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이 올 9월에 개막하는 2014인천아시안게임에 남녀 축구 대표 팀의 참가의사를 밝혀 화제가 되었습니다. 지난 1월 20일, 북한 조선중안통신은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열리는 아시아경기대회 축구경기에 남녀 축구팀들이 전부 참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이날 북한 축구대표팀의 참가 결정 보도가 나온 직후 공식 문서가 도착하지는 않았다고 흥분을 일시 잠재웠습니다.
북한 축구 대표 팀이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지난해 7월 서울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여자부 경기 이후 1년 2개월 만입니다. 북한 남자 축구 대표 팀은 2009년 4월에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위해 서울을 찾은 적이 있습니다. 만약 남자 남북 축구 대결이 성사되면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후 5년 5개월 만에 맞대결을 펼치게 되는 것입니다.
한편 북한은 아직 다른 종목들에 대해선 참가 여부를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2014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인천시 등이 북한의 참여를 설득해 왔으나 북한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황입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 55개국 가운데 북한만이 유일하게 참가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입니다.
만약 북한이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가뜩이나 복잡한 동북아시아 국가들의 외교관계가 스포츠 영역에까지 영향을 끼쳐 북한과의 교류가 아예 차단되어버릴 것이란 해석도 가능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김영수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은 지난 1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의 대회 참가를 낙관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이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할 이유가 없으며 우리 조직위도 북한의 참가를 바라고 있고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도 북한을 설득하고 있다. 여러 국제대회에서 접촉한 바로는 북한이 참가할 분위기다. 체제의 특성상 참석 한다 안 한다, 정확히 표시를 못하고 있지만 우리는 참가를 전제로 TF(Task Force)팀을 구성해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2002년 부산, 2006년 카타르 도하, 2010년 중국 광저우까지 최근까지 열렸던 아시안게임에 빠짐없이 출전해 왔고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금 6, 은 9, 동 16개로 16위,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금 6, 은 10, 동 20개로 종합 12위를 기록한 적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북한이 이번 인천아시안게임 역시 참가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다만 현재로선 남한과 북한이 서로의 정치적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외교 전략을 펼치는 상황이라 북한이 참가 의사를 쉽게 밝히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북한이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한다면, 이번 경기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특성상 북한과의 접촉이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개최도시인 인천시로서는 이번 기회를 남북관계 개선의 발판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아시안게임이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 번영의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인천시는 남북공동응원단 등 남북 공동행사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4일에는 2014년 첫 남북교류협력위원회를 열어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등과 함께 매월 회의를 통해 남북한 합동공연, 남북한 시민공동응원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기로 결정했으며 평화분위기 확산을 위해 평화창작가요제를 열고, 시민평화교육을 확대하며 ‘평화도시인천’이라는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는 방침을 정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2010년에 정부의 5·24 조처로 2011년 이후 중단됐던 말라리아 남북공동 방역사업도 경기도, 강원도 등 접경 지자체들과 함께 우선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정했습니다. 이외에도 북한 영유아 및 임산부 지원 등 인도적지원사업과 남북 농·수산업 협력, 산림복구 등 개발지원사업, 아시안게임 대학생 체육교류사업, 고려역사문화 남북공동연구를 위한 사회문화교류사업 등 4개 분야의 10개 사업에 20억 원 가량의 남북교류사업을 심의했습니다.
인천시는 그동안 서해평화와 남북교류협력의 지속적인 추진을 위해 제2의 개성공단인 강화교동 평화산업단지 조성, 중국 영성시와 백령도간 직항로 개설을 통한 서해5도 국제관광지화 추진, 남북경협사업인 중국 단둥시 수제축구화 공장운영, 인천평화컵 국제유소년 축구대회 등 남북 교류협력사업을 꾸준히 추진해왔습니다. ‘남북교류협력의 전진기지’, ‘평화도시 인천’ 조성을 위해서는 남북경협아카데미, 6·15 남북공동선언 및 10·4 남북정상선언 기념행사를 갖기도 했습니다.
시 관계자는 “장기간 경색된 남북관계에 변화 가능성이 보이며 인천아시안게임은 평화와 통일로 가는 남북관계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평화분위기 조성에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부디 다가오는 인천아시안게임에 북한이 축구뿐만 아니라 모든 종목에 참가해서 우리나라와 아시아 국가들과 교류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이 모든 아시아인이 스포츠로 하나가 되고 서로의 문화를 교류하며 공감할 수 있는 만남의 장이 되길 바랍니다. 그리하여 인천아시안게임을 계기로 한반도 통일에도 성큼 다가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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