 2002년 보도에 따르면, 평양시의 학생들이 겨울방학을 이용해 평양시 중구역 대동문동에 위치한 '조선 중앙 역사박물관'을 방문해 고구려 시대의 각종 문화 유물을 참관하며 역사 학습을 했다고 하네요.
북쪽 땅에 살고 있는 귀여운 우리 아이들의 겨울방학 모습, 어떠셨나요? 우리와 다른듯 하지만 너무도 비슷하죠? 이제 겨울 방학을 맞아, 우리 아이들이 빨개진 볼로 호호 웃음을 지으며 부모님 손을 잡고 나들이를 나갈 때가 되었네요. 놀이공원도 눈썰매장도 좋지만 남북이 함께 했던 역사를 되짚어보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박물관에 가보는 건 어떨까요? 고구려, 신라, 조선... 등 유구한 역사를 이 한반도에서 지내온 조상들의 모습을 통해 미래의 한반도를 구상하는 마음이 아이들의 조그마한 가슴 속에 하나하나 심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양의 조선 중앙 역사박물관에 있다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를 병아리 같은 우리의 아이들이 두 손 꼭 맞잡고 재잘대며 관람할 수 있는 그 날이 어서 오길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
출처 및 참고: 한겨레 신문 2002년 1월 12일 기사, <북한 학생들 겨울방학에 고구려 역사학습>
한국교육 신문 2005년 3월 10일 기사, <北 신학기 4월에 시작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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