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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로 가는 길

과거를 기억하자, 독일의 찰리검문소에서

겨울 방학을 맞이하여 그동안 간절히 원했던 유럽여행을 다녀온 장종찬 기자입니다. 유럽의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많이 보고 느꼈지만, 통일을 원하는 대한민국의 건아로서 특히 독일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는데요, 분단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베를린에서 각별한 기억을 담아왔습니다. 베를린 시내를 두발로 걸어 다니면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아직도 분단을 기억하고 분단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분단의 흔적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찰리 검문소(Checkpint Charlie)’를 다녀왔습니다. 

 

▲ 찰리 검문소(Checkpint Charlie) ▲ 찰리 검문소(Checkpint Charlie)


찰리 검문소는 동서독 경계에 위치하여 기자, 외교관, 군 관계자와 같이 고위급 인사들이 지나다니던 출입문이었습니다. 과거 동독 위치에서 서독을 바라보면 미군의 사진을 볼 수 있고, 서독의 위치에서 동독을 바라보면 소련군의 사진이 걸려있습니다. 제가 이곳을 방문했을 때 사진을 보고 당시 유명한 군인이나 정치인들의 사진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동독과 서독을 구별하기 위해 설치한 평범한 군인의 사진이라고 합니다!

미군처럼 보이는 두 명의 병사가 있어 '순간 아직도 미군병사가 여기에 있나'라고 의심했지만 관광객들과 사진을 찍고 돈을 받거나 관광객이 없을 때는 휴대폰을 만지며 장난을 치는 모습을 보고 아니라는 것을 확신했습니다.

검문소 옆에 미국 점령지역을 벗어나고 있다는 의미의 'You are leaving the American sector' 문구가 영어, 프랑스어, 독어, 러시아어의 네 가지 언어로 크게 적혀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 장벽과 사진을 찍고 있는 독일인 ▲ 시대 순으로 정리된 설명

 

검문소 앞에서 북쪽으로 한 차선만 건너면 ‘장벽’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시대 순으로 보기 좋게 진열되어 설명 또한 잘 되어 있었습니다. 2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많은 독일인들이 이곳에 방문하였습니다. 장벽 주위에는 작은 박물관이 여러 군데 있습니다. 입장료는 5~12유로라서 다소 부담될 수 있지만 한 두 곳은 가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높이 3.6m, 두께 26cm 벽에 그려져있는 그림들.

 ▲ 높이 3.6m, 두께 26cm 벽에 그려져있는 그림들

 

이 벽을 보고 서쪽으로 길을 건너면 아름다운 그림이 과거 베를린 장벽에 그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East-side Gallery)에 비하면 몇 개의 작품밖에 없지만, 자칫하면 흉물스러울 수도 있는 장벽들을 잘 보존하고 활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많은 작품을 보고 싶다면 East-side Gallery를 방문한 것을 추천 드립니다. 저는 시차 시간 때문에 가보지 못한...

 

 제가 독일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하나가 된 독일의 모습 보다는 한 때는 둘이었던 자신들의 흔적들을 보존하고 그것에서 배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우리 대한민국도 분단되었던 과거의 모습을 기억하는 날이 오기 위해 우리 모두 노력합시다!!!